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나주 간 운행하는 버스도 상당히 골치아픈 편인데 무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문제임.


제1차 나주버스의 난

광신고속에서 160번이란 노선을 굴릴 때의 이야기지. 160번은 나주 면허 좌석버스 노선인데 나주에서 송정리를 거쳐 상무대로를 따라 시내로 들어가는 노선임. 근데 옛날에는 상무지구도 없고 유스퀘어도 없고 북서부 대규모 주거지구도 없으니까 그 당시 서구의 메인 주거지구인 쌍촌동, 염주동 일대의 간선 도로망을 상무대로가 담당하였음. 그리고 영산강 건너의 유일한 시가지였던 송정리, 그리고 영광을 잇는 유일한 길목이자 나주를 잇는 두 길 중 하나여서 나름 간선도로였다고 볼 수 있지. 그래서 나주 버스가 이 길을 따라 광주로 오는 것도 그리 이상한 게 아니었음. 거기다가 시내 쪽으로 가면 큰 시장인 양동시장과 말바우시장, 그리고 구 시외버스터미널(현재의 롯데백화점), 전남대와 동강대까지 지나가주니 당시 기준으로는 황금노선이라 할 수 있음. 근데 나주 버스가 광주시내에서 황금노선 깔고 빗자루질하면서 승객을 쓸어담는데 광주 버스 회사들이 가만 보고 있을 리가. 광주 버스 회사들도 160번이랑 광주시내 구간이 똑같은 노선을 만들어서 앞다투어 차를 넣기 시작함. 문제는...... 터미널이 광천동으로 이전하고 상무지구가 개발되고 북서부을 위시한 외곽에 대규모 주거지구가 생기고, 동시에 쌍촌•염주동이나 송정리 같이 오래 전부터 시가지였던 곳이 쇠락한 구닥다리 동네가 돼버리고 구도심 지역도 쇠퇴의 길로 접어들게 됨. 자연스럽게 교통의 핵심이 상무대로와는 멀어졌고, 따라서 광주 버스 입장에서는 근처의 새 중심지들을 지나는 노선들이 주가 되게 재편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 짝퉁 160번 노선은 160번과의 경쟁을 이유로 결국 2006년 대개편 후에도 송정19라는 이름으로 살아남게 됨. 그리고 시대착오적인 노선을 가진 광주1호선이 개통되면서, 수요가 적은 상무대로 구간에서 경쟁자가 없어도 시원찮을 광주1호선을 송정19가 팀킬해버리는 골때리는 상황이 발생함. 그리고 이딴 팀킬노선이 멀쩡히 살아계시는 덕에 북서부 지역 노선에 쓸 차가 부족해서 광주 버스가 좆같다고 욕을 먹는 데에 일조하게 되지.


제2차 나주버스의 난

혁신도시가 막 선을 보였을 때, 광신고속에서는 혁신도시와 광주송정역, 공항을 잇는 1160번이라는 노선을 만듦. 한편 광주시에서는 혁신도시~광주 간 노선을 만들어 투입할 요량으로 2006년 개편 이후 그동안 광주에 존재하지 않았던 좌석버스까지 들여왔음. 근데... 나주시와 광신고속에서 광주 버스가 들어오는 대가로 1160번을 문흥동 160번 차고지까지 연장하겠다고 맞대응해버린 것. 이 사안은 그닥 큰 사안은 아니었지만 역시 국토교통부까지 올라갈 정도의 사안이었다고 함. 그동안 기왕 버스 사놓은 거 일단 광주역~유스퀘어~광주송정역 연결이라도 하려고 좌석02 광주시내 구간을 선개통하였고, 결국 혁신도시로 연장하는 데 성공하였다. 반면 1160번은 빠꾸를 먹으면서, 송정리까지만 가는 주제에 배차간격도 주저앉아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송강정 가는 용전84가 딱 비슷한 배차간격 수준인 듯.


제3차 나주버스의 난

혁신도시에 시설들이 점점 들어오던 즈음, 나주시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냄. 기존에 광주역에서 출발해 나주시 읍면 지역까지 갔다오던 나주교통 노선들을, 효율적인 운행을 위해 광주~나주 간 좌석버스와 나주터미널~읍면지역 간 지선노선으로 분할한 것. 당시 노선이 광주역~롯데백화점~백운교차로~남평~나주터미널~영산포터미널 구간을 한 번 운행한 다음 읍면지역 각지로 퍼지는 형태였는데, 얘네들의 광주역~영산포터미널 구간을 짤라서 별도의 노선인 123번으로 만들었음(물론 혁신도시는 경유를 시켰음). 그러다가 광주역~백운교차로 구간이 비인기 구간이란 이유로, 좀 더 수요가 많은 조선대 쪽으로 틀어서 전대후문~말바우시장~교육대~조선대~전대병원~백운교차로 노선으로 바꿨음. 물론 나주시민들이야 좋겠지만, 문제는 남광주교차로에서 제1순환도로를 타고 조선대, 교육대에 이르는 구간이나 교육대 대신 동강대를 거쳐 전남대에 이르는 구간이 광주 버스에서 꽤 알짜 구간으로 꼽힌다는 거였음. 주거지 자체는 구도심 쪽의 쇠락한 곳이지만 대학교가 많아서, 급행버스가 처음 만들어질 시절에도 순환01이란 노선이 만들어져서 경유를 했고 일반노선 중에도 배차간격이 비교적 좁은 노선인 일곡28, 봉선27이 경유하는 루트임. 비교적 늦게 개통된 '총알급행' 노선인 수완03도 이곳을 경유해감. 근데 이미 160번으로 광주 승객들을 싹쓸이한 전적이 있는 그 나주 버스가 여기에도 친히 들어오겠다니 광주 버스 회사들의 심기가 편할 리가 없음. 하도 반발을 해서 999번을 광주시내에서 몇몇 정거장을 건너뛰어 운행하는 걸로 일단 합의를 봤으나, 강제 급행노선(...)으로 굴리는 것보단 허가받지 않은 정류장들에 정차해서 승객을 챙겨가는 게 더 이득이라 생각했는지 이따금 광주 버스 몰래 승객을 태웠다고 함. 그리고 여기에 빡친 광주 버스 회사들은 자사 직원에게 파파라치 짓을 시켜서 나주교통의 행태를 적발하기에 이름. 퍄; 소송도 진행 중이었다는데, 대법원 판결 끝에 나주교통이 승소했다고 하니 나주교통이 원하는 대로 되긴 될 거 같긴 함.


나중에 광라BRT도 생긴다는데 이거 완공되고 나서 제4차 나주버스의 난 생길 듯. 국토부는 여기는 어떻게 좀 정리 못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