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챈러스 채널

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이번 글은 거의 에세이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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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BMW 5시리즈. 요새 이 차만큼 보기 쉬운 수입차도 많지 않을겁니다.

 

저희 동네인 구로 1동에도 한둘씩은 있고, 영통에서도 수입차로서는 어렵지않게 접할 수 있는 편이거든요. 아마 강남같이 수입차가 많이 보이는 곳은 생략해도 될 거고, 저희 대학교에도 여럿 있는 상황이지요. 특히 많은 분들이라면 은색 520d 사양은 흔히 봤을거고, 가끔 M 패키지 드레스업을 달고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같은 경우는,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완성도는 좋은데, 너무 흔해진 것도 있고 디자인적으로도 너무 무난해서인지 딱히 호감도 비호감도 아니었어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아우디 세단들도 그런 느낌을 받았었고요. 그냥, 별로 관심이 느껴지질 않았습니다. 벤츠는 흔해도 최소한 감각이 뚜렷해서 조금은 관심을 보인 편이었고요.

 

저는 이 차 덕분에, 오히려 다른 차들을 재평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다시 돌아본 차들 몇몇을 보여드리자면은...

 

그 전세대 5시리즈. 영통에는 아직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이거는 헤드램프 및 후미등 덕분에 뚜렷한 개성이 있었고, 그래서인지 예전에도 어느 정도 관심을 두었던 편이었어요. 특히 M 패키지가 달린 차는 맘에 아주 들었습니다. 파란색 M패키지가 저희 학교에도 있었는데, 범퍼 디자인을 훨씬 맛깔잇게 다듬은 점이 좋았거든요.

 

BMW 6 그란 쿠페. 전 세대 6시리즈를 좋아했던 저로서는 뭔가 실망스러운 차였지만, 최근에 실물로 한 번 보고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시리즈에 비해 흔치 않았던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앞모습같은 데를 보면 5시리즈만큼 감흥이 없지는 않았거든요. 5시리즈의 디자인 요소들을 훨씬 잘 다듬었어요.

 

이 시기에 나온 아우디 A6. 얘도 예전에는 관심이 없었던 차지만, 지금 와서 보면은 5세대 5시리즈와 지금의 A6보다는 호감이 느껴집니다. 애매한 후미등을 제외한 훨씬 깔끔한 디자인에 시원스럽게 죽 뻗은 옆창문 라인, 싱글프레임 그릴을 비롯해 단순명쾌하고 잘 뽑힌 라인에 반했거든요. 지금 차는 완성도가 좋고 5시리즈보단 감흥이 있지만, 대범한 맛은 저때보단 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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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새로 공개된 5시리즈는 그래도 이야기가 달라질 것도 같습니다. 

 

이 차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그래도 이건 전보단 좀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소한 지금 찾을 수 있는 사진상으로는 전작과 틀이 비슷한데도, 디테일 때문인지 고루함에서는 벗어난 듯한 모습이었거든요. 여유가 있다고해도 이 차를 살 일은 없겠지만 발전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잠시 옛날 이야기를 하자면, 예전에는 3세대 5시리즈를 처음 본 경험 덕분에 BMW를 가장 좋아하다시피했었습니다. 그때는 네눈박이 눈과 키드니 그릴이 맘에 들었거든요. 그래서 BMW 공식 사이트로 자주 들어가서 사진도 보고, 색상도 보고...특히 거기서 본 하늘색 M5가 제 눈길을 많이 사로잡았었지요.

 

근데 최근 등장한 BMW 차들은 많은 수가 그때만큼 제 눈길을 끌어다주지 못하더라고요. 한때 가장 좋아했던 브랜드에, 지금은 관심을 느끼는 차들이 많이 없어졌다는 게 왠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