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생.

참으로 많은 걸 거쳐 갔다.

IMF사태.

9.11테러.

리만 브라더스 사태.

연평도 포격 사태.

박근혜 퇴진 시위.

코로나 판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2차 냉전시대 개막 등...

 

반 일흔을 앞두었다.

아직 젊은 나이에 꼴이 너무 우습다.

죽음조차 겪어보지 않았는데.

저기 낡은 철조망 아래

망루 위에 달빛이 어른거린다.

저 어린 병사가 보는 야경이

내 시절보다 덜 반짝일 거다.

저 녀석도 그때의 나처럼

어떤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겠지.

 

이 극심하기 그지없는 시절도 

시간이 지나면 과연 그 시절 젊은이들의

아련한 노스탤지어로 올 지 

사뭇 궁금해진 날이었다.

 

-2024년 1월 귤현역 인근을 지나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