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이 할퀸 흔적의 절벽에서 익인과 만난 일행.

그들을 속박하는 저주는 귀룡이 불시착한 원인과 같았다.

저주를 찾는 과정에서 부상하는 13번째 날개가진 자란.


이것은, 또 하나의 낙원으로 가는 궤적......



제4화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자여
스스로를 날개가진 자가 아닌 「날개를 진 자」라고 형용하는 미스트레아.
그 용모를 보고 간단히 말을 정정하는 것 만은 불가능해 보인다.

*익인의 마을에서 퀘스트 '역사를 비교하는 자' 를 클리어 해야 시작 가능

 


알도 :
그래서 「날개를 진 자」라는 건 대체 무슨 말이야?

클라르테 :
이 대륙에 불시착했을 때 들은 것 같은데.
옛날에 날개가진 자를 사칭한 열두 악마들......이었나.

메리나 :
응.......잘 기억하고 있네. 적어도 우리 교전엔 그렇게 기록되어 있어.

알도 :
아, 악마라니.....
......그럴 리가. 미스트레아네 종족이.....?

치르릴 :
들은 적이 있다는 거야...... 분명 엄청나게 나쁜 놈들이라고 써져 있었던 거야......
......그런데 왜 하나도 안 나빠 보이는 거야?

메리나 :
......미안. 묻고 싶은 건 많이 있는데.....
......우선 처음으로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
당신이 부른 노래......
......그거 엘의 노래지?

미스트레아 :
네.....!?
......네. 분명 그렇긴 한데요......
놀랐어요...... 인간 분들이 엘의 노래를 알고 있다니.

알도 :
응.......그렇다고 해도 전에 메리나가 부른 걸 들은 것 뿐이지만.

미스트레아 :
노, 노래했어요.....?
알고 있는 것 만이 아니라 날개없는 자가 엘의 노래를.....!?

메리나 :
응......하지만 나 자신도 어떻게 불렀는지 잘 몰라.
어디서 들었는지...... 누가 알려줬는지......
철이 들었을 땐 이미 부를 수 있었으니까......

미스트레아 :
그런.....가요..... 하지만......

로제타 :
미스트레아 씨는 메리나 씨가 노래하는 것에 놀란 것 같은데......
저희는 미스트레아 씨가 그걸 노래해서 놀랐거든요.
말해주지 않을래요? 당신이 아는 엘의 노래에 대한 모든 것을.

미스트레아 :
네. 제 지식으로도 괜찮다면요.......
하지만 그게......
만약 괜찮다면 일단 제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나요?
이야기도 길어질 테고......여기선 남들의 눈도 있으니까요.
부끄럽지만 일족 중에 날개없는 자에게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많고요.....

클라르테 :
......그래. 앞으로의 방침도 세우고 싶으니 고맙게 받아들일게.

치르릴 :
그럼 이동하면서 자기소개를 하자는 거야!
치르릴은 치르릴이야!

메리나 :
......메리나야.

로제타 :
로제타라고 해요♪

미스트레아 :
여러분, 이름이 좋네요. 그럼 치르랑 멜......로즈로 부를게요.

치르릴 :
응! 좋은 느낌이야! 미스트레아는 미스티라고 부르겠다는 거야~!
여기 얼굴이 무서운 열혈 신부는 프라이고~.......

프라이 :
얼굴이 무섭다뇨.....!?

익인 소년 :
방금 봤지.....!?

익인 소녀 :
응. 봤어......!

익인 소녀 :
날개......없었어!

익인 소녀 :
응. 없었어.....!
어쩌면 방금 그 사람들 인간 아니야.....!?

익인 소년 :
그런데.....날개없는 녀석들이 어떻게 이 마을로 온 거지?

익인 소녀 :
음......아까 큰 소리가 나서 마을이 흔들렸잖아.
혹시 어디가 무너져서 밖에서 흘러들어온 걸지도......?

익인 소년 :
그런가...그런가 보네.....!
그게 사실이라면 굉장한데! 우리, 이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정했으면 무너진 곳이 없는지 찾아야지~!!

익인 소녀 :
앗......!?
자, 잠깐 기다려~!!

Quest Accepted


미스트레아 :
좁은 곳이라 죄송해요.......

메리나 :
그렇지 않아. 조용히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미스트레아 :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엘의 노래에 대해 제가 아는 걸 말하면 되는 거죠.
엘의 노래는......저희들 날개를 진 자에게 대대로 전해지는 노래에요.
그렇다고 해도 지금 일족 중에서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건 이제 저 뿐이지만요.......

치르릴 :
일족의 노래인데 미스티만 부를 수 있는 거야.....?

미스트레아 :
네.......그리고 엘의 노래는 평범한 노래와는 조금 분위기가 달라요.
그냥 말로 연주하는 것 만으론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진짜로 노래하려면 높은 마력이 필요하다고 해요.
옛날엔 날개를 진 자 대부분이 부를 수 있다고 들었는데......

프라이 :
지금은 미스트레아 공만이 부를 수 있다.....는 것이군요.

미스트레아 :
몇 년 전까진 한 명 더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하지만 나이엔 이기지 못 해서 이제는 어렵다고 했어요.

메리나 :
일족 중에서 당신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

로제타 :
교회에서도 날개가진 아이만이 부르는 노래라고 해요.

알도 :
그렇게 생각하니 메리나와 미스트레아가 이렇게 만난 건 우연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드네.

미스트레아 :
후훗.......그런가 봐요.
그런데......조금 신경쓰이는 게 있거든요.
저희 익인의 마력은 이 날개에 깃들어 있다고 해요.

알도 :
마력이 날개에.....?

미스트레아 :
햐읏......!? 그렇게 일제히 날개를 보는 건.......파, 파렴치해욧!

치르릴 :
앗...그랬구나......!
자, 다들! 안 보인다 안 보여~를 하는 거야! 눈! 가리는 거야!

클라르테 :
......너희 교회의 통일된 견해로는 「날개」란 더 고차원적인 존재로 가는 사다리가 되는 마력이랬지.
날개와 마력의 연관성......이건 우연일까.....?

메리나 :
저기...미스트레아. 당신, 검을 가진 구세주를 알고 있지 않아?

치르릴 :
응? 부른 거야?

메리나 :
반응이 프라이랑 닮아가네......
복잡한 이야기니까 넌 잠시 조용히 있어.

치르릴 :
으으~~.....! 그렇게 명령하면 조용히 안 할 거야!
애초에 치르릴네 교전의 신을 미스티가 알고 있을 리가 없다는 거야!
그렇지 미스티~?

미스트레아 :
그게 말이죠, 치르......
......사실 알고 있어요. 저희 날개를 진 자에게 전해지는 오래된 전승 속에 신의 이름이 있거든요......

치르릴 :
흐에에~~!? 왜 메리나의 말대로 되는 거야!?

프라이 :
이건.....! 익인들에게도 우리 교전과 같은 설화가 전해졌다는 건가!?

메리나 :
......역시나. 날개를 진 자라고 들었을 때부터 혹시나 했더니......
당신들의 전승과 우리의 교전을 대조해 보고 싶어.
자세히 알려줄래?

...

메리나 :
검을 가진 구세주와 날개가진 자들.......
역시 대체로 같은 내용이 전해진 것 같네.

로제타 :
사실 제가 마을의 역사서를 살짝 읽어봤는데, 미스트레아 씨가 한 말에 거짓은 없어요.

메리나 :
그래......그렇구나.
그래서 미스트레아......당신은 당신들의 일족을 날개를 진 자라고 부르는 거네.......

미스트레아 :
.....네. 분명 그렇게 전해졌어요.

메리나 :
......우리 교전엔 이렇게 적혀 있어.
날개를 진 자란, 옛날에 진짜 날개가진 자들 대신 신의 은총의 찬탈을 꾀한 일족.
그것을 들켜 거인이 할퀸 흔적에 매장되었다.....라고.

알도 :
찬탈이라니......신의 은총을 뺏으려 한 거야?

메리나 :
......그래. 교전의 기록엔 전설같은 내용도 많으니까 역사적 사실이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로제타 :
놀라워요......분명 교회의 공식 견해로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전해들었는데......
미스트레아 씨가 정말로 그 날개를 진 자의 후손이라면 이건 세기의 대발견이에요.
교전의 기록자도 거인이 할퀸 흔적에 매장되고도 살아남은 자가 있다는 걸 상상도 못 했을 걸요.

프라이 :
로제타 공......그렇게 말하는 건 삼가는 게 좋겠는데요.

미스트레아 :
아니에요......괜찮아요.
저희 선조님이 살아남은 건 정말로 기적적인 일이었겠죠.
그 기적도 죄를 벌하는 쪽의 시점에서 보면 절대 좋은 일은 아닐 거에요.

알도 :
미스트레아......

미스트레아 :
하지만......그렇군요. 역시 인간에겐 그렇게 전해졌네요......
......그럼 제가 말하려는 건 믿지 못할 지도 모르겠군요......

로제타 :
......왜 그렇게 생각하죠?

미스트레아 :
네.....? 하지만 악마의 자손이라는 말을.......

로제타 :
자손은 선조가 저지른 죄와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
......그렇죠, 알도 씨? 저희도 그 말에 구원받았거든요.

알도 :
어, 응.......그런 말을 한 것 같은 기분도 드네.
하지만 그 말을 다시 들으니 왠지 멋쩍은걸.....?
(그리고 그 곳에 로제타는 없었던 것 같은데.....대체 어디서 들은 거야.....?)

치르릴 :
.......들려줬으면 하는 거야. 미스티가 하려는 말을.

미스트레아 :
여러분..... 감사합니다.
날개가진 자의 설화는 저희들에게도 전승으로 이어져 왔어요.
......하지만 저희 일족에겐 아까 멜이 말한 것 전부가......
......은총의 찬탈에 대한 진실이 전해졌어요.

클라르테 :
진실.....?

미스트레아 :
......날개가진 자의 1주가 「다른 12주에게 찬탈의 계획이 있다」라는 거짓말을 인간들에게 퍼뜨리고......
......인간이 그걸 믿어서 진짜 날개가진 자들이 악마로서 봉인되었다......라고요.

프라이 :
음......우리 교전에는 그런 기록이 없을 텐데.......

로제타 :
뭐...저희 교전엔 누락된 내용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만약 그 기록이 사실이라면......
우리 인간은 그 1주의 거짓말을 끝까지 알아채지 못했다......라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겠죠?

메리나 :
그렇게 되겠지. 하지만 그 전에......
......미스트레아. 당신 「다른 12주」라고 했지?

미스트레아 :
네, 네에.......13명의 날개가진 자 중 1주가 다른 자를 속였다고......

치르릴 :
1, 13명의......

프라이 :
.....날개가진 자!?

치르릴 :
이상한 거야.....! 날개가진 자는 전부 12주라고 전해지는데.....!

미스트레아 :
그런가요.....? 저희 전승에선 날개가진 자는 틀림없이 13주인데요.

메리나 :
......여기서 이상한 차이가 드러나네.

클라르테 :
이 1주의 차이......뭔가 이유가 있는 것 같아......

로제타 :
......현재의 정보만으론 좀 알기 어렵네요.

치르릴 :
음~......혹시 날개를 진 자의 죄가 누명이고......
......사실 진짜 날개가진 자였다면......

클라르테 :
신의 은총이 사라진 건 진짜 날개가진 자를 봉인한 게 원인일지도 몰라.

로제타 :
그래요.......날개가진 자들은 검을 가진 구세주와 인간과의 연결점이니까요.
그들의 존재 없이 인간이 신의 은총을 받는 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겠죠.
그러면.......단추가 잘못 끼워진 원인이 저절로 보이네요.

메리나 :
......응. 그래. 날개가진 자가 없는 지금, 은총을 받을 역할을 인간이 이어받았고......
......탑지기 일족이 뭔가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치르릴 :
으헤에.....또 탑지기야? 아무래도 너무 수상한 거야.

프라이 :
하지만 자신 이외의 날개가진 자를 팔아넘긴 그 1주는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알도 :
역시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조사도 못하겠고.....

메리나 :
이 이야기를 계속해도 지금은 이 이상 득이 없을 것 같네.
......잠시 화제를 바꾸자.

미스트레아 :
그래요.......그게 좋겠어요.

클라르테 :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꽤 일방적인 질문이 계속 이어졌으니까......
미스트레아는 우리한테 묻고 싶은 거 없어?

미스트레아 :
글쎄요......
......그러고 보니 한 번도 못 들어봤네요.
여러분은 어떤 경위로 이 마을에 온 건가요?
제가 발견했을 땐 흙투성이로 쓰러져 있었는데......

알도 :
그런가......그런 것도 안 말했었네.

클라르테 :
우리는 대륙의 북쪽에 있는 교회에 용건이 있어서 지하 공동을 가던 중이었어.
그런데 도중에......무서운 존재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이판사판으로 바람구멍으로 뛰어내렸지.
그리고 정신이 드니 이곳의 천장이 보였다.....는 이야기야.

미스트레아 :
그랬었군요.
전에 있던 심한 요동은 그 무서운 존재의 짓이었나요.
여러분은 용케 무사했군요.....
하지만 왜 대륙 북쪽으로 가는데 지하 공동으로 간 건가요.....?
저희 마을은 이 거대한 균열의 남쪽 벽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알도 :
아니 그게.....합성귀룡을 타고 가려고 했는데 어째선지 추락해서.

미스트레아 :
합성귀룡 씨가 추락했다고요.....?
그러고 보니....분명 로즈도 그런 말을 했었죠.

알도 :
그래. 원인은 모르겠지만......
우리도 미스트레아처럼 날개가 있다면 반대쪽으로 날아갔을 텐데......
어? 날개가 있다면......?

미스트레아 :
파, 파렴치해요.....! 또 날개를 빤히 보고.....

알도 :
이봐...미스트레아......! 그 날개로 벼랑 반대쪽까지 태워줄 수 없을까!?

미스트레아 :
네.....?
죄, 죄송해요......그건 불가능해요......

치르릴 :
남자들은 무거워서 무리여도 치르릴은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미스트레아 :
그, 그게 아니라요......

메리나 :
인간을 태우고 나는 걸 금지당한 거야......?

미스트레아 :
아니요. 그것도 아니에요......
저희는 날 수 없어요.

치르릴 :
날 수 없다니.....
치르릴이 착각했던 거야? 파닥파닥 날면서 이동하는 걸로 보였는데......

미스트레아 :
분명......보시는 대로 땅에서 조금 떠다닐 수는 있어요.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으윽......이 정도가 한계에요.....

알도 :
미스트레아.....!?

미스트레아 :
.....괜찮아요. 날 수 없다는 의미를 알겠나요.....?

알도 :
응.....잘 알았어.
그런데 레이스를 할 땐 자유자재로 날았는데.....

미스트레아 :
......사실 이 마을에는 어떤 저주가 걸려 있거든요.

메리나 :
저주.....? 설마 그거......

로제타 :
......그 설마에요.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자들을 향한 주박」.......
......그렇죠, 미스트레아 씨?

미스트레아 :
네. 로즈의 말대로에요.
태어나면서 날개를 가졌지만 이 땅에 사는 익인은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없어요.
문자 그대로 이 나락의 절벽에 묶여 사는 거에요. 절대 탈출할 수 없도록......

알도 :
그런......

미스트레아 :
......낙담하게 해서 미안해요.
날개없는 여러분이라면 「우리」에 갇히는 일도 없겠죠.
그러니.....

알도 :
.....아니. 낙담한 게 아니야.
그냥......날개가 있는데 하늘을 못 난다는게 너무 슬프잖아.
우리가 저주를 풀기 위해 도울 수 있는 건 없을까.....?

미스트레아 :
네....? 여러분, 목적지로 빨리 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클라르테 :
후훗......알도라면 그렇게 말하는 것도 목적에 포함되어 있거든.
그리고.....귀룡이 추락한 원인이 그 저주겠지?
그럼......우리도 일단 무관한 건 아니야.

치르릴 :
흥! 얕보지 말라는 거야! 그런 핑계는 안 통한다는 거야!
이래봬도 봉사활동 이력은 긴 거야! 철 들었을 때부터 계~속 한 거야!

클라르테 :
하핫......그랬었지. 미안, 치르릴.

메리나 :
그래. 교회의 긴급 소집으로 어서 가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괜찮지 않을까. 만약 저주가 풀린다면 반대쪽까지 날라 줄 지도 모르고.

치르릴 :
정말이지~......메리나는 솔직하지 않다는 거야♪
좋~~아.....! 그럼 기운차게 귀룡의 원수를 갚겠다는 거야!

알도 :
귀룡은 안 죽었는데......

미스트레아 :
가, 감사합니다.....!
저주라면 이 마을에서 최고령인 대모님이 잘 아셔요......

??? :
꺄아아아악!?

알도 :
방금은......!?

미스트레아 :
아이의 비명.....!? 바깥에서 들렸어요.......

클라르테 :
뭔 일이 생긴 걸지도 몰라. 어서 비명이 들린 쪽으로 가자!

-

익인 소년 :
봐봐.....! 생각대로 새로운 구멍이 있잖아!
아까 난 큰 소리는 여기가 무너진 소리였을 거야!

익인 소녀 :
저, 정말이네......!
이 구멍......바깥으로 이어져 있을까?

익인 소년 :
그건 모르겠지만.......
그래! 확인하러 가자! 우리가 이 구멍 끝으로 가는 거야!

익인 소녀 :
엣.....!?
아, 안돼......어른들을 불러서......

익인 소년 :
무, 무슨 말 하는 거야!?
그건 안돼......! 모처럼 생긴 큰 공을 가로채일 텐데!

익인 소녀 :
하지만 마음대로 마을을 나가면 혼날 거고...... 그리고.......

익인 소년 :
그리고......?
하항...... 설마 그 미신을 믿는 거야?

익인 소녀 :
벼, 별로 믿는 건 아닌데......
하지만 미신이 아니면 어떻게 하려고.....?

익인 소년 :
망령같은 건 없어!
어른들은 우리같은 애들을 생각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라면 태연하게 거짓말도 한다고.
마을 밖에 나가면 공격한다는 망령이라는 그럴듯한 녀석은 없어!
.....분명 마을 밖에는 자유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겠지.
애들만 거기로 가면 어른들은 분해할 거야.
그러니 망령같은 이야기를 지어내서......

??? :
흥......망령이라니.

익인 소년 :
어......?

후드를 쓴 인물 :
정말 볼품없군......아니, 어쩌면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어.

익인 소녀 :
꺄아아아악!?

익인 소년 :
너, 넌 뭐야......!?

후드를 쓴 인물 :
너희들의 말을 빌리자면 망령.....이라는 녀석이다.
......날개를 진 자가 이 우리에서 못 나오게 감시하고 있지.

익인 소년 :
하, 하핫.....! 그런 게 있을 리 없어.......
어차피 마을 어른 중 한 명이겠지?
들켰으니 어쩔 수 없네. 당신도 같이 이 구멍 끝이 바깥으로 통하는지 확인하러......
힉......!?

후드를 쓴 인물 :
금기를 범한 자는 없앤다. 아이라고 해도 용서는 없어.

익인 소녀 :
싫어.....! 누가 도와줘.....!!

??? :
그만두세요......!

후드를 쓴 인물 :
핫......!?
칫......방해꾼이 왔나.

알도 :
늦지 않은 것 같네......!

익인 소년 :
인간 형들....! 그리고 미스트레아 누나!

프라이 :
귀공은 동굴 안에서 만난...... 무사했나......!

미스트레아 :
설마......우리의 망령......!?

프라이 :
알고 있는 건가, 미스트레아 공!

미스트레아 :
전에 대모님께 들은 적이 있는데......
설마 이렇게 실존했을 줄은......!

클라르테 :
너희는 어서 피해. 뒷일은 우리한테 맡기고.

후드를 쓴 인물 :
날개없는 자와는 상관없어...... 쓸데없는 개입은 삼갔으면 좋겠군.

치르릴 :
어린 아이들이 눈 앞에서 괴롭힘을 당하는데 상관없지 않다는 거야!

후드를 쓴 인물 :
어린 아이......인가. 하지만 죄인에 젊고 늙음이란 없지.
이 우리에 날개를 지고 사는 이상 모두 평등하게 죄를 지은 포로에 불과하다.
이 자들을 편들면 너희들도 같은 죄를 짓는 거야.

로제타 :
죄의 정의가 꽤나 난폭하군요. 죄를 묻는 자로서 이 조잡한 행위는 눈감아 줄 수 없겠어요.

프라이 :
......하지만 바라던 바다.
미래가 있는 젊은이들을 지키고 받는 오명이라면 기쁘게 받아들이겠다!

후드를 쓴 인물 :
무지한 자들은 어리석은 자들이다......
그럼 낙원으로 보내주마. 저 세상에서 후회하도록 해라.

메리나 :
......온다! 지금은 내가 나설게......!

알도 :
빠, 빨라.....! 눈으로 따라잡을 수 없겠는데!?

후드를 쓴 인물 :
왜 그러지? 그 정도인가?

메리나 :
.............
이대로는 끝이 안 보이겠어. 쓰고 싶지 않지만 정규 무장을......

??? :
......그럴 필요는 없어!

메리나 :
응......?

익인 여성 :
휴......망령 놈. 우리 아이들에게 손을 대다니, 살아있는 동안엔 용서 못 해.

메리나 :
당신......너무 심하잖아!
그건 망령같은 게 아니야. 후드 뒤에 육체가 있었다고. 싸우면서 오는 반응으로 안 거야......!

익인 여성. :
......아니. 망령이야.
먼 옛날에 원래의 형태를 잃고 사라진 마음의 대행자......

메리나 :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프라이 :
흠.....!? 메리나 공, 저걸 보십시오......!

메리나 :
뭣......떠 있다고.....!?

치르릴 :
저, 저건.....!

알도 :
등에 날개가.....!?

미스트레아 :
설마......망령의 정체가 우리와 같은 익인.....!?

프라이 :
하지만 어떻게 된 거지......날개가 있어도 이 마을에선 날 수 없는 게 아니었나!?

익인 여성 :
이녀석의......세제의 날개는 우리 바깥에 있어. 그렇지?

 
세제 :
......그 말대로야.
우리 안에서 날지 못하는 건 저주를 받은 날개를 진 자 뿐.......
난 저주의 수호자를 계승하는 자. 만약 다음에 우리를 부수려고 한다면......
......그 때는 목숨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라.

알도 :
왜 그런 짓을......!

세제 :
날개없는 자들......너희들도 언젠가 알게 될 거야.
수치를 모르는 죄인들에게 머지않아 스스로가 이용당하게 될 것을 말이지.....

익인 여성 :
갔네......

-

익인 여성 :
자 얘들아.....이제 괜찮아.

익인 소년 :
미.....미안. 우리가 함부로 행동해서.......

익인 소녀 :
나도 미안.......

익인 여성 :
무사하니 괜찮아. 상처도 없고 정말 다행이야.
그 행운을 봐서 엉덩이 때리기는 100번으로 끝내 줄게.
......당연히 엉덩이 한 짝당 100번이야.

익인 아이들 :
뭐야~~~~!?

익인 여성 :
하하하! 이 정도로 기운이 있다면 2배는 더 때려도 무사할 것 같네!
그건 됐고.......구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해야지?

익인 소년 :
으, 응......
고마워.....형 누나.

익인 소녀 :
고마워.....!

치르릴 :
아니야.....치르릴은 아무것도 안 한 거야.

로제타 :
분명 치르릴 씨는 아무것도 안 했죠.

치르릴 :
시.....시끄럽다는 거야!
그것보다 너희가 다시 한 번 엄마를 만나서 정말 다행인 거야!

익인 소년 :
응....? 누나 무슨 말이야.

익인 소녀 :
엄마 만난 게 아닌데.....?

치르릴 :
어.....? 하지만 아까 「우리 아이들」이라고.....

익인 여성 :
나에게 이 마을의 익인은 모두 내 아이 같은걸.
그럼......너희는 먼저 마을로 돌아가 있어.
엄마랑 아빠가 걱정하고 있겠다.

치르릴 :
어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메리나 :
그것보다......
아이들은 구했는데 이상한 녀석한테 찍혔네.

알도 :
응......그 망령 말이지.
설마 익인이 익인을 가두고 있었다니......

클라르테 :
......맞아. 「우리」라는 말이 신경쓰였는데.......
날아서 빠져나오려고 해도 「저주」가 그걸 용납하지 않고.......
......걸어서 봉우리를 올라가 빠져나가려 하면 망령이 저지하지.
그래...그래서 「우리」였던 거야......

미스트레아 :
......망령이라 불리지만 그녀는 익인이에요.
그녀는 대체......어디서 온 걸까요?
마을에서 그녀를 본 적은 한 번도 없고요......

알도 :
미스트레아랑 다른 일족의 익인일까......?

미스트레아 :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요.
저희 말고 다른 익인 생존자가 있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치르릴 :
게다가 그 망령은 상쾌하다는 표정으로 날고 있었던 거야.
그거 진짜 이상하다는 거야. 저주가 통하질 않다니......

로제타 :
저주의 수호자를 계승하는 자......라고 그녀가 말했죠.
그녀 자신이 「우리」라는 것을 지키는 것에 예사롭지 않은 마음이 있는 것 같은데요.....

클라르테 :
저주라면 분명 대모님이 잘 안다고 했지?

프라이 :
듣고보니......그 분에게 저주에 관한 정보를 들어보자고 했었지.

클라르테 :
여기서 생각하고 있어도 방법이 없는걸. 그 사람을 만나면......

미스트레아 :
아니요......그럴 필요는 없어요.

프라이 :
흠? 아니, 하지만.....

미스트레아 :
대모님은 벌써.......
......저희 눈 앞에 계시거든요.

대모님 :
아, 내가 대모야. 일단 잘 부탁해.

알도 :
어......
......뭐라고오오!?

치르릴 :
다.....당신이 대대대대, 대모님인 거야!?

프라이 :
하지만 대모님이라기엔 연령이 상당히......

로제타 :
하아......정말 배려라곤 전혀 없는 열혈 신부네요.....
조용히 젊으시네요~ 라고 말하면 좋잖아요.

프라이 :
으, 으음.....! 이건 실례로군......

대모님 :
하하하.....! 아무래도 별 상관없어.
여기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뭣하니까 우리 집으로 오면 거기서 말해줄게.
길안내를 부탁해. 내 자랑스러운 딸아.

미스트레아 :
아, 네......!

알도 :
어......대모님이라고 해도 미스트레아의 어머니인 것도 아니잖아?

미스트레아 :
네......저 분은 정말로 마을 사람들을 자기 자식처럼 사랑하는 분이니까요.
놀라게 해서 죄송해요......익인은 성인이 되면 외모에 변화가 오지 않거든요.
인간이 그렇지 않다는 건 오래된 기록으로 알았지만요.....
저희들에겐 당연한 거라 말하는 걸 잊고 있었어요.

치르릴 :
신기한 거야.....엘프같은 장생종인 거야?

미스트레아 :
아니요. 외모가 늙어보이지 않을 뿐이지 수명은 인간과 다르지 않아요.

알도 :
수명은 인간과 다르지 않지만 외모는 젊은 나이 그대로.....구나.

미스트레아 :
네.....! 그래서 열혈 신부님같은 분은 굉장히 신선해요.
연륜이 제대로 새겨져 있다고 할까요.....!

프라이 :
.......아닙니다. 전 이래봬도 아직 20대라서......
그나저나 저만 별명이 생긴 보람이 없군요.....

클라르테 :
그렇게 낙담하지 마, 프라이......나도 아직 별명이 없는걸.

프라이 :
클라르테 공......

미스트레아 :
잘 못 들었는데...... 르테는 좋은 분이시네요.

프라이 :
배신자!?

메리나 :
그럼......대모님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도 좋진 않겠지.

알도 :
그래. 대모님의 집으로 가자.

-

대모님 :
.......모두 모인거지?

미스트레아 :
네.....대모님.

대모님 :
우선은...그래......그 아이들을 구해 준 걸 나도 감사해야겠네.

알도 :
감사라니, 그런 건.......
우린 미스트레아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피차일반인걸.

대모님 :
응......꽤 높은 곳에서 떨어졌었지.
운이 꽤 좋았던 모양이야.

클라르테 :
후훗......우리는 우리의 날개에 걸었으니까.

대모님 :
흠......무슨 의미야?

메리나 :
아니......그냥 이쪽 이야기야.
본론으로 들어가도 될까? 알려줬으면 하는 건 저주에 대한 거랑......
.......그리고 우리의 망령. 세제라는 그 익인에 대한 거야.
오늘 처음 만난 건 아니겠지? 왠지 당신이랑 구면인 것 같았고.

대모님 :
아니? 그 아이와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메리나 :
뭐야......?

치르릴 :
또, 또 뭔지 모르게 되어버린 거야......

대모님 :
하지만 만난 적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 아이의 부모와는 몇 년 전에 많이 교전했고......
......그 아이는 부모에게서 기술도 지식도 마음도 사명도......모든 것을 완벽히 이어받았어.
부모도 그 부모에게서......그렇게 그 아이의 혈통은 저주의 수호자를 이어 온 거야.
오래된 자료를 훑어봤는데....뭐 그 전에도 똑같았지.
흠.....그걸 망령이 아니면 뭐라고 불러야 할까. 그런 아이에게 무거운 짐을 지게 하다니.....

메리나 :
...............

대모님 :
아, 미안.......그만 감상에 젖어버려서. 정말 나이는 못 이긴다니까.
난 그 아이의 부모의 부모까지 본 적이 있지만......
......놈들은 모두 날고 있었어. 이 마을에서 도망치려는 자는 그 기동력에 당했지.

미스트레아 :
「다음에 우리를 부수려고 한다면 그 때는 목숨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라」......
......그 말은 농담이라고 할 수 없었죠.

치르릴 :
......그런데 왜 그 아이만이 저주 안에서도 자유롭게 날아다닌 거야?
그건 너무 치사한 거야!

대모님 :
말했잖아? 그 아이는 부모로부터 기술도 지식도 마음도 사명도.......모든 것을 완벽히 이어받았다고.
부모도 그 부모에게서......그렇게 그 아이의 혈통은 저주의 수호자를 이어 왔다고......

클라르테 :
설마......!

대모님 :
어라...감이 좋은 아이가 있나봐. 난 그 설마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데.....

알도 :
무슨 뜻이야, 클라르테......?

클라르테 :
......만약의 이야기야, 알도. 그 세제라는 아이의 혈통을 되짚어 보면 그 끝에......

대모님 :
......저주를 건 장본인이 있지 않을까.....?

알도 :
저주를 건 장본인......!?

메리나 :
그걸 무효화하는 수단도 이어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고 싶은 거지?

대모님 :
그 말대로. 정말 똑똑한 아이들 뿐이네.

클라르테 :
그런가.......저주. 저주라고 불러서인지 초상적인 힘이라고만 여겨온 것 같아.

알도 :
무슨 말이야.....? 이게 저주가 아니라고?

클라르테 :
발상의 문제야. 알도. 뭔가를 이어받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뭐라고 생각해?

알도 :
그건......기억에 익을 때까지 끈기있게 배우는 거 아니야?

클라르테 :
분명 그것도 나쁘진 않겠지. 그리고 정말로 알도다워.
하지만.......누가 누구에게 전수하든 더욱 확실하게 이어받는 방법이 있어.
그건......

로제타 :
물건으로 넘겨주는 거죠.

알도 :
물건......이라......
.....설마 저주를 부술 도구가 있다는 거야......!?

대모님 :
뭐, 있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하겠지.
길고 긴 역사 끝에 지금이 있어. 이어받는 쪽의 능력에 의존하는 방법이라면 쇠퇴했을 가능성이 높아.

클라르테 :
그리고 그 추론에는 또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 그건......

로제타 :
.......작은 범위를 무효화하는 수단이 있다면 완전히 해제할 방법 또한 존재한다는 것......
......그렇죠?

프라이 :
완전히 해제할 방법이 있는 건가......!

로제타 :
아무래도 대모님은 이 답에 꽤 일찍 도달한 모양이네요.
뭔가 짐작가는 게 있진 않나요?

대모님 :
후......은인들의 질문이니까 거짓말을 할 수도 없겠지.
저주를 완전히 풀 방법은......
......확실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어.

치르릴 :
정말이야.....!? 그럼 희망은 있는 거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대모님 :
그렇게 기뻐하면 기분이 좀 복잡해지는데......
방법이 있다곤 해도 전설같은 거고, 무엇보다......
......실행할 수가 없어. 아무리 진실이라고 해도 말이지.

치르릴 :
응......?

알도 :
......무슨 말이야?
저주를 풀면 익인들은 자유롭게 바깥으로 나올 수 있잖아......?

미스트레아 :
그, 그래요. 대모님......대체 왜......?

대모님 :
그건.......
.....날개없는 자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야.
쉽게 말하자면 인간이지. 이 계곡엔 없잖아?

치르릴 :
......이렇게 된 건 인간의 잘못이야, 대모님.
치르릴은 인간인 거야. 눈 앞에 있는데 모르는 일이라고 하진 않을 거야!

대모님 :
앗......!
아, 아아......미안. 노망이 좀 든 것 같네.

프라이 :
괜찮은 건가.....?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는데......

대모님 :
후훗......이곳에 인간이 있든 없든.....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어.

알도 :
큰 차이가 없다니.....?

대모님 :
그야 너희들도 되고 싶은 건 아니잖아?
......산 제물로 말이지.

치르릴 :
사, 산 제물......?
농담이 지나친 거야.....! 그치, 대모님.....?

대모님 :
..............

치르릴 :
저, 정말......인 거야?

알도 :
인간을 산 제물로 쓰는 게 저주를 푸는 조건.......

대모님 :
오래된 전승이라서 단편적이고 진위가 가려진 건 아니지만.
이걸 읽어 봐, 미스트레아. 선대로부터 받은 오래된 기록이야.

미스트레아 :
괜찮겠어요.....?

대모님 :
어차피 네게 줄 생각이었거든. 이건 좋은 기회야.

미스트레아 :
그럼......
「저주를 풀려고 하는 자. 그대, 벼랑의 어둠에 날개없는 자를 바쳐라. 그리고 그 마음을 강철로 바꿔라......」
그런......

대모님 :
......알겠지? 인간을 밀어 떨어뜨리고 강철같이 마음을 움직여야 해.

알도 :
왜 그런 조건을.....?

클라르테 :
내용도 내용인데......기대할 만큼 기계적인 해제법은 아닌 것 같네.....

메리나 :
......이건 단순한 사고실험일 뿐이야.
우리가 지하 공동에서 떨어진 그 때......
만약 목숨을 잃었다면 저주가 풀렸을까?

대모님 :
글쎄, 어떨까. 하지만.......
난 너희가 도와줘서 기뻐.
인간의 목숨을 희생해서까지 저주를 풀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
다른 누군가의 자유를 뺏고 내 자유를 얻느니......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는 게 나아. 이미 익숙해진 좁은 하늘이라도 바라보면서 죽음이 올 때까지 살면 될 뿐이야.

-

알도 :
..............

프라이 :
...............

치르릴 :
...............

메리나 :
......저기, 미스트레아. 하나 물어봐도 될까.

미스트레아 :
아, 네.....

메리나 :
당신 말고 또 한 명의 엘의 노래를 부르는......
.....아니, 옛날에는 불렀던 사람이란 게 저 대모님이야?

미스트레아 :
네, 맞아요...... 잘 아시네요.

메리나 :
역시 그랬구나. 대모님과 마력의 파장이 신기하게 맞는 기분이 들었거든.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야, 미스트레아.

미스트레아 :
.....멜은 신기하네요. 왠지 침착한 분위기 때문인지, 조금 편한 것 같아요.
전......대모님께 엘의 노래에 마력을 담아 부르는 법을 배웠어요.
그래서 제 안에는 대모님의 호흡이나 느낌......생각이 숨쉬고 있죠.
사실은 대모님도......자유로운 하늘을 바라고 있을 거에요.
전 그걸 아플 정도로 잘 알아요. 꼭 그 소원을 이뤄주고 싶어요......

알도 :
그런데 저주를 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인간을 산 제물로 바치는 거라니.....

미스트레아 :
.....절대 못 바쳐요.

치르릴 :
하지만......안 바치면 자유롭게 되는 걸 포기하는 거잖아?

미스트레아 :
......아니요. 방법은 아직 있어요.
저주를 푼다는 선택지를 버린다면 이 땅을 떠날 뿐......인걸요.

알도 :
이 땅을 떠난다......인가.

미스트레아 :
저만은 그 신기한 힘으로 노래하면 망령에게 들키지 않고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데......
역시 대모님과......이 마을 사람들과 자유를 쟁취하고 싶어요.
넓은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기쁨을 저만 아는 건...그런 건 견딜 수 없어요......
그걸 위해선 세제 씨라는 우리의 망령을 이 손으로......

메리나 :
................
(그래......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려선 안 될 때도 있어. 미스트레아라고 해도......)

미스트레아 :
......이 손으로 설득해야 해요!

메리나 :
......뭐?

클라르테 :
하하핫......메리나. 굉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메리나 :
......당연하지. 얼마나 무른 거냐고, 이 아이.....

클라르테 :
괜찮은데 뭐. 그게 은인이 선택한 길이라면 난 도와줄 생각이야.
이 절벽에서 나갈 수 없는 건 익인 뿐이지?
우리가 상대라면 우리의 수호자......
......망령은 적을 찾을 수 없어. 미스트레아 대신 세제가 있는 곳으로 가서 설득을......

미스트레아 :
......아니요. 제가 갈 거에요.

알도 :
하지만 세제는 미스트레아가 밖으로 나간다는 걸 알면.......

미스트레아 :
간다고 했으니 갈 거에요.....! 대모님의 소원은 저만이 대신 이룰 수 있어요!
이 마을에 태어난 아이들은......좁고 긴 하늘밖에 몰라요.
저도 그 신비한 힘으로 바깥으로 나가기 전 까진 진짜 하늘을 본 적이 없었어요.
그들은 이 마을에서 일생을 마치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우리의 망령의 이야기는 어릴 대부터 누구든 들어온 인기있는 옛날 이야기니까......
그렇게 일상에 섞여 들어온 낫으로 의심도 불만도 모르는 새 베여가는 거겠죠.

클라르테 :
......그래. 그리고 그 낫을 쥔 자들 또한 옛날에 베여나간 자들이야.
본질적으로는 그 망령들도......

미스트레아 :
저주에 저항하지 못하고 무의식 중에 포기해서......
좁고 긴 하늘을 보다가 날아갈 힘이 없는 날개를 어루만지며 눈을 돌릴 뿐이에요......
대모님은 분명......자기 자식처럼 사랑하는 자들의 현실에 탄식하고 계실 거에요.
그리고 지금 제 손에는......우리를 열기 위한 열쇠가 쥐여져 있어요.
......그러니 어떤 위험이 있어도 상관없어요.
가게 해 주세요. 이건 다름아닌 저희들의 문제......
지금까지 이 마을의 모두가 눈을 돌려 온 문제를 마주하러 갈 거에요.

알도 :
미스트레아......

메리나 :
.....알았어.
오랫동안 자신을 옭아매 온 당연한 것에 대한 공포를 깨닫고 만 거네.
가만히 지켜볼 순 없겠어.

미스트레아 :
여러분.....!

로제타 :
지하 공동에 있는 거처의 흔적은 세제 씨의 것이었군요.

치르릴 :
분명 그럴 거야. 거기가 망령 씨의 침대가 틀림없을 거야!

메리나 :
그럼 지하 공동으로 돌아가자.
......미스트레아도 같이.
괜찮아. 여차하면 내가 지켜줄게.

미스트레아 :
네....! 세제 씨가 사는 집으로 직격하러 가요!

일시적으로 맵 점프가 불가능해집니다.

-

알도 :
미스트레아......

미스트레아 :
......
네. 이 일선을 넘을게요. 익인들의 자유를 위해서.....!
윽.....!!

치르릴 :
미스티!?

프라이 :
설마 망령에게.....!?

미스트레아 :
아, 아니요.....괜찮아요......
아하하......조금 긴장해서 날개 근육이 굳었네요......

메리나 :
진짜 사람 놀라게 한다니까......

클라르테 :
......아무래도 습격할 기미는 없는 것 같네.

치르릴 :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 아이, 혹시.....
피곤해서 집에서 모케처럼 자는 거 아니야?

모케 :
뀨? 뀨웅 뀨우~~

메리나 :
......너랑 모케가 아니니까 잠은 안 자고 있겠지.

치르릴 :
치르릴도 딱히 낮잠자는 건 아닌 거야!

프라이 :
(흠흠......? 간식 시간 후의 낮잠은 치르릴 공의 일과인데......)

로제타 :
뭐...아까 전의 상황으로 봐도 이쪽의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하......지는 않겠죠.

알도 :
혹시..... 「오라」고 말하는 거 아니야?

미스트레아 :
......바라던 바에요.
전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아요. 자, 가요......!

익인 청년 :
여기가 그 크게 흔들려서 무너진 곳인가.....
그럼 또 절벽 위에서 표류물같은 게 떨어졌을 지도 모르겠네. 잠깐 찾으러......
......있다! 이건......
......오, 운이 좋은데! 가끔 보이는 유물이잖아!
하지만 난 쓰는 법은 잘 모르는데. 적당히 만지면 움직이는 걸까.....?
살짝 누르면......
우옷.....! 뭐야 이게!?
으.....으아아아악~~!!

맵 점프가 개방되었습니다.

-

알도 :
후......어떻게든 무사히 돌아왔네.
......미스트레아. 여기가 그 세제라는 아이가 우리랑 처음 만났던 곳이야.

클라르테 :
이 근처는 그 요동에도 지형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네.

로제타 :
안내하는 입장에선 불행 중 다행이에요♪

미스트레아 :
감사합니다......여러분.
.....세제!
...........
여기 있죠? 모습을 드러내세요!
............

프라이 :
흐읍~~~~.......
......세제 고오오오오오옹~~!!

메리나 :
시, 시끄럽잖아.....

치르릴 :
귀가 멍멍한 거야......

??? :
이런 이런......남의 침소에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 안 되지.
왔군.....날개를 진 자 계집. 그리고 날개없는 자들.
여기로 오는 도중에 도망치려고 하지 않은 건 현명했어.
조금이라도 그런 기미를 보였으면 바로 처리했을 텐데.

알도 :
우리가 오는 걸 알고 있었던 건가.....!

세제 :
이 동굴 안은 내 정원같은 곳이거든. 너희들의 동향은 손바닥 안에 있어.
하지만......동향은 알아도 너희들의 생각까진 몰라.
꼬리를 말고 도망칠 생각이 아니었다면......왜 이 지하 공동에 온 거지?

미스트레아 :
그건......꼭 당신에게 부탁해야 하는 게 있어서 온 거에요.
우리를 열어 주세요. 당신이 눈감아 주면 모든 게 해결돼요.

세제 :
..............
.....훗! 하하하!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그게 불가능하다는 건 너도 잘 알고 있을 텐데?

미스트레아 :
어째서.....!
어째서 같은 익인끼리 싸워야 하는 거에요!

세제 :
같은 익인? 하하.....
날개가 달렸다고 우호 관계가 성립됐으면 참새는 매를 무서워하지 않았겠지.
내 날개는 너희 날개를 진 자를 거인이 할퀸 흔적이라는 우리에 가두기 위한 쐐기야.
난 태어났을 때부터 그렇게 배웠고.......그걸 위해서 문자 그대로 모든 걸 바쳐왔어.
내겐 그것 말고 아무것도 없어. 만약 너희를 빠져나가게 해 주면 난 모든 것을 잃겠지.

미스트레아 :
세제.....?
혹시 당신은 저희처럼......

세제 :
......이제 대화 따위 필요없다.
와라! 라이 스트리머!

알도 :
이녀석들.....! 동굴 입구에서 본 여섯 날개의.....!?

로제타 :
합쳐서 열두 날개네요. 대체 어떤 인과인지......

세제 :
너희는 교섭하러 왔겠지만, 내겐 위험 분자를 한꺼번에 묻어버릴 기회가 온 거야......
이 땅에서 나가겠다는 꿈을 꾸지만 않았다면......
......닿지 않는 하늘을 추구하지만 않았다면 행복하게 지냈을 텐데.
......그 여자처럼!

미스트레아 :
대모님의 마음을 아는 것처럼 말하지 마세요!
......잘 알았어요. 역시 이 땅에 갇혀 있는 건 당신도 마찬가지였군요.

세제 :
뭐라고......?

미스트레아 :
전 저희들을 해방하기 위해 싸우겠어요......
그리고 저희들 중엔 당신도 포함되어 있고요.
......각오하세요. 모든 것을 해방할 때 까지 전 절대 꺾이지 않아요!

-

세제 :
......칫. 성가시게. 그렇게까지 자유를 갈구하는 건가.
일부러 나와 대치하지 않았어도 날개없는 자들을 속였으면 벌써 자유롭게 되었을 텐데.....!

클라르테 :
저주를 풀기 위한 방법......역시 너도 알고 있구나.

미스트레아 :
날개없는 자를 산 제물로 바치면 저주가 풀린다고 해도......


대모님 : 
다른 누군가의 자유를 뺏고 내 자유를 얻느니......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는 게 나아. 이미 익숙해진 좁은 하늘이라도 바라보면서 죽음이 올 때까지 살면 될 뿐이야. 


미스트레아 :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자유 따위, 필요없어요!

세제 :
......그런가. 그럼 인정하지.
너는 아무래도 정말로 마을 사람들을.....그리고 날 해방할 때 까지 꺾이지 않을 것 같아.

미스트레아 :
이해해 주시는 건가요.....?

세제 :
그래......아플 정도로 잘 알아. 자유의 빛을 보고 나서......
......역시 난 해방 따위는 바라지 않는다는 걸 알았지.

미스트레아 :
네.....?

세제 :
너 자신을 어떻게 하는 건 이제 포기할게.
꺾이지 않는 자를 무리하게 꺾을 필요는 없으니까.
자신을 돌보지 않는 자일수록 남들의 고통엔 약하겠지?

메리나 :
설마 너.....!

세제 :
눈치채도 이미 늦었어.
우선 네 마음의 버팀목을 붙잡아주마!

알도 :
아차.....! 위로 빠져나간 건가!

치르릴 :
킁킁......이건 밖으로 이어져 있는 거야......!

미스트레아 :
설마......대모님이......!

클라르테 :
어서 마을로 돌아가자.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에.....!

-

익인 남성 :
망령이 공격해온다......!

익인 여성 :
설마......그런 건 지금까지 한 번도.....!


익인 남성 :
대모님을 지켜라.....! 절대 여기로 지나가게 두지 마!

익인 여성 :
대모님께 위해를 가하겠다면 용서하지 않겠어! 그 날개, 쏴서 떨어뜨려주마......!

세제 :
호오......얼른 해 봐.
죄의 무거움에 얽매인 그 날개로 내 날개를 잡을 수 있다면 말이지.

익인 남성 :
으윽......!!

익인 여성 :
꺄아아악.....!?

세제 :
이 정도인가......입만 살아서는.
방해하겠다면 용서하지 않겠어. 바라던 대로 낙원으로 보내주마.

알도 :
당신들 괜찮아.....!?

익인 남성 :
으윽......실수했어......

익인 여성 :
우리의 망령은 이미 대모님에게......

알도 :
큭.....한 발 늦었나!

익인 남성 :
아아....날개없는 민족들......!
너희들에게 부탁하는 건 염치없다는 걸 알고 있어. 그래도.....!

익인 여성 :
부탁합니다......대모님을 지켜주세요.....!

클라르테 :
남을 지키는 데 염치없는 일 같은 건 없어.
우리에게 맡기고 너희들은 상처를 치료해.

익인 여성 :
감사합니다......!

미스트레아 :
대모님......무사하셔야 해요.....!

-

대모님 :
바깥이 소란스럽다 했더니......뭐야, 너구나.
마을 안까지 오다니 고생이 많네. 갑자기 방침이라도 바꾼 거야?

세제 :
할 말은 아무것도 없어. 넌......끔찍하게 싫으니까.

대모님 :
하아......이거 참.
그냥 놔둬도 나에게도 끝이 오는구나.
너...눈감아 주지 않을래? 이런 폐막은 본의가 아닌데.

세제 :
.......아쉽지만 널 끝내는 건 나야.
꿈같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어리석은 계집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그 목숨을 받아가야겠다.

대모님 :
꿈같은 이야기라.......아, 미스트레아구나.
그 말을 보아하니, 그 아이에겐 아직 손을 못 댄 것 같네.

세제 :
흥.....안심해.
너만 저 세상으로 보내면 꺾이지 않는 마음도 쉽게 꺾일 테니까.
이곳에서 나갈 생각은 다시는 하지 못하겠지.

대모님 :
그런가.....아아, 싫어라.
그런 말을 하면 가만히 당할 생각이 사라지잖아.....!
큭......제법 하는데. 요즘 젊은 애들도 한가닥 하는군.

세제 :
죽기 싫다면 싸워라. 그 눈......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건가?

대모님 :
눈썰미가 좋네.....그 아이들에게도 들키지 않았는데.
설마 네가 처음일 줄이야...... 형편없는 날이네, 오늘은.

세제 :
이제 한계겠지. 저항은 그만둬......

??? :
으윽.....대모님......

세제 :
핫.......복병인가!?
넌 이 마을의......
아니, 잠깐......그 등.......
......너 날개는 어쨌어!? 접혀있는 것도 아니고...... 그 모습은.....!

대모님 :
.....어느 유물의 폭발로 날개만 사라졌어.

세제 :
유물......이라고.....?

대모님 :
요전의 요동으로 또 여러가지 물건이 절벽 위에서 떨어졌거든? 거기서 발견한 것 같아.
그게 말이지......익인의 날개만 깨끗하게 없앤 거야.......
정확히는 일시적으로 압축해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진 것 뿐이지만......
......이런 한정적인 용도의 유물이 뭘 위해 만들어진 거지?
.......정말 궁금하지 않아? 게다가 이런 종류의 유물은 특별히 진귀한 것도 아니야.
자, 여기서 문제다...... 그 진귀하지 않은 유물이 만약 내 손에도 있다면?

세제 :
칫......!! 설마 너, 내 날개를.....!

대모님 :
도망치려고 해도 소용없어. 이 좁은 공간에선 네가 자랑하는 날개도 완전히 펼 수 없거든.
눈이 먼 나도 확실하게 맞힐 수 있는 전속 무대지.
넌 공격할 생각으로 왔지만 함정에 걸린 거야.
여기서 붙잡아 줄게. 사랑하는 아이들의 자유를 위해서!

미스트레아 :
그만둬요.....대모님......!

대모님 :
뭣......그 목소리는 미스트레아!?

미스트레아 :
세제......!!


세제 :
큭......날개가.....!
미스트레아 너까지.....! 대체 뭔 생각이야......!?

미스트레아 :
말했잖아요, 세제......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자유 따위, 전 바라지 않는다고요.
당신도 희생하게 둘 순 없어요.....!

세제 :
칫.....!!

알도 :
미스트레아, 괜찮아!? 엄청난 빛이......
앗.....!

치르릴 :
설마......미스티의 날개가.....!

클라르테 :
스쳐가는 동안에 확실히 봤어. 세제의 등에도 날개가 하나만 남아 있었어.
......왜 둘이서 날개가 하나씩 사라졌지?

로제타 :
대모님이 뭔가 알고 있는 모양인데요......?

대모님 :
......난 이 유물로 망령의 날개를 뺏으려 했어.
망령을 잡기엔 충분한 기회였는데......
그런데.....!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 미스트레아!
세제를 잡기 위한 유일한 기회였다고......!

미스트레아 :
......화는 받아들일게요.
하지만......그 자를 잡는 건 기다려주세요.

대모님 :
뭐......?

미스트레아 :
세제는......저희와 같아요.
그 자 또한......저주에 묶여 있어요.
날개로 자유롭게 하늘을 날지만......마음은 이 땅에 갇혀 있어요.
그러니......전 그 자도 내버려 둘 수 없어요.
같은 익인으로서......함께 자유롭게 되고 싶어요.

대모님 :
.................

알도 :
대모님도 말했잖아.
다른 누군가의 자유를 뺏고 자신의 자유를 얻느니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는 게 낫다고......
그럼 그 아이도 포함해 모두가 자유를 잡는 게 좋지 않을까.....?

치르릴 :
.......아쉽지만 치르릴에게 날개는 없는 거야.
하지만 검은 날개보다 강하다! 검을 가진 구세주의 환생에게 불가능이란 없는 거야!
그러니 할머니는 안심하고 쉬라는 거야.

프라이 :
치르릴 공의 말대로입니다. 우리는 이미 이웃입니다.
함께 저주를 풀 방법을 모색하지 않겠습니까.

메리나 :
미스트레아의 날개도 이대로 둘 순 없고.
이제 와서 생각할 게 한두개 정도 늘어났을 뿐이잖아.

로제타 :
후훗......전 사건의 전말을 지켜볼 뿐이에요.
신을 섬기는 자로서 여러분이 바른 행동을 할지 어떨지......확인하도록 하겠어요♪

미스트레아 :
여러분......

대모님 :
......알았어. 너희가 그 길을 바란다면 나도 이제 말리지 않을게.
......하지만.
난 도와줄 생각 없어. 너희들의 이상은 너희들의 힘으로 이뤄.
난 내 책임을 다하겠어. 만약 진심으로 막을 생각이라면......
......벌써 쫓아갔을 거야.

치르릴 :
할머니의 책임......

클라르테 :
역시 세제를 붙잡을 생각이겠지.
......아니, 저 상태로는 붙잡는 것 만으론 안 끝나.

메리나 :
......그래. 그녀는 마을의 지킴이로서 아이들을 해방할 책임이 있어.

미스트레아 :
.....대모님을 막고 나서 세제를 설득해야 해요!

알도 :
좋아.....! 모두 가자!

프라이 :
오오!!......입니다!

미스트레아 :
여러분......정말로 고마워요.......
한쪽 날개로는 날 수 없는 이상, 세제는 새로 생긴 그 바람구멍으로 이 마을을 빠져나갈 생각이겠죠.

클라르테 :
그래......좋아, 바람구멍으로 어서 가자!

일시적으로 맵 점프가 불가능해집니다.

-

세제 :
핫.....하앗......!

익인 여성 :
여긴 못 지나가.....!

세제 :
망할......이쪽은 틀렸어......

익인 남성 :
날개 한 쪽으론 날아서 도망칠 수도 없겠지!

익인 남성2 :
이제야 똑같이 땅 위에 서게 됐네. 포기해라, 망령!

세제 :
큭.....
크큭.....! 몰아넣었군.
좋아. 덤벼 봐. 한쪽 날개를 잃었지만 내가 할 일은 변하지 않아!

익인들 :
으아악......!!

세제 :
하......약하긴!
양 날개가 달려 있으면서 다친 나를 상대로 이 모양이라니!

대모님 :
.......물러나렴, 내 아이들아!

익인 여성 :
대모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대모님 :
걱정하게 했네. 난 보다시피 멀쩡해.
내 아이들아......지금부터 절대 개입하면 안돼. 알겠지?

세제 :
하. 잘도 말하는군.......
늙은 몸으로 채찍을 휘두르는 것도 이제 한계일 텐데?

대모님 :
한쪽 날개만 남은 계집애한테 들을 말은 아닌데.
자, 덤벼! 넌 내가 나락으로 끌고 간다!

세제 :
......좋아. 실망시키지 말라고!

치르릴 :
아앗~~!? 할머니랑 그 아이가 맞붙고 있는 거야!

메리나 :
한쪽 날개 뿐인데.......움직임이 굉장히 빨라!

프라이 :
하지만 대모님의 맹공에 밀리는 것 같습니다.....!

알도 :
당장 말려야 해.....!

프라이 :
으, 으음.....!? 왜 길을 막는 거지!?

익인 남성 :
대모님이 절대 개입하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치르릴 :
그,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닌데!?
으윽~~!! 거기서 얼른 비키라는 거야~~!!

익인 여성 :
대모님의 명령을 어길 순 없어요.....!

메리나 :
그렇게 말해도...... 저 사람이 당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들은 말을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후회하지 않을까?

익인 여성 :
그, 그건.....!

미스트레아 :
부탁이에요.....! 전 대모님도 저 아이도 모두 지키고 싶어요!
지나가게 해 주세요......!

익인 남성 :
하지만......!

알도 :
미스트레아......먼저 가!

미스트레아 :
네......!?

프라이 :
마을 사람들의 상대는 저희에게 맡기십시오!

로제타 :
여기까지 와서 세제 씨를 구하지 못하면 꿈자리가 나쁠 테니까요.

치르릴 :
가는 거야, 미스티! 달려가는 거얏~~!!

미스트레아 :
여러분......
......감사합니다!

-

세제 :
큭.....으윽.....

대모님 :
......잘 싸웠어. 너.
이제 잠들렴. 나락의 잠자리는 결코 좋지 않겠지만......
......옛날의 망령들이 벌써 마중을 나왔을 거야.

??? :
.....대모님!!

대모님 :
......왔구나, 미스트레아. 하지만 한 발 늦었어.

세제 :
으아아아아악......!!

미스트레아 :
세제.....!!

대모님 :
.....끝이야. 이걸로 우리는 자유야.
자, 돌아가자, 미스트레아. 이 죄는 내가 짊어질 테니......

미스트레아 :
아니요.....아직이에요. 아직 안 끝났어요.....!

 「저주를 풀려고 하는 자. 그대, 벼랑의 어둠에 날개없는 자를 바쳐라. 그리고 그 마음을 강철로 바꿔라......」

 

강철처럼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단순히 보내는 것이 아닌......

미스트레아 :
마음을 강철로 바꿔 날아라...... 그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서.....!!

대모님 :
......뭐 하는 거야!?
미스트레아----!!


세제 :
떨어지고 있어......
내 목숨이 여기서 끝나면 우리의 망령은 사라진다.
......이루지 못 했어. 선대와 선선대로부터 계승한, 목숨보다 중요한 역할을.....
훗..... 그 녀석의 말대로네.
나야말로 그 누구보다 이 저주에 갇혀 있었어......

..........제.......!

세제 :
뭐지.....? 환청인가......
마지막 정도는 조용히 끝내게 해 줘.......

미스트레아 :
..........세제!!

 
세제 :
뭣......너.....!? 대체 무슨 생각이야!?

미스트레아 :
으음......구, 구하러 온 건데요.....!?

세제 :
무슨 그런 이유로......!

미스트레아 :
이유는 있어요!!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나요......
당신을 포함해 모두를 해방하겠다고......!

세제 :
이유같은 거 모르고! 이 상황에서 구하겠다는 거야!?

미스트레아 :
네......방법은 생각 중이지만요......

세제 :
.......진짜 엄청난 바보구나.

미스트레아 :
분명 구할 가망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당신을.......혼자 둘 순 없었어요.
자, 손을 뻗으세요. 당신의 손을 제가 꼭 잡고 있을게요.

세제 :
왜 나 따위의 손을......

미스트레아 :
후훗......왜냐고요? 이상한 말을 하네요.
같은 나잇대의 여자의 손을 잡는 데 이유가 필요한가요?

세제 :
............
(......이상한 이야기야. 상황은 하나도 변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몸의 떨림이.....)

 

 생체반응...... 1...... 2.....

세제 :
이 목소리는.....?

 두 날개......좌우에 하나씩......조건 달성......

 
세제 :
뭣......
......너 뭐 한 거야!?

미스트레아 :
아, 아니.....전 아무것도.......
하지만 이 샘솟는 힘은......!!




알도 :
앗.......당신은 어제 절벽에서 싸웠던.......
다친 곳은 이제 괜찮아?

익인 청년 :
네. 감사합니다. 아직 조금 통증이 남았지만 대모님이 치료를 해 주셔서......

알도 :
그런가.....다행이다.

??? :
저기 저기~ 좀 더 빠르게 날아봐~~!!

알도 :
응......?

익인 여성 :
후훗. 알았어. 자.....봐봐!

익인 소년 :
대단해~~!! 나 아직도 안 믿겨져......!

익인 소녀 :
좋겠다.....! 나도 빨리 어른이 되어서 저렇게 자유롭게 날고 싶어.....!

알도 :
......익인은 어른이 아니면 저렇게 날 수 없어?

익인 소년 :
앗! 형!
맞아. 우리같은 애들은 날개의 힘이 아직 약하니까.
어제 대모님한테 배웠어!

익인 소녀 :
그래서 언니한테 대신 날아달라고 했어!
정말 대단하지!

??? :
정말 대단한 거야~......!
검을 가진 구세주의 환생인 치르릴도 아주 조금 날아다니는 게 부러워진 거야!

프라이 :
흠.......휭휭 날아다니는 치르릴 공인가요.......
......두 검을 손에 쥐고 풍차날개처럼 회전하며 활공하는 모습만 상상이 가는데요......

메리나 :
너 쓸데없이 상상력이 풍부한 면이 있네......

치르릴 :
열받아앗~~! 상상 속에서도 예쁜 날개로 날고 싶은 거야~!!

로제타 :
그것보다......
......놀랍네요. 설마 저주가 풀리다니.

클라르테 :
응......그러게.
산 제물을 바치지도 않았고 저주를 만들어 낸 근원같은 걸 없앤 것도 아닌데......

메리나 :
미스트레아가 세제를 구하려고 계곡 밑으로 뛰어들어서.......
다시 모습이 보였을 땐 둘이서 서로 한쪽 날개로 힘을 합쳐 날고 있었어......
그 때 저주가 풀린 게 틀림없겠지.

클라르테 :
전승이랑 전혀 다른 해결법......이라는 건가.
전승 쪽이 구전되면서 본질과는 전혀 다르게 전해진 걸지도 모르겠네......
뭐가 어떻게 작용한 건지......지금도 잘 모르겠어.

알도 :
그때 미스트레아랑 세제도 돌아왔다고 생각하자마자 바로 쓰러졌지.
하지만 슬슬 눈을 떠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

메리나 :
응. 둘은 분명 대모님의 집에 있을 거야.

클라르테 :
가 보자. 눈을 떴으면 좋겠는데.

알도 :
나중에 또 보자 얘들아!

익인 소년 :
누나를 부탁해~!

익인 소녀 :
부탁할게~!

-

세제 :
.............

미스트레아 :
저 아이......그 후로 계속 벽만 보고 있어요.
전 제 의지로 그녀를 저주에서 해방 해 줬어요.
이제와서......그게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불안해져서......

대모님 :
정말.......바보같은 아이야.
올바른지 아닌지 고민하는 게 이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거야.
나와는 다른 길을, 네가 네 의지대로 고른 거니까.
너 말고 다른 누군가가 그 선택을 믿어달라고 했니?

미스트레아 :
대모님......

대모님 :
그 아이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목적을 잃었어. 넋이 나가는 것도 당연해.
손가락 사이로 모든 게 흘러내려가서......손바닥 위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겠지.
......그래도.
아무것도 없다면 계속 살아서.......이제부터 만들면 되는 거야.
.......소중한 것도 추억도, 손 위에 가득 만들어야지.
내 여생은 그것을 위해 쓸 생각이야.

미스트레아 :
네.....?
저 아이를......세제를 이 마을에 받아들이는 건가요?

대모님 :
그래......너한텐 졌어.
어차피 늙어서 오래 못 사는 몸인데. 할 수 있는 건 여생을 짜내서 도와주는 정도겠지.

미스트레아 :
가, 감사합니다! 대모님......!

알도 :
아! 미스트레아......!

미스트레아 :
여러분.....! 와 주셨군요!

알도 :
다행이다......벌써 일어나 있었네.
세제는......

클라르테 :
.......아직 넋이 나간 것 같은데.
그녀나 그녀의 일족은 의문 투성이가 되었지만......

미스트레아 :
......네. 지금은 이대로 두는 게 어떨까요?

알도 :
우린 슬슬 이 마을을 나가려고 하는데......

대모님 :
아, 맞다. 너희들. 마침 잘 왔어.
마을 돈대에서 내 아이들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거든.

클라르테 :
우리를......?

치르릴 :
대체 무슨 일인 거야?

프라이 :
흠.......짐작가는 게 없군요......

대모님 :
그건 가기 전까지 기대해 둬.

메리나 :
흐음......뭔가 답답하게 구는걸.
뭐, 가끔은 나쁘지 않지. 확인하러 가 보자.

알도 :
응. 그럼 어서 돈대로 가 보자.

-

익인 남성 :
.......날개없는 민족 여러분!

알도 :
어......모두 이렇게 모여서 무슨 일이야?

익인 여성 :
그건 당연히......

프라이 :
흐, 흐음......!?

치르릴 :
우와아앗.....인 거야!?
호, 혹시 치르릴의 과자 주머니에 든 과자를 원하는 거야!?
저어얼대로......안 줄 거야!!

메리나 :
그럴 리가 없잖아......

익인 여성 :
여러분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이번 일의 답례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여러분을 저희들의 날개로 반대쪽까지 옮겨다 드리고 싶어요.

알도 :
그거......괜찮겠어!?

익인 남성 :
날 수 있게 된 지금, 이 날개를 써서 꼭 은혜를 갚고 싶어요.

클라르테 :
후훗......고마워.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치르릴 :
그, 그럼......치르릴도 휭~~ 하고 나는 거야!?

익인 여성 :
끌어안고 옮겨다 주는 거니 기분 좋게 날 수 있을 거에요.

치르릴 :
만세~~! 인 거야~!!

로제타 :
우후후......♪ 치르릴 씨, 너무 들떴다가 나락 끝으로 떨어지지 말아야 해요?

치르릴 :
히익......조, 조심하겠다는 거야........

대모님 :
하하하.....! 기쁜 듯이 말하니, 귀여운 아이네.
자, 슬슬 출발할까?

알도 :
응. 고마워! 잘 부탁해.

-

알도 :
오오.....! 벌써 마을 반대쪽에 도착했어......!
마을이 저렇게 작게 보여!

치르릴 :
하아아아~ 굉장했던 거야!
치르릴은 틀림없이 화려한 새가 되었던 거야~~!!

로제타 :
귀룡 씨로 날아가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네요.
메리나 씨, 괜찮았나요? 무서워서 떨리진 않았나요?

메리나 :
뭐야......괜찮다고. 어린애가 아니니까 높은 곳 쯤은 무섭지 않아.

로제타 :
어머나, 그런가요♪
손을 꽉 잡아주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기우였나 보네요.

익인 남성 :
하아......하아......석상처럼 무거웠어.......
대체 얼마나 무거운 거야.......

프라이 :
괜찮습니까, 익인 공.....!? 뭔가 계속 비틀거리면서 고도가 줄어드는 것 같았는데.....
설마......이 프라이의 근육량 때문에......?

치르릴 :
정말 프라이는 시끄럽다는 거야!

알도 :
하핫......그래도 모두 무사히 건너와서 다행인걸.

메리나 :
응......정말로.
......그들과 함께 저 절벽에서 올라올 수 있었어.
분명 그 행동에 의미가 있었을 거야.

알도 :
응.....그러게.

대모님 :
하지만 시간을 오래 뺏어서 미안한걸.

미스트레아 :
여러분......정말 여러가지로 신세졌어요.

로제타 :
아니에요~ 이쪽이야말로~♪

미스트레아 :
멀리서나마 저도 여러분의 여정에 무사를 빌게요......

대모님 :
......미스트레아.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이쪽이 아니야.

미스트레아 :
네......?

대모님 :
이 사람들을 따라 바깥 세상을 많이 보러 가는 게 어때?
우리는 계속......저주가 없는 생활과 자유로운 장소를 갈구해 왔어.
하지만 끝없이 긴 시간 동안 발이 묶여 있어서......
어느샌가 망령들을 쫓아내는 게 목적으로 바뀌고 말았지.
이 마을에서 제정신이었던 건 미스트레아.....너 뿐이야.

미스트레아 :
대모님......

익인 남성 :
......우리도 드디어 정신이 들은 기분이 들어.
앞으로는 대모님과 함께 그 아이와 마주하면서 살아갈 거야.

미스트레아 :
그런...... 그러면 저도......

익인 여성 :
이 마을은 너무 좁아. 네겐 이제 답답할 걸.

익인 남성 :
사실은 지금이라도 나가고 싶을 정도로 여행에 흥미진진하겠지. 내가 아는 미스트레아 씨라면 말이야.
익인의 눈을 통해 바깥 세상을 그 손으로 기록해 줘.

대모님 :
날개없는......아니, 여행자들.
......너희들에게 미스트레아를 부탁하고 싶어.
여러가지로 폐를 끼쳐서 이런 부탁을 하는 건 너무 무례하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메리나 :
......괜찮아. 결과적으로 이렇게 지금길이 생겼고.

치르릴 :
동료는 많은 게 떠들썩하고 즐거운 거야~!

미스트레아 :
대모님.....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

프라이 :
그나저나 이제부터는...... 익인을 보면 모두 놀라겠죠.

미스트레아 :
......그, 그러게요. 여러분에게 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메리나 :
뭐......괜찮아. 내가 어떻게든 할게.
당신은 마음 편하게 따라와 줘, 미스트레아.

치르릴 :
치르릴도 어떻게든 해 주겠다는 거야! 엣헴~ 인 거야~~!!

미스트레아 :
멜.....치르.....!

메리나 :
그럼......이제부터는 비교적으로 사람이 사는 마을에 가까워지지만 아직 자연의 위협도 남아있어.
미스트레아......당신의 힘도 분명 필요할 거야. 잘 부탁해.

미스트레아 :
네......힘낼게요!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자......그 대표로서!

알도 :
하핫.....! 왠지 정말로 든든한걸.

클라르테 :
이 앞은 샤스라 결정지대야. 조심해서 가자.

-
미스트레아 :
저건.....!

메리나 :
응......저게 바로 우리가 향하는 교회 본부야.

치르릴 :
드디어 보이는 곳까지 온 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저 희미한 모습을 보니 오히려 아직 길은 멀었다는 기분이 드는 거야.

프라이 :
치르릴 공.....설마 어깨에 태워달라고 하시는 건......?

치르릴 :
치르릴도 그렇게까지 잔인하진 않은 거야......
프라이! 알도! 둘이서 치르릴을 가마에 태우고 가는 거야!

알도 :
나까지 프라이처럼 취급하다니.....!?

미스트레아 :
후훗......떠들썩하네요.

클라르테 :
......응. 정말로. 이들과 있으면 기억이 없다는 것을 불안하게 생각할 틈도 뺏기고 말지.

메리나 :
......바보같이 굴지 말고, 자. 얼른 움직여야지.

로제타 :
여기서부터는 단번에 가는 건 조금 어렵겠네요.
지금은 일단 중간에 있는 중계 지점을 향하도록 해요.

-

메리나 :
......도착했어. 겨우 여기까지 왔네.

알도 :
여기가 로제타가 말한 중계 지점인가......
여긴 아직 교회가 아니지?

프라이 :
정의도 그렇지만......우리가 가려는 교회 본부는 조금 더 앞에 있습니다.
......여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입에 풀칠을 하는 빈민가입니다.

 
미스트레아 :
그런......본부 사람들은 저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안 주는 건가요?

프라이 :
아니요, 그게 말입니다만.......

메리나 :
교회는 가능한 한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있어......

클라르테 :
그럼 왜 이런 거지.....?

프라이 :
저 자들은.......
그 지원을 최저한으로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알도 :
최저한으로밖에 못 받는다니? 대체 왜.......

메리나 :
그들은 스스로 가난한 생활에 몸담고 있어.
선교사인 우리에게......신을 찾기 위한 자원을 조금이라도 돌리기 위해서.

알도 :
그런.......

로제타 :
여기는 누구보다도 신앙심이 깊고, 누구보다도 괴로운 마음이 큰 자들이 모이는 곳......

 
메리나 :
옛날에 교회가 풍요로웠을 때의 꿈같은 흔적.....
......구교회권 메를로 구야.

Quest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