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ennis0203입니다.

"나만의 브랜드 플랜"이라는 걸 시도해봅니다.

 

오늘 뭔가 떠오른 게 있어가지고, 마침 "재조명 타임즈"의 하위 글로 이런 걸 시도해 보았어요.

그게 어떤 아이디어냐면은...상황이 안 좋은 브랜드들 중 하나를 골라서, 브랜드를 되살려 볼 만한 방법을 연구해보는 겁니다.

 

그러면은, 본문으로 같이 넘어가보도록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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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다뤘던 적이 있지만, 란치아라는 브랜드는 들어 보셨죠?

한때 경기도 나가고 그런 업체지만 이젠 경차가 소년가장 노릇을 하고 있는, 썩 좋지 않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저도 그 차 후속을 한번 디자인해보고 있었는데, 다른 스케치를 끄적이다보니까 란치아를 되살려 볼 만한 방법이 좀 떠올랐습니다.

 

일단 피아트에서는 란치아를 지금으로선 되살려 보지도, 죽이지도 않을 것이며, 후임자가 란치아를 책임질 거라고 코멘트를 했으니 기회는 있을 겁니다.

마침 회사에서도 SUV, RV, 픽업트럭을 강화하고 알파로메오와 마세라티, 지프에 전력을 쏟아부으면서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는데, 란치아도 "수익성"을 기반으로 해서 되살릴 만한 방법이 하나 떠올랐거든요. 만약 후임자가 트렌드와 회사 방침을 잘 조합한다면 란치아도 조금은 기회가 주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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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다른 사람이 작업한 렌더링이며, 공식 이미지가 아닙니다.)

 

일단 첫 번째 계획은, 입실론 후속과 크로스오버 라인을 새 라인업으로 투입하는 겁니다.

란치아에서 그래도 의미 있는 실적을 낸 차가 입실론이기 때문에, 란치아가 지금도 입실론으로 버티고 있거든요.

그리고 피아트에서는 SUV와 크로스오버로 실적과 수익성을 최대화하려고 하고 있는데다가, 지금은 그런 류의 차들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란치아도 마침 "프리미엄"이 붙은 브랜드니까 이익을 내기에도 좋고, 거기에 "개인화", "커스터마이징"이라는 개념도 여기에 어느 정도 부합하거든요.

실제 란치아의 공식 사이트에서도 브랜드를 홍보할 때 "Our BRAND distinguished by STYLE, PERSONALITY and CUSTOMIZATION"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고급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마련한 신차를 투입하기 좋은 상황입니다. 그 중에서 '커스터마이징'은 온갖 브랜드에서 시도하고 있는 부문이기는 하지만, 란치아는 처음부터 고급 브랜드를 추구했으니 "한층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을 거에요. 특히 입실론이 꾸준히 시도해온 것처럼 특별 사양이나 외부 업체들과의 합작 버전들을 꾸준히 투입하는 건 물론,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다양하게 준비한다면 기회는 있을 겁니다.

 

그리고 란치아에서 크로스오버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부분은, 지금의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추진하고 있는 방향과 자동차 트렌드를 동시에 반영한 겁니다. 2010년대 중후반은 유럽에서도 SUV와 크로스오버가 그동안 잘 팔리던 차종들을 앞질러가고 있는 시기거든요. 때문에 피아트에서는 이거를 최대한 활용해서 돈을 벌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는 중인데, 2018년 이후에도 SUV/크로스오버 등등이 잘 팔린다면 수익성을 위해 크로스오버를 투입하는 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특히 그 크로스오버가 본분에 충실하면서도 란치아만의 "고유한 세련미"와 "고급감"을 갖추고 있다면, 고급감 있는 크로스오버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좋은 선택지가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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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란치아" 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대표적인 이미지를 조금씩 반영하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란치아"라는 단어에서 떠올리는 WRC, 랠리카, 델타, 스트라토스, 베타 몬테카를로 등등...이런 것들 말이죠.

1990년대부터 란치아가 추구해 온 고전적인 감각도 좋긴 했지만, 때로는 이런 것들 때문에 훨씬 좋은 유산들을 놓쳐오곤 해왔거든요.

 

가령 스트라토스를 "헤일로 카(Halo Car)"로서 부활시키되 '전기 슈퍼카'나 '전기 스포츠카'로서 만들어 본다거나, 차기형 입실론같은 신차들에게 조금씩 델타나 랠리 037에서 보던 직선 느낌을 조금씩 가미해 본다거나, "핫 해치" 사양으로서 HF 사양을 되살려 본다거나 하는 방안들을 제시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라토스는 제가 상상해 본 바에 따르면 전기 파워트레인 전용으로 개발해서 혁신적인 이미지도 얻는 동시에, 피아트가 지금으로서 부실한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을 얻는 베이스로 삼을 수 있을 거에요. 마침 중국의 NiO도 EP9라는 전기 슈퍼카로 뉘르부르그링 서킷 기록을 다시 쓴 적이 있었고, 전기자동차가 다시 주목을 받는데다가 앞으로 차를 '빌리지 않고 자기 것으로 소유할' 사람들도 부유층 중심이 될 가능성도 있으니, 스트라토스를 저렇게 되살려보면 메리트가 꽤 있을 겁니다.

 

물론 스트라토스, 델타 인테그랄레같은 차들은 지금의 란치아가 가진 이미지와는 완전 딴판이지만, 과거-현재-미래를 적절히 융합한다면 좋은 사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고급스러움"으로 완전히 커버하거나 로터스같은 느낌으로 확 틀거나, 혹은 랠리 경기에 안 나가더라도 스트라토스를 '퍼스널 카' 컨셉으로 만든다거나 하면 되살려볼 방안은 나올 거라고 봐요. 덧붙이자면 제 상상 속 스트라토스 후속은 이탈디자인 주지아로 파쿠르라는 4륜구동 슈퍼카를 전기자동차로 구현한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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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계획은, 란치아의 라인업이 어느 정도 갖춰지고 나면 수출시장을 다시 확보하는 겁니다.

지금은 도로 이탈리아 내수 시장용으로 축소된 상황인데다가 그렇게 한 지가 몇년 안 되었기에, 번복하기는 어렵긴 할 겁니다.

하지만 란치아가 차기 라인업들을 조금씩 쌓아서 이탈리아 내수에서 충분히 먹고 살 만한 사정이 된다면, 그때쯤은 충분히 시간이 흘러 있을 거에요.

 

차기형 입실론, 란치아 크로스오버, 차기형 스트라토스 같은 차들을 꾸준히 투입해둔 상황이라면, 그때는 적어도 몇 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있을 거고, 언론 매체에서도 란치아에 다시 관심을 돌리고 있는 상황일겁니다. 물론 여기에는 란치아가 신차들을 다시 투입해서 세계의 주목을 다시 받는다는 전제가 따라야만 하지만, 란치아는 한동안 한 차종으로만 버티고 있는 상황이니 신차가 다시 투입된다는 것만으로도 매체들의 보도거리가 될 겁니다. 아마 위에서 말한 입실론 후속같은 차들을 유럽 내 국가들에 다시 투입하고 스트라토스 후속같은 헤일로 카도 주문을 받는다면, 사람들이 란치아에 다시 관심을 보일 이유가 생길 겁니다.

 

그리고 란치아와 조금은 비슷한 계열사인 크라이슬러와 손을 잡는다면, 크라이슬러와 란치아 간에 플랫폼을 공유할 기회도 있을 겁니다. 2010년대 초반에 그랬던 것처럼 뱃지 엔지니어링을 해서 파는 거는 이미지 문제부터 현지 사정과의 이질감같은 문제때문에 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서로가 부족한 라인업들을 조금씩 보충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겁니다. 가령 크라이슬러에서는 입실론이나 크로스오버의 플랫폼을 빌려다가 소형차 라인업을 보충할 수 있을테고, 란치아에서는 300 후속이나 퍼시피카, 혹은 차기형 차저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지 사정에 맞는 중대형 라인업을 만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전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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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방안들은 대부분 제가 아는 정보들을 바탕으로 써 본 시나리오입니다.

제가 생각해본 것들이 현실에 적용된다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는 건 알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피아트크라이슬러가 골치를 앓고 있는 품질-신뢰성-내구성 문제가 바로잡힐 날이 언제인지가, 생각보다 큰 변수이지요.

게다가 새 경영진이 투입된다면 란치아 브랜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결정나겠지만, 그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 것인가는 여전히 알 수가 없고요.

 

하지만 틀릴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듯이, 맞을 수도 있는 가능성도 조금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제가 생각해 본 시나리오 중에서 맞다고 판단되는 구석이 있다면 그렇게 보시고, 틀릴 수 있는 곳은 틀릴 수 있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또한 뭔가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거나,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이거는 공감이 간다. 이런 의견들이 있다면 한번 저한테 알려주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의견이 모인다면, 비록 오점이 있는 제안일지라도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의견이 있다면, 덧글로 솔직하게 알려 주세요. 저도 그걸 참조해서 제 의견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이제 12시가 다 되어가는데다가 오전 9시 수업이 다음날인 관계로, 여기서 이만 줄입니다. 오늘 하룻동안 좋은 휴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