포체티노 감독-손흥민 모두 휴식 후 경기력 향상 인정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지쳤던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에겐 결국 휴식이 약이었다. 

손흥민은 시즌 초 아시안게임 대표팀 일정으로 한 달 가량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후 팀에 합류했지만 좀처럼 시즌 마수걸이 첫 골이 터지지 않았고, 일각에서는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지난 10월 ‘골닷컴 코리아’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지친 것은 사실이다. 당분간 부상이 없도록 (체력적인) 관리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던 바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실제로 프리미어리그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두 대회에서 손흥민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적절히 활용했다. 손흥민은 10월의 마지막 날 웨스트햄과의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시즌 1호골과 2호골을 동시에 터뜨렸지만 바로 다음 경기인 울버햄튼 원정에서 ‘재교체 논란’을 겪으며 매 경기 체력과 관련된 이슈가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제대로 된 첫 휴식이 결국 효과를 봤다. 대한축구협회의 배려로 11월 A매치 기간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았던 손흥민은 2주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휴식 뒤 지난 달 24일 첼시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환상적인 리그 1호골을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첼시전을 포함해 최근 리그 4경기에서 손흥민은 모두 선발로 나서 3골을 기록중이다.

포체티노 감독 또한 휴식이 약이 되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기록한 9일(한국시간) 레스터와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시즌 초 손흥민이 (체력적인 문제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A매치 기간 휴식 이후 그는 더욱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경기 후 ‘골닷컴 코리아’와 만난 손흥민도 휴식이 본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묻는 본지의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대답했다. 손흥민은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런 (힘든) 스케줄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며 “이번 휴식이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밝혔다.

최근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과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의 2018/1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6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실낱같은 16강 진출 가능성을 잡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손흥민의 발끝이 중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