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어 지명 표기는 한국어를 전혀 사용할 줄 모르는 외국인을 위한것이 아니라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인들을 위한 두번째 표기가 아닐까 할 정도로

외국인 입장에서는 불필요하며, 배려가 부족해 보이는 요소들로 가득함.


1. 지역이름 뒤에 불필요하게 붙는-행정구역


예를 들면 김포, 강남의 경우 영문 주소로 쓰면,

Gimpo-si, Gangnam-gu

시, 구 표기가 정말 필요할까?

쓸때없이 자리만 차지한다고 생각함.

어짜피 영문 주소로는 작은 단위에서 큰 단위로 쓰는 것이

전 세계적인 규칙이기 때문에,

누구나 Sosa가 Bucheon보다 작은 행정구역이라는걸 알 수 있음.

그렇기 때문에, 간결성을 위해 -dong, -si, 등은 제거해야함.


만약 정말 행정구역 체계 의미까지 담고 싶다면

City, District 등을 사용해야함.

한국의 행정체계와 한국어에 능숙해야만 si, gu의 의미를 알 수 있기 때문.



특히나, -ro, -gil 은 반드시 St, Ave, Blvd 등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함.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나 ro, gil이 도로명을 나타낸다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


2. 실제 발음과 동떨어진 표기

거제 - Geoje를 거제라고 읽는 사람이 많을까?

Geo의 경우는 Geology, Geography, Geodesic등 

"지오"라고 읽을 수 밖에 없음.

외국인이 How can I go to "지오제"? 라고 하면 거제라고 알아차릴 수 있을까?

역으로, 외국인이 거제를 듣고 Geoje를 연상할 수 있을까?


다음으로, 정선 - Jeongseon을 정말 정선이라고 읽을까?

제옹세온이라고 읽지.

Jungsun이라고 쓰면 훨씬 더 한국어 발음에 가깝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3. 의미를 알 수 없는 고유명사 표기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이

Gyeonghuigung을 보고 궁전이라는걸 알아 챌까?

Odaesan을 보고 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


Gyeonghui Palace나 Ode Mountain이라고 해야

적어도 아 궁전이구나, 아 산이구나 파악이 가능할텐데.


샘 오취리나 영국남자 수준의 한국어 실력까지는 아니여도

한국에 처음 오는 외국인에게도 기본적인 한국어 실력을 요구하는

현행 지명 영어 표기는 단단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