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르테의 죽음으로 메리나 일행도 기억을 빼앗겼다.

하지만 멀리 떨어진 중앙 대륙에서 운명은 다시 교차한다.

이번에는 어둠에 맞서 싸우는 자를 맞이하게 된다.


이것은, 또 하나의 낙원으로 가는 궤적......



제 2화 인도하는 노래

최근 궁전 근처에서 잘 보이지 않던 마물이 나타난다는 것 같다.

알도는 그 마물의 토벌을 의뢰받는데......



??? :

또 그 마물인가.....


??? :

맞아...이걸로 몇 번째지.....?


알도 :

응.....?

무슨 일이야? 모두 그렇게 험한 표정으로......


위병 :

아...... 요즘 이 근처에서 나타나지 않던 마물이 궁전 근처를 서성인다는 것 같아.


알도 :

흐음....? 왠지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네.

그게 분명 치르릴이 메리나의 부대의 임무를 도왔을 때였던가.....?


위병 :

왕이 실종되었다 싶으니 정령님들이 몸을 던지시고......사람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퍼지고 있어.

우리도 경비로 바쁘니 잘 움직이지 못하는 실정이야.....

당신은 실력이 있어 보이는데. 힘 좀 빌려주지 않겠어?


알도 :

당연하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말해줘.


위병 :

그거 든든하군! 일단 이 근처의 상태를 봐 줬으면 고맙겠어.


알도 :

알았어. 그럼 데리스모 가도로 가 볼게.


Quest Accepted



신관 :

메리나 공.....! 뒤에도 마물들이 있습니다!


메리나 :

알고 있어!


신관 :

메리나 공.....! 너무 무리하시면 곤란합니다! 몸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메리나 :

휴......걱정하지 마. 그 정도 마물에게 밀리진 않으니까.

여차하면 정규 병장을 쓰면 되고. 쉽사리 쓰고 싶지 않은 카드지만......

.....그것보다 너희들이야말로 지시도 없이 마법을 쓰다니, 명령 위반에 가깝다는 거 알고 있어?


신관 :

윽......그, 그건......


메리나 :

......됐어. 너희들에게 악의는 없는 거 알아.

하지만 그만큼 모여서 쓸 거면 위력을 더 낼 수 있도록 빼먹지 말고 단련해.


신관 :

아아...예.....!


알도 :

어라.....? 그 마물은 벌써 해치운 건가?

그보다 저 애는......


노아 :

뀻?


메리나 :

노아.....? 거기 누구 있어?


신관 :

앗.....누구냐!?


알도 :

역시 메리나였네.


메리나 :

어라...알도잖아. 여기서 뭐 해?


알도 :

이 근처에 잘 나타나지 않는 마물들이 나타난다고 들어서 와 봤는데......


메리나 :

맞아. 한 발 늦었지만.

우린 왕이 없어서 자리를 대신하는 재상의 의뢰를 받았어.


알도 :

헤에.....! 재상이 부탁하다니 상당히 신뢰받고 있구나.


메리나 :

.....그런가? 뭐, 봉사 부대로서 그만큼 오랫동안 활동했으니까.

포교 활동도 요즘엔 자유화가 진행중이고.....


알도 :

포교 활동이라...... 그러고 보니 메리나는 서쪽 대륙에서 온 선교사였지.

분명 신이란 사람의 가르침을 설파하러 다녔었나?


메리나 :

어라. 잘 기억하네. 알도 치곤 제법이야.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이번 의뢰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을지도 몰라.


알도 :

응.....? 마물은 토벌한 거 아니야?


메리나 :

마물은 분명 토벌했어. 하지만.....그 아이들의 상태는 보통이 아니었어.


알도 :

설마 치르릴과 토벌한 그 꽃 괴물이 또 나타났어?


메리나 :

아니....그 때랑은 마물들의 상태가 조금 달랐어.

마물들이 뭔가에 쫓기듯 사람이 사는 곳까지 내려왔다는 느낌이었으니까.


알도 :

뭔가에 쫓기듯.....? 그럼 완전히 반대잖아.


메리나 :

아무래도 신경쓰여. 하지만 부대의 소모도 무시할 수 없어.

.....결정했어. 너희는 먼저 궁전으로 돌아가.


신관 :

예.....메리나 공은 언제 돌아오실 겁니까?


메리나 :

정해져 있잖아. 저쪽을 조사하고 나서야.


신관 :

뭣......!

안됩니다! 메리나 공을 혼자 보낼 수는......!


신관 :

맞아요! 메리나 공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저흰 죽어도 죽을 수 없습니다!


메리나 :

너희들...언제나 그래......


알도 :

.....잘 모르겠지만, 그럼 내가 같이 갈게.

힘에는 나름 자신있고, 당신들보다 덜 지쳤고 말이지?


메리나 :

흐음.....좋은 제안이야. 그럼 가자.

너희는 궁전에서 대기해. 이건 상관 명령이야.


신관 :

하, 하지만.....!


메리나 :

...................

.....알겠지? 이 앞엔 뭐가 있을지 몰라.

만약 상상 이상의 위협이 기다린다면, 난 너희를 지킬 의무가 생겨.

.....그래도 따라갈 거랴?


신관 :

............


메리나 :

그럼 알도. 그 마물들이 온 쪽으로 가 보자.

그 아이들의 원래 서식지는 코린다 벌판일 거야.


알도 :

응. 코린다 벌판으로 가자.


신관 :

무사하시길 바랍니다..... 메리나 공..... 「날개가진 아이」여......


-


알도 :

아무것도 없네......

어쩌면 사람 사는 곳까지 내려온 건 마물들의 변덕이 아니었을까?


메리나 :

그럴 리가 없어..... 마물들의 상태는 명백히 보통이 아니었어.


알도 :

분명 뭔가 걸리긴 하지만......

부대 사람들도 걱정하니까 적당히 끝내고 돌아가자.


메리나 :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돼. 조금 과보호하는 거니까.


알도 :

하핫.....그만큼 소중히 여긴다는 거겠지?


메리나 :

그럴지도 모르지......

......난 「날개가진 아이」니까.


알도 :

날개가진 아이.....라.


메리나 :

응......분별력을 깨우쳤을 때 부터 계속 그렇게 불리면서 자랐어.

이전에도 말했지만......우리 교단에 전해지는 교전의 구절에 이런 말이 기록되어 있어.

검을 가진 구세주......즉 신이 이 땅에 내려왔을 때 주변에는 열두명의 날개가진 자가 날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높은 마력 소양을 가진 나는 날개가진 자의 환생이라고 여겨졌지.


알도 :

......역시 아직 부담을 느끼는 거지?


메리나 :

......분명 마력이 높은 걸 야속하게 생각한 적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아. 지금은 정면에서 마주하고 있어.


알도 :

그런가......메리나는 강하네.

......어라? 그런데 잠깐만. 마력이 높아서 「날개」가진 아이라고.....?

마력과 날개가 무슨 상관이 있어?



메리나 :

후훗......이제와서 그게 궁금한 거야?

그래. 교회의 통일된 견해로는 이렇게 해석되고 있어.

구세주가 가진 「검」이란, 별에게 무시당한 서쪽 땅을 구제할 정도로 고차원적인 힘. 그것을 상징하고......

「날개」는 그 고차원적인 힘과 반응해 인간들의 차원과 이어지기 위한 다리를 상징한다.....고.

......쉽게 말하자면 고차원적인 힘과 이어지는 다리가 높은 마력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돼.


알도 :

그렇구나.....그래서 메리나가 날개가진 아이인 거네......

분명 메리나라면 신 정도는 바로 찾을 수 있겠다.


메리나 :

그러면 좋겠는데......

앗.....!? 알도, 숙여!


알도 :

응.....?

방금 뭐였지.....!

저쪽에 뭔가 있나!?

저건.....중간에 사람이 있어.....!

윽.....!


메리나 :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힘이 지키고 있어.....?

아니, 이 힘.....어딘가에서 본 것 같아......

이건.....!?


알도 :

뭐, 뭐야....? 방금 메리나가 다가가니까 사라진 것 처럼 보였는데......


메리나 :

나도 모르겠어.....하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이 사람......맥박이 지금이라도 끊길 것 처럼 약해.

이 사람에게 신의 숨결을.....!


??? :

..............


메리나 :

계속 기도해야 해......이 사람에게 신의 숨결을.....!


??? :

..............


메리나 :

큭.....어째서.....!?


알도 :

메리나.......


메리나 :

안돼.....살으라고!

이제 내 앞에서 누구도 죽게 두지 않겠다고.......그렇게 맹세했으니까.....!


??? :

윽.......


알도 :

호흡이 돌아왔어......!

당신 괜찮아!?


??? :

나.....는......


메리나 :

말하면 안돼! 계속 응급 처치할게.....!

여기 있으면 위험해. 안전한 곳으로 빨리 가자.


알도 :

응. 그러자. 파르시팔 궁전으로 데려가자!


-


알도 :

침대에서 자고 있어. 호흡은 안정된 것 같아.


메리나 :

그래.....일단 안심이네.


알도 :

난 라쳇에게 약을 받으러 갈게.

메리나는 부하들이랑 안 만나도 되겠어?


메리나 :

응. 나중에 얼굴은 보러 갈 거야.

그것보다 그 사람......


알도 :

응.....?


신관 :

메리나 공! 무사히 돌아오셨군요.....!


메리나 :

............


신관 :

.....메리나 공?


메리나 :

......아. 미안. 생각을 좀 하고 있었어......

.......바람 좀 쐬고 올게. 잠깐 혼자 있게 해 줘.


알도 :

갑자기 무슨 일이지.....? 메리나가 이상하네......


-


메리나 :

..........

......이상해.

그 때는 목숨을 살리려고 필사적이었으니까 그럴 상황이 아니었지만......

그 사람을 보니 뭔가 떠올랐어......

노래를......

......엘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졌어. 왜 그럴까.....?


알도 :

어.....? 노래.....?

이 목소리......메리나가 노래하는 건가?


라쳇 :

기다렸지. 이 약이면 될까?


알도 :

고마워, 라쳇. 이걸로 정신을 차려 줬으면 좋겠는데......


라쳇 :

괜찮을 거야. 내 약 중에서도 제일 효과가 강하니까.

그것보다 이상한 노래네.......

노래에서 마력이 느껴진 적은 있지만 이건 좀 특별해.


알도 :

헤에.....라쳇이 그렇게 말하다니 꽤 대단한 노래구나.....

서쪽 대륙의 교단에서 전해진 노래일까?

난 마법 같은 건 잘 모르지만......

정말 신기한 기분이 드는 노래야......


-


??? :

.............

이 노래는.......

윽.....머리가......!


알도 :

앗.....! 정신이 들었어!?

아직 움직이면 안돼! 상처가 벌어진다니까.....!?


??? :

괜찮아......나 같은 건.......

그것보다 만나러 가야겠어. 이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의 주인을......


-


프라이 :

그렇기에......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일념으로 바위를 꿰뚫으리라 믿으며.......

......흠!?

......없어. 어디로 갔지?


젊은이 :

으윽......


프라이 :

오오, 거기 있었나!

이 프라이, 샐러맨더처럼 뜨거운 엘을 아직 전해주지 못했다!


젊은이 :

이미 충분히 전해졌어.....

그럼 난 갈게......!


프라이 :

으음.....! 기다려라~~!!


-


알도 :

왠지 북적이네.....노래 말고도 누가 소란을 피우는 걸까?


클라르테 :

.....노래는 바깥 쪽에서 들려. 바로 근처야.


-


젊은이 :

햐악~~!! 이제 용서해 줘~~!!


메리나 :

꺅.....!?


프라이 :

기다려라~!! 이야기는 아직 끝난 게......

......어!?


메리나 :

후훗......여전히 목숨 아까운 줄 모르나 보네, 프라이?


프라이 :

.....겍! 메리나 공!!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붉은 외해보다 깊은 사정이.....

노래 시간을 방해한 건 굉장히 죄송합니다.....!


메리나 :

하아.....내가 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야.

무리한 권유나 원치 않는 설법은 금지잖아?


프라이 :

아니, 그건 설법이 아니라 뜨거운 엘로.......


메리나 :

변명은 소용없어.

정말......너희 부대장이었다면 과연 어떤 지휘를 했을지......


프라이 :

으음.....그 분은 어쩌면 저보다 아득히 강인할 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런 게 아니죠!

면목이 없습니다. 그가 침울해 하길래 그만 열이 붙어서......


메리나 :

...............


프라이 :

.....메리나 공?


메리나 :

.....내 앞에서 무릎꿇지 마. 어린 애취급은 용서 안 한다고 평소에도 말했을 텐데?


프라이 :

죄죄죄, 죄송합니다!! 아니, 하지만 이건 결코 어린아이 취급을 한 게.......


노아 :

뀨웃......!?


메리나 :

어라......왜 그러니, 노아?


??? :

.....노래는 벌써 끝났어?


노아 :

뀻 뀻♪


??? :

하핫......신기한 아이야.

내게 달려와도 먹이는 없단다.


메리나 :

놀라워......지금까지 나 말고 다른 사람과는 절대 친해지지 않았는데.

아무튼 당신......이제 걸을 수 있게 됐네.


??? :

응. 노랫소리의 주인이 너구나. 너희가 날 데려왔니?


메리나 :

......응. 맞아. 나랑 거기 있는 알도가.

이 열혈 신부....프라이는 방금 막 왔지만.

나는 메리나. 서쪽 대륙에 있는 교회에서 파견된 선교사야.

당신은 이름이......?


클라르테 :

클라르테.....라고. 그렇게 불리는 것 같아.


메리나 :

클라르테......


알도 :

대체 왜 거기서 쓰러져 있었어?


클라르테 :

모르겠어.....


프라이 :

음.....모른다는 건?


클라르테 :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옛날 일은....


프라이 :

저런......!

이 자, 설마 했지만 기억을 잃은 건가.......?


알도 :

저런......!


클라르테 :

.....그럴 지도 몰라. 이름 말고 떠오르는 건.......

.....아니. 딱 하나 어렴풋하게 떠올라......

어딘지 모를 곳에서 구원을 바라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어......

......맞아. 난 그 목소리의 주인을 구하려고 했는데......


알도 :

누군가를 구하려고.......라.

뭔가 조금이라도 단서가 될 만한 건 없어?


클라르테 :

모르겠어.....하지만 그건.......

검......그리고 날개.....그런 이미지만이 뇌리에 남아있는 기분이 들어......


메리나 :

검과 날개? 그건.......


프라이 :

.....우리의 신과 그 권속. 그들의 상징입니다......!


클라르테 :

신.....? 윽.......

......안돼. 기억이 안 나. 머리에 안개가 낀 것 같아......


알도 :

또 생각나는 건 없어......?


클라르테 :

으음......아쉽게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네......


프라이 :

단서는 우리의 신 뿐......

그야말로 신만이 아는.......것인가.


클라르테 :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

알려줄래? 너희들의 신에 대해서.......


메리나 :

응......좋아.

.....이야기가 길어질 거야. 이건 몇백 년도 전의 먼 옛날 이야기야.....


-


......제르베리야 대륙. 붉은 외해를 둔 서쪽 끝. 사람들은 별에게 버림받은 그 땅에서 헐떡이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검과 날개의 신들이 내려와, 기적의 힘으로 엘리멘탈의 은혜를 선사했습니다.

땅은 기름지고, 물은 솟구치고, 불은 일렁이고, 바람은 살랑였습니다. 낙원으로 보이기만 한 찬란한 나날......

......하지만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사라진 신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안쪽의 대해를 향해.....


-


메리나 :

......이렇게 되었다고 할까.


클라르테 :

안쪽의 대해.....라.


메리나 :

응. 교전의 구절에 나와 있는 말이야.

「우리의 주인께선 바깥의 바다에 없다. 그대, 안쪽의 대해로 눈을 돌려라. 그렇다면 진정한 구제의 때가 오리라.」......

신은 바깥의 바다엔 없고 안쪽의 대해로 갔다......는 문구야.

바깥의 바다는 서쪽 땅......그리고 안쪽의 대해는 이 은혜를 받은 중앙 대륙으로 해석되고 있어.


클라르테 :

.....고마워, 메리나. 너희를 조금은 안 것 같네.


메리나 :

천만에. 뭔가 떠오랐어?


클라르테 :

그건...으음......아쉽게도 그런 징조는 없었어.

하지만 하나 의문이 있네......


프라이 :

의문.....? 메리나 공이 아까 한 이야기에?


클라르테 :

그래, 프라이.

으음.....메리나의 이야기에 따르면 바깥의 바다가 서쪽 대륙이고......안쪽의 대해가 이 땅이라는 것 같은데.


메리나 :

응.....적어도 교단의 공식 견해는 그래. 이단의 생각은 모르지만.......


클라르테 :

....역시 이상해.

교전을 쓴 게 서쪽 땅에서 사는 과거의 교단 사람이라면 주관은 서쪽 대륙에 있다는 거잖아?

자신들이 있는 곳을 「안쪽」, 그 이외의 장소를 「바깥」......그렇게 생각하는 게 보통 아니야?


메리나 :

............

......응.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이 말을 쓴 사람은 보통 심경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해.


프라이 :

메리나 공.......말해도 되겠습니까?


메리나 :

응. 숨길 것도 없잖아.

서쪽 대륙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옛날에 이 대륙에서 유배된 사람들......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뭔가의 죄를 범한 죄인의 자손들로 여겨지고 있어.


알도 :

유배된......!? 죄인......!?


메리나 :

서쪽 대륙은 그 가혹한 환경 때문에 예로부터 최고의 유배지였거든.

교단을 세우고 번성시켜 온 것도 모두 그런 사람들이야......

육체는 서쪽 땅에 있어도 마음은 이 땅에 있다고 생각하면 부자연스럽진 않을 거야.


알도 :

그렇구나......


메리나 :

......우리가 죄인의 자손이라는 걸 알아서 경멸스러워?


알도 :

........

있잖아, 메리나.......

메리나랑 프라이 본인이 죄를 물을 만한 행동을 한다면 다르겠지만......

.....자손은 선조가 범한 죄랑 아무 상관도 없지 않을까.


프라이 :

알도 공......


메리나 :

.....그래. 너라면 그렇게 말해줄 것 같았어.


알도 :

그리고 클라르테는 머리가 좋네. 난 전혀 몰랐거든.

듣고보니 안과 밖이 반대가 되어 있었지......


메리나 :

지성에 기억의 유무는 관계가 없다는 게 증명된 거지.


알도 :

쳇.....어차피 난 지성이 낮으니까......


클라르테 :

......정했어. 난 서쪽 땅으로 가 볼 거야.


알도 :

뭐.....!?


클라르테 :

단서는 그것 뿐이야. 역시 난 스스로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구원을 바라는 목소리의 기억......그리고 뇌리에 남은 검과 날개의 이미지......

서쪽 대륙에서 지금도 누군가 구원을 기다리고 있을 지 몰라.

역시 지나칠 순 없어.


알도 :

그런가......클라르테는 분명 기억을 잃기 전에도 좋은 녀석이었을 거야.


클라르테 :

후훗......그럼 기쁠 거야.

......그럼 서쪽 대륙으로는 대체 어떻게 가야 하지?


메리나 :

교회에 가고 싶으면 대륙 사이를 정기 항행하는 배를 타.


프라이 :

그 고물배 말이군요......


메리나 :

오래 쓴 게 좋다고 말해. 그런 식이니까 적당한 나이인데도 조제로 못 올라가는 거야.


프라이 :

적당한 나이.....?! 전 이래봬도 20대인데.......


메리나 :

아무튼 아크툴에서 쪽배를 타고 강을 내려가면 그 배에 탈 수 있을 거야......


클라르테 :

으음......아크툴?


알도 :

......뭐, 기억이 없으니 모를 만 해.


메리나 :

......어쩔 수 없지. 안내할 테니 따라와.


클라르테 :

고마워......은혜로 삼을게, 메리나.


메리나 :

.......이것도 봉사 활동의 일환인걸. 감사는 필요하지 않아.


프라이 :

(흐음.....!? 내가 숙여서 눈높이를 맞췄을 땐 엄청 화냈는데......)

(후훗......좋군. 나만은 진심으로 대해 준다는 가장 큰 증거 아닌가.....!!)

좋아! 나도 선착장에 볼 일이 있으니 같이 가지!


메리나 :

하아......결국 다같이 가는구나.


알도 :

하핫.....! 북적이니까 좋은데 뭐.

그럼 어서 아크툴로 가자!


-


프라이 :

여기가 우리 교단에게 개방된 선착장입니다!


클라르테 :

아직 쪽배는 오지 않은 것 같네.


알도 :

건너갈 기세로 와 버렸는데, 배는 언제 도착해?


메리나 :

이상하네. 슬슬 도착해도 이상하지 않을 때인데.......


??? :

곧 도착하는 거야~!!


메리나 :

윽...... 이 말투는 설마.....


치르릴 :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오다니 기특한 일을 한 거야, 프라이!

상으로 착한아이~ 착한아이~ 해 줄 거야!


프라이 :

그만 두십시오, 치르릴 공! 전 이제 어른이니까.......

사양하지 말라는 거야! 장하다 장해~~♪


프라이 :

느와앗-----!!


알도 :

치르릴이잖아. 서쪽 대륙에서 돌아왔구나.


치르릴 :

.....알도? 여기서 만나다니 우연인 거야!

왠지 못 본 얼굴인 거야~ 프라이는 언제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느라 시간대로 마중나오지 않고......

알도는 교단 사람이 아니고. 당신도 처음 만나는 거지?


클라르테 :

아마 처음 거야. 난 클라르테. 서쪽 대륙에 용건이 있어.


치르릴 :

아마 재미있는 사람일 거야. 치르릴은 마음에 든 거야!

왠지 언젠가 어딘가에서 엄~~청나게 만난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뭐, 기억 안 나니까 아마 기분 탓일 거야!

그리고~ 거기서 등 돌리고 있는 건.......


메리나 :

..............


치르릴 :

.....게엑~!! 메메메, 메리나였던 거야!?


메리나 :

하아......또 골칫거리가 늘었네.


치르릴 :

골칫거리라니 대체 뭐야! 이쪽이 할 말이란 거야!

언제나 치르릴의 부하를 가로채고......임무 방해하지 말라는 거야!


메리나 :

하아.....프라이라면 부탁도 안 했는데 나한테 오는걸. 고삐를 좀 잘 쥐었으면 좋겠는데.


치르릴 :

열받앗--! 대체 무슨 말투야!?


알도 :

그러고 보니 치르릴은 프라이의 상관.....이었지.


프라이 :

음. 그렇다......

아니,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인생 선배로서는 몹시 부족하지......


치르릴 :

흐응.....! 저런 버릇없는 애는 무시하라는 거야! 무시해 무시!


메리나 :

......한 살 밖에 차이 안 나면서. 너한텐 어린애 취급 받아도 왠지 하나도 화가 안 나.


치르릴 :

으으으으으.....!

참는 거야, 치르릴......! 무시하는 거얏~~!!


클라르테 :

그래서 치르릴은 무슨 일로 서쪽 대륙에 갔다 온 거니?


치르릴 :

정기 보고를 위해 간 거야! 평소의 봉사 활동 성과를 보고하고 다음 목표를 상담하는 거야!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전언을......

전언.....을.....?

......아앗--! 그랬었지~~!!


알도 :

왜 그래, 치르릴?


치르릴 :

여유롭게 잡담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닌 거야! 중요한 전언을 받은 거야!


메리나 :

중요한 전언......?


치르릴 :

「중앙 대륙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제관 및 부대 대장들은 즉시 교회 본부로 귀환하도록」!

메리나는 치르릴처럼 제관과 부대 대장 겸임인 거야! 당장 본부로 돌아가는 거야!


알도 :

제관......?


프라이 :

교회의 서열은 크게 상급직 제관과 하급직 신관 두 개로 구분된다.

그리고 제관은 위에서부터 최고사제, 사제, 부제, 조제......

신관은 장관, 차관, 임지관으로 구분되지.

옛날에 최고사제를 사교라고 불렀던 시대도 있었다고 소문으로 들은 적이 있지만......


치르릴 :

그리고 치르릴은 조제인 거야! 엣헴~ 인거야!


알도 :

그러고 보니 그랬지. 장관보다 높은 위치라니, 굉장하네 치르릴!


프라이 :

아직 차관인 내겐 부러울 뿐이지.......

......뭐, 메리나 공은 더 위인 부관이지만.


치르릴 :

으으으으.....! 삐진 거야!

프라이는 최근에 지관으로 격하될 뻔한 거야!

치르릴이 열심히 변호해서 살려줬으니까 불평하지 말라는 거야!


프라이 :

그런 일도 있었죠......


메리나 :

아무튼 긴급 소집이라니, 지금까지 없었는데. 본부에 대체 무슨 일이......?


치르릴 :

그걸 알기 위해서라도 한시라도 빨리 본부로 돌아가야 하는 거야......!

프라이도 가는 거야! 여차할 때 방패 대신으로 알맞으니 든든한 거야!


프라이 :

예, 예에......


치르릴 :

그렇게 정해졌으니 쪽배에 타는 거야! 원래는 저런 고물 배로 느리게 돌아가는 것도 피하고 싶지만.......


알도 :

.....이, 이봐. 그렇게 급하면... 합성귀룡에게 부탁하면 아마 바로 도착할 수 있을 거야.

뭔가의 인과가 여기 있는 모두를 서쪽 대륙으로 빨리 보내려는 것 같은데......


클라르테 :

합성귀룡......?


알도 :

음...차원전함이라고......하늘을 나는 철로 된 배라고 하면 알기 쉽겠지.

바다를 건너는 배보다 몇 배나 빨라. 무리하게 타라곤 하진 않을게......


클라르테 :

.....그렇구나.

난 조금이라도 빨리 나에 대해 떠올리고.......

......그리고 구원을 바라는 목소리의 주인에게 도착하고 싶어.

나머지는 어때.....?


노아 :

뀻 뀻!


알도 :

좋아. 알았어. 그럼 차원전함으로 서두르자!


??? :

후후훗.....♪ 좋은 대화를 들었네요.

이러면 저도 그쪽을 방해하지 않을 수 없겠어요.

이단의 싹은 언제 어디서 틀 지 모르니까요......♪


-


알도 :

이봐, 합성귀룡. 언제나 하는 부탁이 있는데......


합성귀룡 :

무슨 일인가, 알도? 이제와서 새삼스레.

아무래도 모르는 얼굴도 있는 것 같은데......


클라르테 :

만나서 반가워, 합성귀룡. 난 클라르테.

사실 여기 있는 멤버가 서쪽 대륙에 있는 교회로 가고 싶어해.

무례해서 미안하지만, 부탁할 수 있을까?

아니면.....후훗.

메리나와 치르릴이 예의 바르게 부탁하는 게 더 나을까?


합성귀룡 :

아니. 그럴 필요는 없다. 서쪽 교단의 간부에게 긴급 소집이 내려졌다고 들었으니까.


메리나 :

어.....? 어떻게 그걸......


치르릴 :

......어떻게 안 거야?


노아 :

귯 귯!!


메리나 :

노아.....?


??? :

우후후.....♪ 제가 미리 가볍게 설명 해 드렸거든요~


메리나 :

윽.....! 이 등골이 싸해지는 느낌은......


치르릴 :

이상하게도 마음이 맞는 거야. 치르릴도 등 뒤가 싸늘해.......


알도 :

누구지.....!? 어떻게 여길!?


??? :

후훗......♪ 성급하네요. 질문은 한 개씩 묻는 게 기본이죠.

전 로제타라고 해요. 서쪽 교단에서 이단 심문관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죠.

여기서 여러분을 기다렸어요. 귀룡 님이 쾌락을 해 주셔서요♪


알도 :

합성귀룡이......?


합성귀룡Z :

어른 여성에게 예의 바르게 부탁받으면 싫다고 하지 못하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 함선.

그게 바로 나, 합성귀룡Z......


주포 :

.....어이 어이! 귀룡 형님. 거짓말은 나쁘다고?

약점을 완벽히 잡혀서 태울 수밖에 없었잖아......


합성귀룡 :

............

아니, 그건 말이지......


로제타 :

우후후.....♪ 주포 님도 남의 말을 엿듣는 건 나쁘다고요?

전 그저 조금 의외구나 싶은 걸 지적하려는 것 뿐이에요♪

귀룡 님, 아무도 안 볼 때 갑판에 올라탄 아기새에게 아기 말투로 말을 걸고......


합성귀룡 :

그 이야기는 그만둬.


메리나 :

............

하아......운이 나쁜 날이네.


알도 :

그런데 로제타는 어떻게 앞질러서 합성귀룡에게 간 거야......?


로제타 :

그게 말이죠.....교단의 선착장으로 가다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버렸거든요.

사실 제게도 본부의 소집이 와서 운 좋구나 하고.....♪


알도 :

소집이....? 그럼 로제타도 제관이나 부대 대장이란 건가.


로제타 :

아니요. 전 그 어느 쪽도 아니랍니다.


알도 :

으음....? 무슨 말이야?


프라이 :

로제타 공이 소속된 이단 심문관이란 부서는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나 있지.

교전을 왜곡해서 해석하는 교도를 계급 바깥에서 관찰하기 위한 특별 기관.......그게 이단 심문관이다.


메리나 :

옛날엔 최고사제도 심문실로 불려간 적이 있었대.


로제타 :

싫네요.....♪ 그렇게 무섭게 말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전 신도 분들이 교전에 적힌 내용을 기록대로 생각하는지 확인할 뿐인데요♪

그러니 모두에게 무해하죠. 이 중 누군가를 심문실로 부르는 건 지금은 생각에 두고 있지 않고요♪

그렇죠, 치르릴 씨?


치르릴 :

윽.....! 그, 그건 당연한 거야.

치르릴이 검을 가진 구세주의 환생이라는 건 진실이야!


로제타 :

후훗.....♪ 그렇게 받아들일게요.


알도 :

......신의 환생이라고 자칭하는 게 이단인 거 아닌가......


메리나 :

글쎄.....심문관의 생각은 나도 모르니까.

그 경우엔 이단으로 묻는 것 조차 바보같아서 상대도 해 주지 않을 뿐이지만.....


치르릴 :

시.....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웟!!

그리고 합성귀룡! 서쪽 대륙으로 날아가 줄 거야!?

너무 멀뚱멀뚱 있으면 고물배가 앞서 갈 거야!


합성귀룡 :

호오......앞서 가는 건가.

그 걱정이 기우라는 걸 이해하기까지 몇 초가 걸릴까.

그럼 지금부터 출발한다. 바다 위를 거니는 배 따위, 상대도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마!

항시 목표점, 좌표 BC20000년 서방 제르베리야 대륙!


-


주포 :

히~~얏하~~~~!! 저게 대체 무슨 광경이지~!?


알도 :

바다가 갈라져 있어......!?


메리나 :

저 근처는 붉은 외해라고 불리는 마의 해역이야.

대륙의 대단층에서 이어지듯이 둘로 갈라졌어......그 이유는 지금도 불명이야.

교회에선 「거인의 손톱자국」......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아.


치르릴 :

이렇게 하늘에서 보는 건 치르릴도 처음인 거야......!

아, 봐봐 프라이! 고물배가 콩알만한 거야!


프라이 :

오오, 정말이군요.....! 사람이 먼지보다 더 작아 보입니다!


알도 :

헤에.....배는 대륙 남쪽을 우회하는 건가?


로제타 :

멍청하게 배로 다가간다면 소용돌이로 몰아치는 물살에 점점 빨려 들어가니까요.

그러니 해상을 항행할 땐 폭풍으로 방향을 잃어도 무사하도록 크게 우회하고 있어요.

누구나 목숨은 아까우니까요♪


알도 :

그, 그렇구나......


주포 :

하지만 귀룡 형님이라면 그럴 걱정은 필요없단 말씀!


클라르테 :

그래서 교회라는 곳은 어디 쯤에 있니, 메리나?


메리나 :

대단층 북쪽에 있어. 샤스라 결정 지대라 불리는 일대의 중앙 부근이야.


클라르테 :

그렇구나. 우리의 현재 위치는 대략 대륙의 동남동......

이대로 직진하면 대단층 바로 위를 통과할 것 같아.


주포 :

그런 건 금방이야 금방! 순식간에 눈 앞이라고~!


합성귀룡 :

곧 대륙 상공에 도착한다. 모두 출발 준비를.......


메리나 :

꺅.....!?


치르릴 :

뭐......뭐야!?


합성귀룡 :

큭.....이 충격은.....!


합성인간 :

어떻게 된 거야, 귀룡! 메인 리액터의 출력이 급속도로 줄고 있는데!?

이대로는 낙하하는 것도 시간 문제야......!


합성귀룡 :

알고 있다......! 하지만 제어할 수 없어......!


프라이 :

제어 불능!? 그럼 다시말해.......


합성귀룡 :

이런.....불시착한다!


주포 :

충격에 대비해!!


-


알도 :

.............

...........................

윽.....여긴.......


클라르테 :

눈을 떴구나, 알도.

근처로 날아와서 다행이야. 일어설 수 있겠어?


알도 :

클라르테......

떠올랐어.....분명 합성귀룡이 불시착해서.......

다들 무사할까......!?


클라르테 :

그건.......


알도 :

왜... 왜 거기서 말을 흐리는 거야? 설마......


클라르테 :

......아니. 모두 목숨에 지장은 없어.

다만 조금 위험한 상황이야.


알도 :

위험한 상황......?


클라르테 :

으음......입으로 설명하는 것 보다 실제로 보여주는 게 좋겠지.

백문이 불여일견이니까. 바위 위까지 같이 가 줄래?


알도 :

.....알았어. 당장 가자, 클라르테!


 클라르테가 게스트로 가입했다!

 일시적으로 맵 점프가 불가능해집니다.


-


치르릴 :

앗, 알도가 온 거야!


알도 :

치르릴! 그리고 다들!

귀룡도 무사해 보이니 다행이야......클라르테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해서 걱정했다고.


합성귀룡 :

불행 중 다행으로 운항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은 건재하다.

낙하의 충격은 긴급시에 쓰는 역분사로 거의 상쇄했다.


알도 :

이 상태라면 모두 무사한 것 같네......!


메리나 :

.....그렇게 보여?


알도 :

응......?

하나, 둘, 셋.......

정말이야....한 명 부족해.....! 대체 어디로.......


??? :

폿클----!!


프라이 :

느오오오옷~~!!


알도 :

프라이! 그리고 노포우 족.....!?


메리나 :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저 상태로 돌을 던지고 있어.


치르릴 :

프라이라는 방패가 없었다고 생각하니 등골이 싸해지는 거야......


프라이 :

그만해라, 잎사귀의 민족이여! 대화하면 알 것이다......


노포우 족 :

포웃포 포포포우!!


프라이 :

우와아아아악.....!!


로제타 :

보시는 대로 말도 전혀 안 통해요.......

이대로는 존엄한 희생이 나오는 것도 시간 문제죠......


프라이 :

이, 이게 무슨......

헤붓-----!?


클라르테 :

어떻게 안 될까, 알도.....?


알도 :

나도 노포우 족의 언어는 몰라. 큭......어쩌면 좋지.......


??? :

기다리세요, 노포우 여러분!


노포우 족 :

폿.....?


??? :

여러분이군요. 저 거대한 용으로 이 땅에 온 게......!


알도 :

맥미널.....!?


??? :

흠.....?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네요.

전 별 볼일 없는 지질학 마니아입니다. 이름을 댈 정도도 아니죠.


알도 :

어, 응.....그렇구나.......

(......듣고보니 이 시대에 맥미널이 있을 리가 없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닮았어. 엘지온의 고고학 마니아도 그렇고, 맥미널의 피는 너무 진한걸......)


지질학 마니아 :

여기서 만난 것도 뭔가의 인연이겠죠. 제가 중재 해 드리겠습니다.


노포우 족 :

폿포우 포포우폿!! 포포우 포웃포!


지질학 마니아 :

흠흠......「저 커다란 용 때문에 집이 엉망진창」.....?

「용에서 내려온 너희들도 같은 죄라고」......요?

그렇군요.....용이 내려오는 모습은 제가 있던 곳에서도 잘 보였습니다.

낙하 궤도를 보아 혹시 했는데.....역시 노포우 족의 집락으로 떨어졌네요.


프라이 :

그래서 그들이 저렇게 노한 것이로군요......


지질학 마니아 :

노포우 족들은 책임을 지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요......


치르릴 :

윽......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렇게도 말할 수 없는 거야.....치르릴은 조금이라도 빨리 교회로 가야 하는데......


메리나 :

.....아니. 기다려.

치르릴. 너......여기가 어딘지 알아?


치르릴 :

어디라니, 그건.......

.....번개? 대체 어디인 거야?


메리나 :

이 끊임없는 번개......그것 말곤 자연다운 자연도 없는 단속적인인 불모의 언덕......

......아마 여긴 미답지일 거야. 그것도 가장 위험하다는 바르베라 미답지가 아닐까.


치르릴 :

미답지라면.....설마 대단층 남쪽......!?


프라이 :

오오.....우리의 신이시여......


로제타 :

어머나....? 이거 흥미롭게......

......아니, 위험하게 됐네요♪


클라르테 :

미답지.....라는 건 그렇게 대단한 곳이야?


치르릴 :

대단하다니, 그런 쉬운 곳이 아닌 거야.....!

대단층 남쪽은 유배지였던 시대의 양상이 그대로 남은 곳이야!


지질학 마니아 :

네.....저도 이 대륙의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는 대지에 이끌려 저 멀리 중앙 대륙에서 왔는데.......

노포우 족과 만나지 않았다면 바로 객사했을 겁니다.

살기 위해 물자를 많이 쌓아놓고 상륙했는데도 소모가 심해서 곧바로 바닥이 났죠.....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사는 건 절대로 불가능해요.

노포우 족은 어째선지 번개에 친화성이 있는 모양이라 인간인 저와 달리 곤란해 보이지도 않지만요......

......표착한 무구에 깃든 사념을 먹는다는 식성도 이런 환경에선 좋게 작용한 거죠.


노포우 족 :

폿포포우! 포우폿!?


지질학 마니아 :

이런......그만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샜네요.

간단히 말하자면, 그들은 집의 변상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사고라지만 그들에게도 생활이 있으니까요......


메리나 :

집락의 재생이 필요하다는 거네.

......좋아. 수락할게.


치르릴 :

제정신이야.....!? 분명 노포우들이 가엾지만......


메리나 :

아니. 감정론이 아니야. 합성귀룡, 당신......

......이 땅에서는 날 수 없지?


합성귀룡 :

..........

......정말 한심한 이야기지.


메리나 :

.....역시 그렇구나.


프라이 :

무슨 말입니까, 메리나 공......?


메리나 :

옛날에 날개가진 자를 사칭한 열두 악마들......

「날개를 진 자」라고 불린 그들을 봉인하기 위해 인간은 대단층 일대에 어떤 결계를 펼쳤어.

그게 교전의 구절에 있는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자들을 향한 주박」이지.

계속 뭔가의 비유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합성귀룡 :

......아무래도 현실 같군. 이 주변 일대는 자기장의 방해로 마음대로 날 수 없다.

이곳을 벗어나 중앙 대륙으로 돌아가는 건 어떻게든 가능할 것 같지만.......

.....이 대륙 위에서 그 이상의 항행하는 건 너무 위험하다.


클라르테 :

......그렇구나. 귀룡이 날 수 없는 이상 우리는 스스로 나아가야 해.

그 대단층은 대륙 중앙을 거의 상하로 양단하는 모습으로 갈라져 있어......

남북 대륙이 간신히 이어지는 곳은 대륙 서쪽 끝자락 뿐이야.

거기로 우회할 수밖에 없겠어.

그러려면 이 땅에 사는 노포우 족의 기식이 필요불가결해......


메리나 :

그렇지.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네.


치르릴 :

그래도 귀룡으로 중앙 대륙에 돌아가서 고물배를 타면......


로제타 :

정기 왕복편인가요? 싫네요~ 치르릴 씨......♪

아까 전에 출발하는 걸 귀룡 씨랑 내려다 봤잖아요? 다음 편은 당분간 멀었어요.


치르릴 :

윽......분명 그랬던 거야......


프라이 :

......멀리 돌아가더라도 걸어서 서쪽 끝으로 가는 게 빠르겠지요.


지질학 마니아 :

노포우 족의 집은 간소한 움막입니다. 건설하는 건 어렵지 않을 거에요.

우선 낙뢰가 적은 지대에서 적당한 재료를 찾아보는 게 어떨까요?

저도 돕겠습니다. 혼자서 이 땅을 함부로 탐색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노포우 족은 자신들의 물건을 만들지 않는 종족이고요.

움막 재건에 필요한 물건은 리스트에 적어 뒀으니 준비가 끝나면 말해주세요.


알도 :

좋아.....! 재료를 모아서 노포우 족의 집을 재건하자!


-


알도 :

어, 이건......

움막 재료로 쓸 수 있겠어.


 젖은 삼베를 얻었다!


알도 :

운이 좋은데. 이렇게 점점.......

.....우왓!?

아.....위험하다 위험해.......

저런 번개를 맞으면 그냥은 안 끝나겠지.....?

낙뢰가 특별히 심한 곳이 있는 것 같아.

지금은 너무 멀리 가지 말고 재료를 모으자.


-


알도 :

.....우왓!?

위, 위험했어......

번개에 맞지 않도록 옆길로 빠져나갈까......

......오왓!?

젠장~......이렇게 된 이상......!

좋아! 단번에 뛰어가 주겠어!

......으에엑!?

곤란하네......이래선 저 앞으로 가는 게 너무 위험한데......


-


지질학 마니아 :

오오! 재료를 빨리 모아 오셨군요.


-


노포우 족 :

포폿-----!!


지질학 마니아 :

호호......원래 살던 움막보다 마음에 드나 봅니다.


노포우 족 :

폿포 폿포우포!


지질학 마니아 :

오오. 아무래도 여러분을 용서해 주는 것 같네요.

이 노포우 족은 이쪽 집단에서 장로같은 입장이니까......지식을 빌려 줄 지도 모르겠어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제가 중간에서 통역 해 드리죠.


로제타 :

소박한 의문이 있는데요......왜 당신은 노포우 족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죠?


지질학 마니아 :

흠.....? 아니, 저도 말의 의미를 아주 잘 아는 건 아닙니다.


알도 :

뭐야.....! 그랬어!?


지질학 마니아 :

아무튼 감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겁니다. 그래요, 감으로.

여러분도 언젠가 할 수 있을 겁니다. 요령을 알려드릴까요?


치르릴 :

사, 사양할 거야......우수한 통역사도 있으니까.

그, 그리고 치르릴은 천재니까 언젠가 자력으로 노포우들과 대화할 수 있을 거야!


지질학 마니아 :

호호.....그렇군요. 그러면 제가 나설 곳이 없겠네요.


알도 :

그보다 이 근처엔 쉴 수 있는 곳이 전혀 없어 보이는데......


지질학 마니아 :

네. 그 말대로죠......여러분도 봤을 겁니다.

이 바르베라 미답지는 번개가 계속해서 치는 게 끝이 아닙니다.

지수화풍......인간의 생명에 필요한 모든 힘의 근원이 전혀 존재하질 않아요.

이런 환경에 적응한 건 지상의 것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기괴한 식물과 일부 강인한 마물들 뿐......

이 땅은 인간이 살기엔 너무 가혹해요......


메리나 :

지금 우리의 목적은 미답지를 빠져나가 대단층 서쪽의 육지를 우회하는 것.....


클라르테 :

이 가혹한 기상 조건에서 그것을 감행하려면...... 어느 정도의 거점이 필요해.


지질학 마니아 :

흠......그럼 석재로 거점을 짓는 게 어떨까요?

땅의 정령의 가호가 없는 돌이라 견고함을 바랄 순 없지만 비바람을 막을 정도는 될 겁니다.


치르릴 :

분명 거점은 중요한 거야. 뭐, 비바람을 막는다고 해도......


프라이 :

애초에 막을 비바람이 이 대륙엔 없습니다.....


메리나 :

응......맞아. 대지를 적시는 비도 대기를 순환하는 바람도......


지질학 마니아 :

호호호......그래도 거처가 있는 편이 안정된다는 건 사실이죠.


알도 :

그래. 그럼 다음엔 우리들의 거점을 만들자.


노포우 족 :

포폿, 폿클 포우포. 폿포포우!


지질학 마니아 :

흠흠.....「석재를 캘 수 있는 곳이 짐작간다」.......

「그 비밀의 장소를 특별히 알려주지」......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알도 :

비밀의 장소.....?


노포우 족 :

폿폿포 포우폿포 포포!


지질학 마니아 :

이 집락을 나와 바로 옆의 지역......그 북서쪽에 샛길이 있다는 것 같아요.


알도 :

그렇구나. 샛길이......

좋아. 우선 북서쪽으로 가서 그 샛길을 찾아보자!


-


지질학 마니아 :

벌써 모아오셨나요?

으음.....이건......덧없고도 순수한 좋은 석재입니다!

지질학 마니아의 피가 끓는군요. 하지만 그건 꾹 참고......

......하흡. 네. 이거라면 좋은 거점을 지을 수 있겠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바로 끝내고 오겠습니다!


알도 :

오오.....! 순식간에 이런 훌륭한 거점이!?


프라이 :

이걸로 교회로 가기 위한 발돋움을 할 수 있겠군요!


지질학 마니아 :

그러고 보니 여러분은 대단층 북쪽에 있다는 교회로 간다고 했죠.


로제타 :

네. 맞아요♪ 하지만 발 딛는 곳마다 낙뢰가......편한 여정은 아닐 거에요.


지질학 마니아 :

그럼 지하 공동을 통해서 가는 건 어때요?


알도 :

지하 공동......?


지질학 마니아 :

네. 바르베라 미답지 어딘가에 입구가 있다고 노포우 족이 말했습니다.

그 안으로 가면 낙뢰를 피하면서 서쪽으로 갈 수 있을 지 몰라요.

단.....으음, 뭐였더라?

분명 날개를 가진 뭔가가 입구를 막고 있다고........


치르릴 :

날개를 가졌다고.....!?


알도 :

그건.....!


메리나 :

.....침착해. 노포우 족이 그렇게 말했어?


지질학 마니아 :

네......그 이상은 저도 모릅니다.


클라르테 :

.....그건 신경쓰이는걸.

날개가진 자는 너희들의 교리 중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존재잖아?

공동 속을 통해 가든, 가지 않든......진위를 확인할 가치는 있지 않을까?


메리나 :

응, 그래. 하지만......


알도 :

낙뢰가 이상하게 심한 곳이 있어서 앞으로 갈 수 없어.......


지질학 마니아 :

오오, 그렇군요.......

그럼 그 유물이 도움이 될 지 모르겠네요.


알도 :

유물.....?


치르릴 :

유물이랑 번개랑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거야......?


지질학 마니아 :

그게.....사실 이전에 제가 국소적인 번개를 맞아 죽음을 각오했을 때..... 

불가사의한 문양의 금속 봉이 번개를 모두 막아줬어요.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죠.


프라이 :

흠.....하지만 그건.....


지질학 마니아 :

말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원래 번개는 높은 곳으로 내리치기 쉬운 성향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때의 봉은 주변 일대의 번개를 능동적으로 흡수했던 것 같아요.

그런 고등 기술은 중앙 대륙에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전 초고대문명의 유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수뢰침(受雷針)」.....!


알도 :

수뢰침.....!?

그런가......그게 있으면 낙뢰가 심해서 지나가지 못한 길로 갈 수 있겠어!


메리나 :

그래. 그 수뢰침이라면......시험해 볼 가치는 충분히 있을 거야.


클라르테 :

그럼 우리의 다음 목표는 수뢰침을 회수하는 거네.


지질학 마니아 :

제가 번개를 맞은 곳은 지형의 변화가 심해서 지금은 갈 수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다소의 균열이라면 적당한 판을 깔아 안전하게 건널 수 있죠.

재료를 가져오시면 만들어 드릴게요.


알도 :

응. 하나부터 열까지 고마워.

그럼 번개를 끌어당기는 유물을 찾으러 가자!


-


알도 :

이게 수뢰침인가.....?

이상한 문양이 있는 금속 봉이야. 분명 이거겠지.

하지만 주변의 번개를 끌어당길 기미는 전혀 없는데.....?

.....사용법이 있는 걸까? 일단 고고학 마니아에게 돌아가 보자.


 수뢰침을 얻었다!


-


알도 :

그래서 말인데.....

얻은 건 좋지만 사용법을 모르겠어!


로제타 :

아무리 봐도 이상한 조형이네요.

적어도 이 시대에선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요.

초고대문명의 유물이라는 이야기도 전혀 믿을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없겠네요♪


알도 :

음~......그런가.....

(잘 보니......이거 어쩌면 미래의 장치 아니야?)

(시공을 넘어왔을 가능성은 있을 것 같은데......)


클라르테 :

이 장치.....이대로는......


알도 :

어....? 왜 그래, 클라르테?


클라르테 :

.....아마 안될 거야. 이대론 작동하지 않아.


알도 :

뭐.......?


클라르테 :

이곳의 회로를 잇고.......회로에 약간의 마력을 주입하면......


치르릴 :

빛나고 있는 거야.....!?


노아 :

뀻 뀻!


메리나 :

클라르테......당신이 왜 이 유물의 사용법을 알고 있는 거지?


클라르테 :

.....나도 모르겠어.

떠오르지 않지만.....왠지 움직이는 법을 알았어.

하지만.....큭......!

뭔가 떠올리려고 해도 머릿속의 안개가 짙어져서......


메리나 :

.....미안. 심하게 파고드는 건 그만둘게.


치르릴 :

아, 아무튼......이제 이걸로 지나갈 수 있게 된 거야!

만약 안되더라도 키다리 프라이가 번개를 끌어당겨 줄 테니까 큰 배에 탄 마음으로 가는 거야!


프라이 :

또 접니까!? 돌팔매질과 번개는 이야기가 조금 많이 다르잖습니까.....!?


치르릴 :

어라~ '조금' 이라면 맞아도 괜찮다는 거 아니야♪


프라이 :

으윽!? 치르릴 공...트집을 잡는 건......


알도 :

하핫....! 뭐, 지금은 수뢰침의 힘을 믿어보자.

그럼 낙뢰가 많은 곳으로 갖고 가 볼까!


-


알도 :

수뢰침을 설치했는데, 이게 정말 번개를 모아줄까?

정말로 수뢰침이 번개를 모아주네. 이거라면 건너편으로 갈 수 있겠어.


-


알도 :

이..... 이 벼랑은......!

이번만은 판을 들고 와도 어떻게 안 될 것 같네......

남쪽에도 북쪽에도 균열이 계속 이어져 있는 것 같고......

앗.....! 하지만 반대쪽 벼랑에 동굴같은 입구가 보여!

.....분명 저게 지하 공동일 거야. 일단 노포우 족 집락으로 돌아가 지질학 마니아와 이야기 해 보자.


-


지질학 마니아 :

호호.....그렇습니까. 판으로는 절대 건널 수 없는 벼랑이라......

지질을 조사해 보니 대단층이 생겼을 때, 그 여파로 균열이 몇 개 생긴 모양이에요.

그 벼랑은 여파에 의한 균열 중 하나죠.

여파라고 해도 그 정도 규모니 당시의 대단층은 대체 얼마나 강한 힘으로 만들어졌을지......

이런. 이야기가 샜네요. 반대쪽 벼랑으로 건너갈 수단이라......

지금은 무난하게 다리를 놓는 편이 좋겠어요.


알도 :

다리를.....?


지질학 마니아 :

네. 판을 몇 장 이어서 로프로 묶은 간이 다리를 만들면 됩니다.

문제는 과연 벼랑 반대쪽에 로프가 닿을지인데요......

.....여러분, 수뢰침을 기억합니까?


알도 :

응. 당연하지. 이상한 문양이 있는 유물이잖아?


지질학 마니아 :

네. 그 말대로입니다.

바르바라 미답지에는 그것과 같은 문양이 새겨진 유물이 종종 방치되어 있습니다.

수집벽이 있는 노포우 족이 컬렉션으로 삼고 있죠.

그 중 비약적인 유물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알도 :

그렇구나.....그 유물로 로프를 반대쪽 벼랑에 날리는 거지?


지질학 마니아 :

그렇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규모가 큰 다리가 될 것 같네요.

그 외에 모아야 할 재료도 지금까지와는 수가 다를 겁니다......

어려울 거라 생각하지만 중요한 시점이에요. 지하 공동으로 가는 다리를 놓읍시다!


-


지질학 마니아 :

오오.....! 드디어 다리를 놓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모두 모았군요!

이 비익체에 로프를 묶고 반대쪽 벼랑으로 날리면 다리를 놓을 수 있을 겁니다!


알도 :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도와주는구나. 지하 공동에 들어가면 당분간 못 돌아올지 모르지만......

또 기회가 되면 그 때는 잘 부탁할게.


지질학 마니아 :

호호.....좋습니다. 여러분의 여로에 행운이 있기를.


알도 :

응......고마워.

(그것보다 반대쪽 벼랑으로 날린다라......)

(역시 이 문양이 있는 유물은 이 시대의 기술이 아니야.....)


지질학 마니아 :

......어나, 왜 그러시죠?


알도 :

아아... 아니....아무것도 아니야!

좋아......그럼 벼랑 쪽으로 서두르자!


-


알도 :

저쪽에 알맞은 바위가 있어.

으음.....비익체라는 걸 어떻게 쓰면 되지?


클라르테 :

.....내게 맡겨줄래?


알도 :

클라르테.....!

.....역시 비익체를 쓰는 법을 아는 거야?


클라르테 :

.....응. 어떻게든 알고 있어.

후훗.....뭐, 알도의 생각은 왠지 몰라도 알고 있어.


알도 :

어......?


클라르테 :

.....자. 이제 날아갈 거야.


알도 :

좋아.....노린 대로야!

이제 로프를 축으로 삼아 다리를 놓으면 돼!


메리나 :

드디어 다리가 완성됐어. 이 앞에 지하 공동이......

가자, 노아. 저쪽으로 건너가자.


치르릴 :

이제 갈 수 있는 거야! 자, 프라이! 가는 거야!


로제타 :

후훗.....♪ 노포우 족이 말했다는 날개를 가진 누군가.....

......정체가 신경쓰이네요. 이단자가 아니면 좋겠지만요♪


알도 :

그런데 클라르테......내 생각을 알고 있다는 건.......


클라르테 :

내가 유물들과 같이 다른 시대에서 흘러들어온 자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


알도 :

..................

뭐, 전혀 생각도 못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난 사실 어릴 때 시공을 넘어왔어.

그래서 만약 그게 맞다면 비슷한 처지구나.....싶어서.


클라르테 :

그......렇지.....?

후훗......하하하핫.....!


알도 :

클라르테......?


클라르테 :

.....고마워, 알도. 왠지 어깨의 힘이 살짝 빠진 것 같아.

난 분명.....내 처지를 아는 게 두려웠던 거야.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게 잠들어 있는 것 같아서......

그래도 알도와 함께라고 생각하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알도 :

그런가.....그건 다행이네.


클라르테 :

그럼.....우리도 가자, 알도.

난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구원을 바라는 목소리의 주인을 다시 한 번 찾기 위해서.

그리고 알도는......

.....어라? 그러고 보니 못 들었네.

알도는 뭘 위해 여기까지 우리와 같이 와 준 거야.....?


알도 :

나? 나는......

.....그러고 보니 별로 생각을 못 했어.

하지만 눈 앞의 사람들을 구하는 게......

.....언젠가 정말로 구해야 할 사람을 구하는 길로 이어질 거야. 왠지 그런 기분이 들어.


클라르테 :

.....그렇구나. 분명 그게 알도다운 행동이겠지.

곧 알게 될 때가 올 거야. 이번 여행이 알도가 구해야 할 사람과 어떻게 이어질지.......


알도 :

응.....그랬으면 좋겠어.

고마워. 클라르테. 앞으로도 잘 부탁해.


클라르테 :

후훗.....나야말로.


 클라르테가 정식으로 동료가 되었다!


-


치르릴 :

정말 있어.....! 지하 공동으로 가는 입구가!


메리나 :

여기를 통하면 번개를 피하면서 대단층 서쪽 끝까지 갈 수 있겠지.


프라이 :

하지만......그 날개를 가진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군요.


알도 :

.....그러고 보니. 하지만 곧 지하 공동으로 들어갈 거라면 그걸 넘어야 할 일은 없겠지.

날개가진 자는 교회에서 각자 일을 마친 후에 찾아도.....


노아 :

.....뀻!?

귯! 귯귯!!


메리나 :

노아의 경계음.....? 설마......


??? :

크에에엑----!!


메리나 :

여섯 날개.....! 노포우 족이 말한 건 이 용이었어!


클라르테 :

이게.....너희 종교에서 신의 권속으로 추앙받는 날개가진 자니?


로제타 :

우후후......♪ 당연하지만......

......이런 건 신의 권속도 뭣도 아니랍니다.

빨리 퇴치하는 게 우리 정통한 신자들의 의무죠♪

교전도 제대로 안 읽어보고 지레짐작해서 신으로 착각하면 안 된답니다!


알도 :

좋아.....! 저녀석을 해치우면 지하 공동으로 갈 수 있어!

다들 기합 넣어!


-


클라르테 :

후......한 건 해결이네.


메리나 :

놀라워......당신도 제법 잘 싸우는구나. 클라르테.


치르릴 :

뭐.....뭐어~ 치르릴의 반 정도는 되는 것 같다는 거야! 대단한 거야~!


클라르테 :

............?


프라이 :

.....왜 그러지, 클라르테 공.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는데......


클라르테 :

아니.....아무것도 아니야. 아직 싸움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라서.


메리나 :

.....무리는 금물이야. 힘들면 지하 공동 안에서는 뒤에 서도 돼.


치르릴 :

그러라는 거야! 이 치르릴에게 맡기라는 거야~!

그럼 드디어 동굴 탐색 렛츠 고~! 인 거야!


알도 :

.....나도 먼저 갈게. 천천히 따라와.


클라르테 :

..............

.....왜일까? 이렇게 싸울 수 있는데......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몸에 힘이 안 들어가는 감각이 느껴지는 건......


Quest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