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학을 공부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저는 정말 인간이 사회를 구축하기 전부터 선악이 존재했느냐고 하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자연 생태계에서 선악은 없기 때문입니다. 펭귄이 바다표범에게 잡아먹히는 것은 선도 악도 아닌 자연의 법칙 즉, 그저 우연 혹은 혼돈입니다.

따라서 선악의 개념은 인간이 사회 질서를 세운 이후부터 생긴 개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어째서 세상에 악을 두셨는가에 대한 신앙적 입장은 아주 다양합니다만, 저는 이 사회에 선악의 기준이 어디에 놓여져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회질서에 맞춰 살아갑니다.

개신교인으로서 하나님께 기도로 여쭙을 때에는, 아무래도 하나님께서 선이란 무엇인지 보여주시고자 악을 비교대조를 위해 반면교사로 삼으시고자 두신 듯 합니다.
아니면 어거스틴의 말대로 악이란 선의 부재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는 선(하나님)이 있지 않는 곳은 선이 없으니 악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