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1년간의 거주지 기록이다.

 

이사 1주일 차

 

집 앞 4층 빌라 1층에 공사중이던 가게에 새로운 흰 벽에 통유리로 인테리어한 레스토랑이 들어왔다.

 

 

3개월

 

이사오고 나서 처음 식재료를 사러 갔던

오거리의 코사마트가 사라졌다. "30년간의 성원에 감사합니다"라는 플랜카드와 함께 문을 닫았다.

한참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나서 슈퍼 대신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들어섰다.

 

 

8개월

 

옆 건물의 한의원이 철거되었다.

한창 리모델링 공사를 오래동안 하다가 결국엔 가죽 공방이 들어섰다.

밤에 술을 사러 가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다 말고 서서 철거 중인 건물을 한참을 보고가시는 모습을 보았다.

 

 

9개월

 

지나다니던 길에 있던 건물에 통째로 허물고 증축해서 공사가 시작됬다.

후에 옥상에 나무가 심어져 있는 흰 벽의 통유리 카페가 들어섰다.

 

 

10개월

 

자주가던 편의점이 없어지고 새로운 편의점이 (?) 들어섰다.

사장님과 브랜드만 바뀌었다.

 

 

11개월 

 

친구와 함께 실납을 사러 갔던 공구점이 문을 닫았다. 현재 철거 공사를 하는 중이다.

예술촌이라고 피자도 팔고 옷도 팔고 하던 신기한 가게가 문을 닫았고 현재 철거 공사를 하는 중이다.

오거리로 나가는 길에 있던 공장은 철거가 끝이 났고 리모델링을 해서 흰 벽에 통유리로 된 상가로 바뀌었는데

어떤 잡지사에서 세를 얻은 것인지 잡지사 로고가 유리에 붙어있었다.

 

 

12개월

 

나는 이사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