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챈러스 채널

나 어릴 때는 과학실에서 약품 같은거 양을 잴 때는 천칭이라는 물건을 썼다.  양팔 저울인데 보통 최소단위가 0.1 그램 단위로 측정하는데 이거 매우 귀찮다. 분동이라는 추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균형을 맞춰야 되어서 한참 걸리기도 하고 꽤나 다루기 까다론 물건이다. 0.01 그램 짜리 정밀천징 저울도 있는데 이건 크기도 매우 크고 온도 영향을 줄이기 위해 유리상자안에 들어 있었다. 너무 다루기 까다롭고 조심해야 하므로 학생들은 손도 댈 수 없다. 물론 가격도 엄청났다.

 

그런데 오늘 택배로 휴대용 전자저울을 하나 샀는데 최대 무게가 500 그램에 최소 측정 단위가 0.01 그램. 이제는 그 커다랗고 비싸던 정밀천칭과 맞먹는 정밀도의 저울이 내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작아졌다. 가격도 택배비를 포함해도 만원도 안된다. 한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정도의 전자저울은 주로 금은방에서나 쓰던거고 가격도 몇십만원 씩 하던 거다. 참으로 전자 기술의 발전이 무섭다. 아니 중국의 대량생산 기술이 무서운건가?

 

과연 일반인 들이 이런 정밀한 저울이 필요가 있을까? 가정 주방용이라면 최소단위가 0.1그램만 되어도 과분하고 아니 실제로는 차라리 그램 단위로 표시하는게 더나을 수도 있을 거다. 이렇게 0.01 그램 단위로 필요한건  건 아마 코카인 따위위 마약상들이 주로 사서 쓰는 물건이 아닐까? 망치를 가진 사람에게는 세상이 전부 못대가리로 보인다더니 이왕 정밀저울 산 김에 약장사(?)나 해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