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전 레스터 동화의 주역 웨스 모건 "손흥민은 늘 훌륭한 골을 넣는다"

레스터 시티 주장 웨스 모건(34)이 토트넘전 패배 후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손흥민(26)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지난 9일(한국시각) 레스터를 상대한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토트넘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그는 45분 세르지 오리에의 패스를 받아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58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띄워준 크로스를 델레 알리가 헤더로 연결해 득점하며 토트넘이 기록한 두 골을 모두 만들어냈다.

특히 전반전 종료 직전 손흥민이 터뜨린 선제 득점은 이주의 골 후보로 선정될 만한 작품이었다.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오리에가 내준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을 향해 안쪽으로 치고들어가며 왼발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려 상대 골문 왼쪽 상단 골망을 그대로 갈랐다. 이 움직임은 손흥민이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프리미어 리그에서 보여준 준비된 장면이었다. 실제로 그는 경기가 끝난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없이 연습한 장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풀타임 활약한 레스터 수비수 모건은 레스터 시티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의 실수보다는) 공격수(손흥민)에게 점수를 줘야 하는 득점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모건은 "그는 늘 훌륭한 골을 넣는다. 그는 경기 중 어느 시점이 됐든 위협을 가한다. 우리가 그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He scores good goals all the time, he’s a threat at any stage of the game. There’s nothing much we could do about that)"이라고 말했다.

모건은 "선제골 상황에서 슈팅이 골대까지 가지 못하도록 노력해야 했다"며, "실점을 예방할 만한 방법이 몇 가지 있긴 했었다. 슛을 블록하거나 공간을 빨리 메웠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건은 레스터가 지난 2015/16 시즌 일군 기적적인 우승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그는 레스터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 머물러 있던 2012/13 시즌부터 주장으로 선임돼 팀을 이끌었다. 레스터가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2016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주인공 또한 모건이었다. 이 외에도 모건은 자메이카 대표팀에서 2015년 골드컵 준우승과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하며 국제무대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이적 후 컵대회를 포함해 레스터를 총 8경기에서 상대했다. 그는 레스터를 상대로 개인 통산 8경기 4골 3도움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모건이 레스터의 수비진을 지킨 경기에서 손흥민이 득점한 건 지난 9일이 처음이었다. 앞서 손흥민이 레스터를 상대로 합계 3골 2도움을 기록한 2016년 1월 FA컵, 2017년 5월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는 모건이 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