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난이도 올라가는 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봄. 
현재 수능은 상대평가이고 대입의 본질은 실력 있는 학생이 더 좋은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것임. 
어짜피 수시도 지원자들의 수준이 높을수록 변별력을 위해 면접 문제를 어렵게 출제하는데 그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봄. 

그리고 외고, 과학고 다니는 애들은 정시든 수시든 일반고에 비해 유리함. 다만, 내신 때문에 자사고의 중위권 학생들은 수시 보다 정시 때 더 빛을 발휘하기는 함. 근데 사실 실력 있는 학생이 더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는 게 맞기 때문에, 오히려 '자사고 중상위권 학생이 일반고 상위권 학생보다 실력이 좋은데 수시로 더 좋은 대학을 못 가는 경우가 많다.'를 수시가 가진 단점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음. 
만약 정말로 학생의 실력 상관 없이 일반고의 경쟁력 약화를 문제 삼고 싶다면 정시 전형 중에 일반고 전형을 따로 만들던가 하는 방법도 있기는 함. 그리고 실제로 정시 전형에도 지역 인재 전형이나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등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대학교도 있음. 
정시라고 해서 열악한 환경의 학생을 전혀 고려 안 하고 오직 성적으로만 뽑지는 않음. 열악하거나 특수한 환경을 가진 학생은 그런 학생들을 위한 전형을 따로 만들면 됨. 


일반인 기준으로 정책을 짜야 하는 건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함. 
다만, 명문대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일반인을 기준으로, 학업 부담이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보다는 수시가 활성화될 때 실력이 좋을지, 정시가 활성화될 때 실력이 좋을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봄. 어짜피 내신이든 수능이든 과외나 학원 등의 사교육은 사라지지 않음. 그리고 명문대를 노리는 게 아니면 사교육 여부가 개인의 역량으로 극복하기 힘들 정도의 영향을 미치지는 않음. 현재 공교육 수준으로도 학생 본인이 열심히 하면 중위권~중상위권 대학은 충분히 갈 수 있음. 

무엇보다도, 사교육을 받아서 어떤 개인의 수준이 올라간다면 그건 국가 입장에서 좋은 현상임. 다만, 그 사교육이 형평성을 망쳐서 다른 개인의 사회 진출을 힘들게 한다는 경우를 경계하는 것인데, 비 명문대 기준으로는 형평성을 그다지 망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