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그동안 꾸준히 언급해온 차가 있었죠?

 

...예, 바로 미쓰비시 이클립스 크로스라는 찹니다.

 

최근 미쓰비시가 연비조작 파문으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로 인수되는 등, 안 좋은 소식이 많았죠? 이클립스 크로스야말로 앞으로 미쓰비시의 미래를 책임질 주요 신차입니다. 그만큼 미쓰비시의 입장에서는중요한 차고, 이클립스라는 이름도 그런 이유로 붙였겠지요?

 

우선 이 차는, 예전에 미쓰비시가 공개한 XR-PHEVⅡ 컨셉트카를 양산화한 결과물입니다. 양산할 땐 아웃랜더의 플랫폼을 줄여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컨셉트카와도 어느 정도 비교하면서 디자인 이야기를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앞모습을 먼저 보겠습니다.

앞모습은 근례 미쓰비시가 새로이 밀고 있는 패밀리룩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최근 등장한 RVR과 아웃랜더 페이스리프트 버전처럼 헤드램프 밑에서 시작해 범퍼 그릴을 타고 내려가는 크롬 장식이 들어가 있고, 범퍼 그릴이 일반 그릴과 한데 통합된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차가 둔해보이지 않도록 헤드램프를 얇고 날카롭게 다듬고, 범퍼 그릴 하단에 은색 페인트로 도장한 바를 추가했습니다. 호불호는 있겠지만 크롬 장식을 대범하게 쓰는 방식을 어느 정도 제시해주는 모범사례같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범퍼 맨 밑의 스키드 플레이트만 빼면 충분히 스포티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원판 컨셉트카와 비교하자면 디자인을 다소 많이 바꾼게 보이는데, 양산차는 그만큼 대범함을 좀 줄여 안개등과 범퍼 하단 등의 디테일을 좀 더 나누었습니다. 이는 미쓰비시 컨셉트 eX의 것을 반영했다는 분석도 낳았는데, 둔탁함을 줄이고 날카로움과 날렵함을 더했다는 점에서 잘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나서 넘어갈 곳은 바로 옆면입니다.

길고 예리한, 나아가 스포티하고 승용차같은 느낌의 앞모습에 비해 탑승 공간과 트렁크 부분이 짧고 둔해보이는 느낌이 좀 있네요. 뒷바퀴를 좀 더 뺄 수 있었더라면 비례가 바로잡히면서 충분히 그런 느낌을 상쇄할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공간을 덜 해치는 한도 내에서 C필러를 최대한 많이 눕히고 강하게 지나가는 캐릭터라인을 넣는 등, 이클립스가 그랬던 것처럼 스포티한 느낌을 준 점은 칭찬할만한 부분입니다.

 

XR-PHEVⅡ 컨셉트카는 이거에 비하면 대범하고 역동적이면서도 비례도 잘 잡힌 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휠베이스를 뒤로 살짝 늘리고, 앞창문을 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다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혹은 창문만 손봐도 되겠지만은, 그래도 아웃랜더나 미라쥬에 비하면 잊혀지지 않고 오래오래 기억될 디자인이라는 점,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 호감을 살 만한 디자인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 뒷모습으로 넘어가봅니다.

뒷창문을 가로지르는 후미등, 이거야말로 대범함과 스포티함을 복돋아주기 위한 주요 요소입니다. 동시에 스포일러의 역할을 하는 부분이고요. 다만 좀 하단에서 뒷모습을 본다면 뒤가 의외로 쳐저 보이는데, 이거는 엠블럼을 한쪽으로 옮긴 뒤 모델명 레터링을 번호판 자리 상단의 크롬바 안으로 통합하고, 번호판 위치를 높인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컨셉트카 역시 이러한 후미등을 가지고 있고, 캐릭터라인과 후미등이 이어져 있는 점, 뒷창문이 후미등 밑으로도 연장되어 있는 점까지 똑같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공간에 할애하기 위해서인지 트렁크의 입체적인 조형은 많이 희석시켰고, 이 때문에 뒤가 쳐저보이는 현상을 피하기 위해 검은색 유광 패널이 뒷범퍼까지 이어지는 부분도 제외한 듯합니다. 뒷범퍼 스키드 플레이트를 넓고 가늘게 만든 것도 차이점이고요.

 

외관은 그래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부족한 건 있지만 어느 정도 호감이 간다, 이거는 제가 생각하는 쌍용 티볼리의 디자인과도 어느 정도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실내 디자인으로 같이 들어가봅시다.

 

실내 디자인, 이거는 크게 이야기할 만한 것 없이 무난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좌석을 어느 정도 버킷시트처럼 만들어 스포티함을 가미하면서 몸을 잘 붙잡도록 한 점 정도는 시트에서 이야기할만합니다. 대시보드는 그래도 어느 정도 특색이 있어보이는 게 바깥쪽으로 나온 에어컨 공조장치와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주요 버튼류, 두 층으로 나눈 대시보드 사이에 들어간 은색 장식, 앞으로 최대한 빠진 변속기 레버와 버튼류 등등을 보면 이클립스 크로스에 스포츠카적인 감성을 줘 보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었거든요.

 

개인적으로 비교해본 경험상으론 컨셉트카는 양산차에 비해 실내 디자인이 많이 다른 경우가 다수인데, 이클립스 크로스는 그래도 대시보드의 기본 형상이나 손잡이같은 부분을 어느 정도 반영한 사례입니다. 아쉬움이 있을지언정 많은 수고를 들인 티가 납니다.

 

......

 

참고로 엔진은 1.5리터 휘발유 터보, 2.2리터 디젤이CVT와 같이 쓰이며, 전자는 8단 자동 기능이 들어간 패들쉬프트가 추가되고 후자는 앞바퀴굴림 전용 8단 자동변속기도 지원됩니다. 연비와 출력은 나중에 공개된다는군요. 4륜구동은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이 제공됩니다.

 

또한 4륜구동 사양은 차체 기울기와 핸들 조항 각도, 제동력, 속력 등을 종합해 차량의 구동력을 최적의 상태로 배분해주는 슈퍼 올 휠 컨트롤(Super AWC)가 같이 제공됩니다. 뒤틀림을 억제함으로서 차체 강성과 핸들링을 높이기 위해 3점식 스트럿 브레이스를 차체 골격에다 추가했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차는 전반적으로 어떻냐고요?

 

저는 이클립스 크로스, 한번 기대해봐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구석도 좀 있지만 디자인은 나름 괜찮은 편이고, 어느 정도 눈길을 잡을 만한 차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뛰어나서 꼭 타봐야 될 차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믿을만하고 충분히 호감 가는 차라면 "이클립스"라는 이름의 값의 반절은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미쓰비시 자동차가 활기를 되찾길 바란다면은, 이 차가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쌍용자동차의 부흥을 코란도 C와 티볼리 시리즈가 어느 정도 이끌어낸 것처럼 말이죠. 덕택에 이런저런 신차들이 쌍용자동차 내에서 기획중이고 말이죠. 만약 이클립스 크로스를 비롯한 신차 라인업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다면 우리가 아는 그 이클립스도 부활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뭐, 혹시 미쓰비시의 명차들은 좋아도 이 차가 마음에 안 드신다면은, 기대를 너무 안 가지셔도 좋습니다. 다만 이클립스 크로스가 돈줄을 열어주는 데 성공하면은, 그때는 어느 정도 기대해볼만한 차가 될 지도 모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