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아자동차가 새 브랜드를 런칭한다는 이야기가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아자동차가 그 브랜드를 가지고 어떻게 나갈 수 있는가를 좀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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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기아자동차가 에센시스를 비롯한 상표명 몇몇을 등록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미 현대기아차 회장이 기아차만의 고급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발언한 적도 있었고, 기아도 K9같은 고급차들을 좀 만들었었습니다.

현대자동차만 하더라도 이미 제네시스를 고급 브랜드로 독립시킨 선례가 있고, 나중에는 판매망도 현대차와 분리할 예정이라고 계획까지 했습니다.

 

그렇다면, 에센시스(가칭)가 제네시스와 같이 운영될 때 각 방향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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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네시스부터 좀 봅시다.

제네시스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차로는 G80, EQ900 등이 있습니다.

 

일단 이 두 차의 디자인은 스포티함도 있지만, 전반적인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진의 제네시스 G80만 하더라도 역동성, 스포티함보다는 균형감, 안정감, 고급스러움이 디자인의 중심이고요.

심지어 G80 스포츠도 시승해본 이들에 의하면 "넉넉한 출력으로 장거리를 편하게 달리는 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브랜드 표어 역시 "인간 중심 진보"라고 나와 있으니, 제네시스 브랜드는 당분간 주행 감각, 성능, 편의성, 감성품질 등에서 인간에게 최적화된 차를 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역동성"이나 "스포티함"이 포함되어 있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그거를 강조하는 브랜드가 되지는 않을 거라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사례만 하더라도, 현대와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비교하자면 스포티함과 역동성은 기아차가 좀 더 두드러져 있는 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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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제네시스가 스포티함과는 거리를 두고 있고, 현대자동차가 스포티하기는 하지만 그게 중심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봅시다.

게다가 기아가 스포티함+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보자면, 에센시스(가칭)는 아마 한국의 BMW나 알파로메오, 마세라티가 될 수 있을겁니다.

 

플랫폼이야 제네시스와 같이 사용하기는 하겠지만, 안락함보다는 운전자가 바라는 대로 딱딱 움직이는 즉각적이고 정확한 운전 감각+스포티한 주행 성능+성능 중심의 세팅을 할 수 있겠고, 디자인적으로도 제네시스보다 운전자 및 스포티함 중심의 그런 차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제네시스처럼 완전 고급은 아니더라도 노하우가 충분하다면, 고급스러움을 스포티함과 역동섬 중심의 디자인에 더하고, 쿠페나 패스트백, 컨버터블같은 라인업을 만들어 그런 부분들을 강조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에센시스의 브랜드 표어도 BMW와 다소 비슷한 방향을 띌 겁니다. BMW의 표어 중 하나가 "순수한 운전 재미(Sheer Driving Pleasure)"였고, 사진 속의 기아 스팅어 역시 기아자동차가 만들고자 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지요. 아마 에센시스는 스팅어의 역동감과 스포티함에다 균형감, 고급감, 안정감이 좀 더해지겠지만, 제네시스와의 차별화를 위해서 스포티함과 역동감을 중점으로 맞추고 갈 겁니다.

 

이거는 본 주제와는 좀 빗나가는 이야기인데, 만약에 에센시스의 기술력이 기아 브랜드에 영향을 줄 수가 있다면, 아마 적잖은 분들이 회상하던 "엔지니어링의 기아"를 부분적으로나마 되살릴 가능성도 품고 있습니다. 에센시스의 노하우가 충분히 쌓이고, 기아-현대 간에 돌려쓰는 플랫폼 세팅을 달리하려는 시도가 좀 더 두드러진다면, 기아차 쪽의 플랫폼을 스포티하게 튜닝함으로서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는 스포티함을 살려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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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이야기들은 확정된 게 아니라, 제가 개인적으로 추측해본 부분입니다.

기아 K9만 하더라도 제네시스보다는 스포티하지만, 그렇게까지 제네시스와 차별화되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브랜드 명칭도 정식 확정되어 있지 않고, 따라서 브랜드의 방향성도 아직 회사 내에서 잡고 있는 중일겁니다.

 

그런 걸 감안하자면 차기형 K9와 K8도 스팅어에서 예상해 본 그것과는 좀 다를 수도 있을 거고요.

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확정된 건 아직까지 "기아차의 고급 브랜드" 이상은 아닙니다. 아직 충분히 논해볼 여기가 있다는 의미지요.

아직까지 여러분들이 기아차의 새 브랜드가 어떻게 될지를 충분히 상상해볼 수 있고,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 볼 시간은 남아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도 한번 여러분들께 여쭈어 봅니다.

 

"만약 여러분이 기아차의 새 브랜드를 운영한다면, 어떻게 운영해볼 건가요?", 혹은 "여러분은 기아의 고급 브랜드가 어떻게 가면 좋을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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