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무척 궁금한

남들과 너무나 다른 한 남자아이

그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벌레에게 허물어진 집처럼

남에게 헐뜯긴 마음이었지만

존재가 허물로 여겨지던 그와

그 집의 방문짝 같은 부모님


집 안을 갉아먹는 벌레와

절대 열릴 리 없는 문 앞에서

소리 없이 죽어나가는 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