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게 특별한 날

다시 또 그녀를 만난다면

난 그저 당황한 표정만을 지을 거다.

어디에 있었냐고 울분을 토할 거다.


모두가 검은 옷을 입고

그녀와 작별을 고하며 헤어졌던 그날

난 그녀와 멀어지고 싶지 않았기에

그녀 앞에 서 있질 못했다.


양귀비를 쥔 마음 여린 소년은

어떠한 표정도, 말도 없이

이미 떠나 그 누구도 없는 곳으로

시스투스를 쥔 채 그녀 앞에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