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채널

내 방 생각보다 밝아

 

무슨 소리야 그게?

 

아니 그냥 밝다고.

 

지금 새벽인데 밤이잖아. 어떻게 밝아. 너 좀 이상해

 

앞에 가로등이랑 밤 달빛과 별빛이 내 방을 환하게 밝혀주거든

 

왜 그런 쓸데 없는 거에 신경을 쓰는거야?

 

그냥 내가 왜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어. 뭐라도 밝았으면 해. 뭐랄까 그냥 다 싫어

 

왜 그래

 

있지 내가 한 선택에 책임을 못지는 거. 내가 지탄 받아야 마땅한 거겠지?

 

당연하지 너가 이러고 있으면 안돼지 너만 이러고 있는 게 아니잖아

 

내가 뭘 위해서 이러고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 처음엔 희망 가득찼었는데 말이야

 

그때의 넌 어디로 갔는데 ?

 

그게 난 웃겨. 어디로 갔을까? 예전엔 사람들과 행복하게 웃으며 미래를 다짐하고 그랬었어.

 

막 주변에는 힘들고 역경을 헤쳐나간 멋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일화가 넘쳐나잖아. 왜 나는 그게 뜬구름 잡는 소리같을까

 

너가 계속 그러면 할 말은 없어. 그 이야기가 너의 이야기가 될려면 너가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과 행동이 항상 반대야. 항상 뭔가 시작하면 지레 겁먹고 날 가둬. 왜 그렇지 난 원래부터 안 되는 사람이야? 

 

원래부터라는 말을 한 순간 넌 이미 그런 사람일지도 모르지.. 그리고 내가 확실하게 답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그냥 모든게 복잡해. 세상이 다 날 비웃는 거 같고, 일부로 날 버린 거 같고, 무언가 알 수없는 벽이 일부로 날 막는 거 같아.

 

앞에서 예전엔 꿈도 많았고 미래도 다짐했다면서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봐

 

두려워. 두려워. 무서워. 무서워. 두려워. 두려워. 그 사람들은 이제 내 주변에 없어 이젠, 어느순간 없더라고. 그냥 다 무서워 이젠

 

왜이리 두려움에 떠는 거야?

 

뭘해도 안될 거 같은 불안감. 공포. 아 내가 무언갈 해서 무언갈 해낼만큼 기량이 있는 사람일까? 보이지 않는 손이 내 머리와 발목을 항상 붙잡아

 

있잖아 너 이런 말 한 번쯤 들어보지 않았어?

 

뭔데..

 

모든 사람은 소중하데. 모든 사람은 가치가 있고 사랑받을 수 있데. 

 

그렇지

 

왜?

 

그 거야 당연한 거 아닌가.. 딱히 의심해본 적 없어

 

소중하게 생각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모든 사람은 소중하다라고 말하는 거 아니야?

 

사랑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모든 사람은 사랑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거 아니야?

 

왜 난 주변에서 당연하게 들려오는 모든 말들이 당연하지 않게 느껴지는 걸까?

 

하.. 너무 우울한 거 아니야? 조금 좋은 생각을 해 볼수도 있잖아.

 

 

사실은 나도 행복해지고, 살고 싶은 데 살고 싶은 데 그냥 앞이 잘 안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