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가도  

끝에 닿지 못해  

들이기 머뭇거린 다


눈 내리면  

코 앞에 코는 벽 앞에 흩어져 

오는 모습이 보인다 보이지 않는다 


속으로 걸음 세다 멀리 

보낼 준비를... 


흐-

타고 내리는 비 스며들어 흙이 될지 튀어나갈지 이대로 아무것도 

뱃고동 울리는 수평선과 노을 번지는 기름자국 석석 심장소리 차오르고 조금 

더 아니 오히려 그때는 왜


사-

어두운 상영관에 

스크린 속 모래사장 

성게만 한 뭉치 

 

가도 가도 닿지 못해 

머뭇거리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