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사실 자세히 따져보면 1회성 이용이 아닌 중장거리 정기통근 승객의 경우는 생각보다는 격차가 적다. 오히려 상황에 따라서는 (소득차이 등을 보정할 경우) 외국의 교통요금이 저렴할 수도 있다. 사실 그렇게 저렴하다고 찬양하는 서울 지하철도 1250원인 대신에 서울 업무지구에서 시외(수원, 고양, 일산, 의정부, 안양 등)로 통근하면 구간할증이 붙어서 내릴 때 600~800원 뜯기는 게 다반수다. 게다가 반쯤 고자신세인 정기권을 생각하면... 반면에 뉴욕 지하철은 기본요금이 약 3천원(2.75달러)이지만, 한 정거장을 이용하든, 뉴욕 끄트머리에서 반대편 끄트머리로 하루종일 지하철 여행을 하든 평등하게 3천원이다(...) 물론 그래도 물리적인 금액은 한국이 더 저렴하긴 한데(한국에서 편도 3천원이면 서울역에서 천안역까지 전철로 갈 수는 있다.), 뉴욕의 평균소득은 서울보다 2배 부유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닥 저렴하다고 말하기도 그렇다. [산식]

결론적으로 한국인들이 해외 지하철을 이용하면 한국과는 상이한 요금 체계에 기겁하게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당신은 정기통근객이 아닌 일회성으로 단기 방문한 외국인이고, 몇일 있다 나갈거니 정기권은 무용지물에 그 창렬한 1회 편도운임을 매번 100% 다 지불하고 타면서 또 관광이 목적이니 출근/퇴근 딱 두번 타는게 아니라 하루 왠종일 넓은 구역을 싸돌아다녀서 환승할인도 받기 어렵고, 이용횟수도 많아지니까


만약에 한국에서 너가 사는 동네에 지하철이 없거나, 있더라도 소요시간상 매우 불리하여 광역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부산권 등 지방 대도시라면 시외버스), 축하한다. 한국 교통요금 싸다는 소리는 너한테는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구간요금 등에 따라 편도 3~4천원 정도가 소모되는데, 이정도면 사실상 북미나 서유럽에 비해 (소득수준 차이에 대한 보정을 넣을 경우) 교통비가 크게 다를 바 없거나 한국이 더 비쌀 수도 있다. 물론 서울에 살면 되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경기도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뉴욕의 다운타운이 아닌 퀸즈에 사는 미국인과, 도쿄 중심부가 아닌 사이타마 등에 사는 일본인 모두 서울시내나 도쿄 중심부나 뉴욕 다운타운에 살기 싫어서&그 비싼 교통비를 지불하는 게 좋아서 안 사는 게 아니다. 부동산이 비싸서 못사는거지.

정기권 제도도 팔다리를 다 잘라놓은 상태 + 시외할증 + 서비스 품질 차이(거리 대비 소요시간, Night Service 등.) +소득 수준 차이(미국이나 서/북유럽은 평균적으로 대한민국보다 더 부유함)을 고려하면 매일 이용하는 통근/통학 승객 입장에서는 한국의 교통요금이 그닥 저렴하다고 보기도 뭣하다. 경기도에서 서울 통근을 하려면 한 달에 약 $100~120 정도가 필요한데, 이정도 돈이면 파리나 베를린에서도 시외까지 통근할 수 있는 Zone에 해당하는 통근자용 정기권을 살 수 있다. 뉴욕이라면 MTA 30 Day Unlimited Pass (30일간 뉴욕 지하철/버스 무제한 이용)를 살 수 있고.

그리고 서비스의 질 면에서도 비교를 하면 더 처참해지는데, 뉴욕은 거의 모든 노선이 주요 구간 2복선화가 되어 있어 Express Train Service가 제공되며, 심야시간에도 막차 놓칠까 걱정할 일은 없다. Night Service가 있으니까. (대신 한달에 1~2일 정도는 아예 셔터를 내리고 운행을 중단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24시간 운행하는 대신에 매달 마지막 주 주말에는 하루종일 운행을 안한다거나 하는 형태) 도쿄? 요금은 1~2천원 더 비싸도 수원역에서 서울역까지 15분 안에 모셔다 주는데? 지나가는 길에 역 비스무리한 거엔 다 서대서 광역 통근자들 만성 수면부족으로 홧병나게 만들고 23시만 되도 귀가를 걱정해야 하는 한국 수도권 교통체계가 과연 가격은 몰라도, 가성비를 고려하면 무작정 저렴하다고만 할 수 있는가?

그나마 딱 하나 유리한 것은 환승 할인인데.. 사실 통념과 다르게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노선간 환승을 하면 환승할인 지원이 된다. 뉴욕 지하철에서 내려서 MTA 버스로 환승하면 환승이 찍힌다는 것. 일본도 JR끼리는 환승을 지원하고, 도쿄 메트로끼리 환승도 당연히 지원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지하철 숫자노선끼리는 환승 가능, 그리고 코레일 광역전철 노선들끼리도 환승 가능, 코레일<->숫자노선간 환승 불가, 운영주체가 다른 구간을 지나가면 추가운임 부과[8] 같은 형식으로 어느정도 제한이 있어서 그렇지, 뉴욕이나 일본, 유럽도 교통수단간 일부 또는 전액 환승할인 가능한 경우가 꽤 있다. 미국 동부 대도시(뉴욕, DC 등)라면 구간요금이고 환승이고 자시고 사실 30Day Unlimited 끊으면 장땡이고. 서부라면 말이 달라지는데, 서부는 자동차친화적으로 설계되어 있으므로 차 뽑으면 된다. 북미 서부는 차도 싸고(일단 굴러만 가는 똥차 정도는 몇십만원 정도면 산다), 기름도 싸다.(리터당 600~800원 수준)




대부분 철도요금 비싸다하는나라들보면 정기권말고 1회권끊던데 우리나라도 정기권은 싸게하고 1회권을 비싸게 받는게 좋다생각함 

해외vs우리나라 공공요금비교할때 정기권,노선이런거 고려하면 싼편아니라는거 처음알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