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발가락이 가지런히 책상에 올려져 있다

아, 다시보니 왼손이었다


저기 촛농이 떨어진다

아, 다시보니 내 뜨거운 눈물이었구나


저기 한사람이 강아지를 둔기로 때린다

아, 다시보니 이미 죽은 강아지를 토막내고 있구나


저기 돼지들이 각자 다른 두색깔의 구역으로 뭉쳐있다

아, 다시보니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