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미일 삼각동맹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중공과 러시아의 침략을 막아내는 데 유일한 해법이라고 본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집단적 자위권에 찬성한다. 우리가 팍스 아메리카, 즉 미국의 세계 패권에 기대어 사는 건 단지 6.25 때 도움받고, 이후 경제 원조까지 받아서 그런 게 절대 아니다. 그냥 그렇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이건 우리뿐 아니라 중공과 러시아 등을 제외한 세계 어느 나라도 해당되는 것이고 말이다.


먼저 한미상호방위조약은 당시 최고의 외교적 성과였다. 왜냐하면 우리는 미국의 군사적 원조를 받고 있는데, 정작 미국에는 우리의 군사적 지원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우리의 도움까지 바란다면 그건 정말 미국에 엄청난 군사적 손실이 뒤따랐다는 건데, 그럴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니 도움은 받았지만, 그에 대한 보답은 하지 않아도 되니 외교적 이익을 챙겼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주한미군 주둔비용과 우리에 대한 미국의 간섭들은 유보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진실로 주한미군이 없으면, 그때부터는 북괴뢰가 문제가 아니라 중공과 러시아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당시 초약소국 조선이 일본에 탈탈 털릴 때 명나라 원군이 왔다. 그 수는 약 18만에 달하는 일본군에 비해 약 5만 밖에 안 됐지만, 평양성 전투 후 명나라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일본군은 북진하지 못했다. 주한미군의 철수는 결코 국익에 부합되지 않는다. 지금의 미군은 그때의 명나라군과 같다. 바로 이런 실리주의적인 차원에서 집단적 자위권에 찬성한다는 거다. 일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분쟁이 일어났을 때, 아니나다를까 중공과 러시아의 폭격기들이 우리 동해 상공을 침공했다. 바로 이때 한일 양국은 군사적 협력으로 이를 막아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나는 효순이 미선이 사고를 결코 잊은 것도 아니며, 나는 그들의 죽음을 묵인한 미군에 대한 나쁜 감정도 충분히 갖고 있다. 또 우리 증조할아버지도 강제 징용 피해자고 시신도 수습하지 못했다. 또 할머니도 어릴 때 일본놈들에 의해 호남선 철도 건설 때 끌려갔다. 일본놈들에 대한 증오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지금도 왜놈들의 뼈와 살을 발라 잘근잘근 씹어먹고 싶다. 하지만 국세 정세에서 살아남으려면 힘든 타협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혹자는 나한테 조선 세도기 때 민비가 동학농민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하기 위해 텐진조약을 체결한 청나라군과 일본군을 끌어들인 후, 우금치에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무참히 학살한 걸 보고도 외세를 들이겠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다르다. 우선 한미일 삼국의 공통된 적의 존재다. 북괴와 중공, 러시아는 가상 적국이 아니라 그냥 적이다. 우리는 늘 그들을 주시해야 하며, 그들이 만약 우리에 대한 선제공격을 하면 우리의 무력으로 가차없이 박살내야 한다. 동학운동 당시 민비의 적은 조선 백성들이었고 청나라의 적은 일본, 또 일본의 적은 청나라였다. 조선을 둘러싼 이권 개입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문제로 인해 그 사달이 난 것이고, 후에는 집단적 자위권의 부작용으로 그때의 역사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결탁이 늘 안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약간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국공합작을 들 수 있고 말이다.


게다가 한미일 삼국은, 아니 한국과 일본은 어느 정도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고 이를 다름 아닌 미국이 중재해주고 있다. 설령 일본이 그 거대한 경제력으로 우리의 목을 죄어온다고 해도 일본 입장에서는 공통된 적의 존재로 인해 쉽사리 그러지 못하고, 무엇보다 미국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또 우리의 강한 군사력은 일본과의 외교적 거래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말이다. 2차 대전 이후 미국의 대동아시아 전략에 의해 일본은 해상자위대, 우리는 육군이 강세가 됐다. 공군력은 비등하다. 그러면 승산이 없는 게 아닌 것이다. 군대에서 했던 나와 우리의 그 고생은 결코 헛된 게 아니었다. 부조리와 악폐습으로 애증의 감정이 뒤섞인 대상이 우리 군이지만, 한 예로 우리의 포병전력은 명실상부 동아시아 최강 전력 중 하나에 속한다. 제아무리 중공군이라도 한반도 중부전선에서 우리의 포병과 기갑부대가 방어선을 펴서 농성전을 벌이면, 결코 우리의 수도서울까지 쉽게 내려오지 못한다.(참고로 나는 포병이 아니라 동원사단 출신이다)


한미일 삼각동맹도 그렇지만, 일본과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혈맹국인즉, 5개의 눈에서 제외된 일반 동맹국이다. 만약 미국이 모종의 이유로 5개의 눈을 위해 한국과 일본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끊게 되면 이 두 나라는 중공, 혹은 러시아, 아니면 이 둘 모두를 상대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원나라, 일제에 이어 세 번째 식민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버틸 수가 없다." 바로 이런 생각에서 나는 집단적 자위권에 찬성한다는 것이다. 이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든 가장 강한 초강대국의 슬하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동시에 그런 대국의 존재는 힘의 균형을 이뤄주는 것으로 분쟁을 최소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미국의 줄에 섰고, 북괴뢰는 중공의 줄에 섰다. 누구의 줄에 서야하는지는 지금의 대한민국과 북괴뢰의 모습으로 충분히 설명됐고 말이다. 1960년대 발전행정론이 대세였을 당시, 유럽의 경우도 마샬 플랜에 의해 재기하는 데 성공했고, 미국은 그 대가로 자국을 위시하는 세력을 얻게 됐다. 이게 미국의 세력 확장 방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공의 세력 확장 방식은 미국과 현저히 다르다. 현재 진행 중인 일대일로 프로젝트만 봐도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국가 자산을 중공에 저당잡혀 벌벌 떨며 사는지 말이다.



북괴뢰, 러시아, 중공의 완전한 협력 관계에 비해, 지금 한미일 관계를 봐라. 심지어 한국은 일본과 군사동맹을 체결하지도 않은 상태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 모두 동맹을 맺었으니, 집단적 자위권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



저 힘쎈 악마들을 대체 무슨 수로 막아낼 거냐? 지금 북괴뢰 따위가 문제가 아니다.



자칫하면 선조 때 서인들 마냥 사대주의에 빠질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아래에서 굳건히 뭉쳐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대만도 그렇고 인도고 그렇다.



한미일의 집단적 자위권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중공과 러시아의 침략을 막는 데, 현실적으로 이보다 좋은 대책은 없다고 본다.
(김관진은 현재 범죄 혐의로 인해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손을 모자이크 처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