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챈러스 채널

안녕하세요.

중한자동차 관계자 여러분.

얼마 전에 켄보 600의 수입 소식을 접했습니다.

 

중한자동차 여러분이 중국에서 수입해온 SUV 차종이고, 티볼리 가격에 싼타페라는 수준의, 2000만원 아래 가격으로 차를 판다고 들었습니다. 요새 중국차가 버스, 소형트럭 등으로 조금씩 틈새시장을 파면서 들어온 걸 봐선, 중국 자동차 업계들도 많이 성장했다는 증표가 아닌가싶습니다.

 

잘 하면 이 차도 수입차 시장에서 나름대로의 틈세를 찾을 수 있을것이고, 수입차의 대중화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지도 모릅니다. 가격에 비해 편의장비도 많고, 디자인도 그렇게 나쁜 수준은 아니라는 생각이거든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중국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가, 장벽이 되리라는 생각입니다. 한동안 중국차하면 저품질의 허접한 짝퉁차라는 인식이 강했었죠. 심지어 중국 상해기차가 영국 MG를 통해 개발한 MG6의 리뷰가 국내에 번역되어 들어왔을 때도, 많은 네티즌들이 야유부터 보냈고, 진짜 중국 짝퉁차를 신서 굴려본 독일 저널리스트는 대놓고 폐차 쇼를 찍은 적도 있었습니다. 중국이 중저가 제품을 주로 만드는 것도 그렇고, 아직도 짝퉁차를 버젓이 파는 업체들도 많이 있고요.

 

켄보 600이 중국차라는 게 알려진 이상, 이런 인식을 극복하는 뭔가가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우선 제가 몇가지 제안을 줘 보자면, 품질과 내구성을 입증할 수 있는 시도를 여럿 해 보자는 겁니다. 이미 가격과 장비 수로는 거의 따 놓았으니, 이러한 걸 증명함으로서 "싼 게 비지떡"이란 인식을 깨뜨리자는 겁니다.

 

일단은 시승단을 모집해서 장기간 동안 차를 가지고 길게 이용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있습니다. 1990년대에 대우자동차가 에스페로를 팔면서 써본 마케팅 방식인데, 여러 주 동안 차를 굴려보면서 마음에 들면 차를 바로 살 수 있게 하고, 싫다고 하면 바로 되돌려받을 수 있도록 해 보는 겁니다. 소비자들이 결국은 시장의 중요한 주체이니, 이들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평가할 기회를 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또한 그 실적이 좋다면 마케팅에 그 수치와 시승단의 경험담들을 활용할 수도 있을겁니다.

 

다른 하나는, 회사 측이나 시승단을 통해서 켄보 600 하나를 가지고 전국일주를 하는 겁니다. 전국일주야말로 차를 직접 오랫동안 굴려보는 체험이니, 내구성과 품질을 증명해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겁니다. 또한 마케팅상으로도 이색적인 주제가 될 수 있고,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 "켄보와 같이 떠나는 XX 탐방", "켄보600과 같이 구경해보는 XX지역" 등으로 좀더 친밀감 있는 홍보도 할 수 있을겁니다. 당연히 결과가 좋다면 중국차도 믿을만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거고요.

 

물론 저는 저보다 회사 측에서 나은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저도 좋을겁니다. 다만 이러한 제안을 함으로서 중한자동차 측 관계자님 여러분들께 영감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 모두 이번 글을 통해 좋은 시간 되었으면 좋겠네요. 시간을 가지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