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고속에서 준 무료 왕복 승선권을 써야 돼서 이참에 제주도를 한 번 다녀오려고 함. 제주도가 참 교통비 비싸서 다녀오기 힘든데 배값을 통으로 굳었으니 돈 좀 질러도 되겠다 싶더라. 갈 때는 청주에서 바로 제주도로 튀어갈 거고, 다시 올라올 때는 보성 집에 들렀다 올라갈 수도 있겠다.


최초 발상은 완도~제주 간 쾌속선 블루나래호를 타고 가는 거였으나 평일 블루나래호는 완도발 9:30만 있어서 도저히 청주에서 갈 수가 없음. 주말에는 완도발 15:00이 있으나, 하루 낮을 통으로 이동에만 써야 돼서, 차라리 야간 이동으로 효율성을 높이고자 함. 그래서 목요일 밤에 조치원역으로 가서 밤늦게도 갈 수 있는 '여수'로 내려갈 것이다. 여수역 바로 옆 여객선터미널로 여수~제주 간 골드스텔라가 연계가 되므로 금 1:40에 출발하는 골드스텔라를 타고 제주도로 입성.


도착하자마자 최대한 빨리 모슬포로 튀어나가서 마라도까지 간다. 이번 컨셉은 '성지순례'라서 지리 교육에 잘 등장하는 유명한 장소들을 보러 가고자 함. 사실 뭘 자세히 볼 여건이 안 됨. 마라도 잠깐 보고 나와서 산방산을 구경할 것이다. 와! 산방산! 종상화산! 정 말 특 이 합 니 다

그 다음에 중문으로 가서 지삿개를 보고 천제연폭포에서 경치를 구경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1100고지를 경유하는 버스를 타고 넘어올 것임. 물론 이 모든 이동은 '버스'로 할 것이다. 난 면허도 없고 렌터카 빌릴 돈도 없으셈. 그리고 지덕으로서 제주도 대중교통도 좀 구경해봐야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제주도 대중교통 구경하냐


숙소는 아무래도 신제주 쪽이 유흥가라 모텔이 많아서 그쪽을 먼저 알아볼 거 같은데, 시세가 육지 모텔에 비해 심각하게 비싸다 싶으면 닥치고 찜질방으로 간다. 숙박비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싶진 않음.


그 다음날엔 만장굴을 갔다온다. 다 보고 시내에 민속박물관이랑 동문시장을 구경할 것임.


일요일이 되었다. 와! 새벽에 출발할 수 있는 배는 없다. 여객선터미널로 가서 그나마 가장 이른 12:00 출발 블루나래호를 타며 쾌속선 구경을 한다(참고로 12월 16일부터 블루나래호 선박정기검사 때문에 쭉 휴항을 해서 15일이 올해 블루나래호 구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임). 완도에 도착하면 완도터미널로 걸어가서, 차시간 봐서 보성을 가든지 광주 찍고 청주 올라가든지 한다.


혹시 갈 만한 데 추천할 데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