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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7세 남성입니다.


내가 트랜스젠더 일까 라는 생각은 20대 초부터 시작했습니다.

10대때만 해도 트랜스젠더 같은 것은 얼추 알고있었지만 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성인이 된 후 저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저 자신이 남자라고 느낀 것이 아닌

제게 부여된 생물학적 성별이 남자였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남자야. 라는 생각을 했었다는 걸 깨닫고

저의 성적인 성향, 그리고 제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었죠.

그동안 문화 생활을 돌이켜보았을 때도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게임을 하더라도

항상 반대쪽 성별을 골랐었고, 주인공이 여자가 아니라면 이입이 잘 안됐어요.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했던 건 약 2년 전부터 입니다.

제 미래를 그려보면서, 남자인 저보다는 여성의 제가 더 행복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성과의 교제 및 성관계에서도 저는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만 들었었어요.

지금의 전 여성의 몸이 부럽고, 남자의 몸을 가지고 있는 제가 불결하고,

더럽다는 생각과 성기에 대한 불쾌감도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나의 정신은 완연한 여성이냐? 라고 물으면 그건 쉽게 답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여성임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만약 섣불리 절 험난한 길로 내딛게 만들고, 돌이킬 수 없을 정도까지 걸어갔을 때

그제서야 뒤를 돌아보고, 이 길이 아니라고 느꼈을 때의 그 시간이

저는 너무나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