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란 생물분류에서 개체가 지닌 특성이 자손을 통해 영속되는 기본적인 단위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생물학적 종의 개념으로 정의합니다. 생물학적 종은 서로 교배하여 생식 능력이 있는 자손을 낳을 수 있는 개체의 집단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호랑이와 사자의 잡종인 라이거는 생식 능력이 없으므로 호랑이와 사자는 다른 종입니다.


그러나 식물의 경우 동물과는 다르게 같은 속일 경우 교잡이 흔히 일어나고 잡종 1세대가 생식 능력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래에 소개할 식물들은 자연 교잡의 결과로 생긴 대표적인 식물들입니다. 


1. 유채(Brassica napus)


유채는 배추의 야생종(Brassica rapa)과 야생 양배추(Brassica oleracea)의 자연 교잡종입니다. 



이 사실은 씨 없는 수박으로 흔히 알려져 있는 우장춘 박사가 입증한 것입니다. 우장춘 박사는 이를 통해 배추속에 속하는 서로 다른 종의 식물이 자연 교잡되어 새로운 종이 생겼다는 배추속 식물의 진화를 설명하는 이론인 우장춘의 삼각형을 제기했습니다. 이는 현재 dna 연구로 재확인된 상태입니다.

2. 제주 왕벚나무(Prunus × nudiflora)


제주 왕벚나무는 올벚나무를 모계로, 산벚나무를 부계로 둔 자연 교잡종 벚나무입니다. 한때는 일본의 벚나무 품종 소메이요시노(일본 왕벚나무, Prunus × yedoensis)의 기원이라고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1995년의 연구에서 소메이요시노는 올벚나무와 일본에 자생하는 오시마벚나무의 교잡종이라는게 밝혀졌고, 그 이후의 dna 연구 들에서도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왕벚나무는 별개의 종이라는 게 입증되었습니다. 


현재 길거리에 심어진 왕벚나무는 대부분 소메이요시노라네요. 

3. 갓(Brassica juncea)


갓은 흑겨자와 배추의 자연교잡으로 생긴 식물로, 배추속에 속하는 다른 종의 식물끼리의 교잡으로 생겼다는 점에서 유채와 유사합니다. 위에 첨부된 우장춘의 삼각형 표에도 나와있죠. 


남부 지방에 가면 야생 갓을 흔히 볼 수 있지만 갓은 중국 원산의 식물이기에 원래부터 자생했다기보다는 밭에 심던 갓들의 일부가 야생화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