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뒤집어 걸고 나니
추억 하나 웅크리고 있다
추억이 하얗게 파먹은 손톱 끝
햇빛에 담그어도 좀체 빠지지 않는다
손톱을 도로 제자리에 놓을까 했었다
가끔은 손톱 없어도 살 수 있곤 했다
손톱 물어뜯는 버릇을 만들려고
태아처럼 엄지를 물고 있었던 때
아마도 추억은 그날때 손톱 사이를 파고들고
태아처럼 웅크리고 있었나보다
바람 한 점 집으려는 순간
손톱 없는 손가락이 시린 적이 있었다
널어놓은 손톱을 되찾으러 갔지만
이미 손에는 새 손톱이 자라고 있었다
손이 시린 이유를 발견한 나는
다시 제자리에 돌아가 밥숟가락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