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겨자는 양배추의 조상이 아니다. 


위의 자료처럼, 우리가 먹는 양배추, 케일,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등은 모두 야생 겨자(야생 양배추, Brassica oleracea)로부터 분화했습니다. 


그러나 '야생 겨자'라는 애매한 명칭 때문에 많은 분들이 양배추 등의 조상이 '겨자'라 오해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겨자는 십자화과 배추속과 들갓속에 속하는 식물들 중 일부며 흑겨자(Brassica nigra), 백겨자(Sinapis alba), 일본겨자(Brassica juncea)가 있습니다.


근데 저 자료에 나오는 '야생 겨자(야생 양배추)', 즉 Brassica oleracea는 십자화과이기에 겨자와 친척은 맞지만 다른 종입니다. 


영어로도 Brassica oleracea는 'wild cabbage'이지 'wild mustard'는 아니죠.. 


야생 겨자보다는 야생 양배추가 더 적합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그로미셸 바나나는 멸종하지 않았다.



예전에 재배하던 바나나(그로미셸종)는 현재의 바나나보다 더욱 맛있었는데 파나마병으로 멸종하면서 파나마병에 저항성을 가진 맛없는 바나나(캐번디시종)를 재배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베리에이션으로 옛날 바나나 품종은 현재 연구소에만 남아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로미셸 바나나는 멸종하지 않았고, 여전히 상업용으로 재배 중입니다. 구글링 해보면 여러 곳에서 판매 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세계적인 과일 메이저 회사들이 재배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 이유는 잘 알려져 있듯이 파나마병 때문이죠. 


그리고 최근(?)에는 캐번디시종에게도 해를 끼치는 변종 파나마병이 발견되어서 몇 년 뒤면 바나나를 먹을 수 없을 것이다! 라는 뉴스가 종종 보도되는데 바나나 품종이 캐번디시종만 남은 것도 아닌지라 그럴 가능성은 적습니다. 


3. 고구마는 천연 GMO 식물이다. 


고구마의 조상은 저렇게 생겼습니다.


한눈에 봐도 우리들이 먹는 고구마와는 전혀 다르게 생겼죠? 


고구마의 저런 굵은 뿌리는 옥수수와 같은 다른 작물들과는 다르게 돌연변이나 품종 개량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수평적 유전자 이동(HGT)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수평적 유전자 이동이란 생식에 의하지 않고 개체에서 개체로 유전물질이 이동되는 현상으로, 주로 단세포 생물들 사이에서 일어나지만 박테리아에서 식물로 유전물질이 이동하는 경우도 있죠.

고구마의 경우 아그로박테리움(Agrobacterium)으로부터 외래 유전자가 왔고 이로 인해 덩이뿌리가 커지고 녹말이 저장되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죠. 이러한 방식은 GMO 식물 생산 방식과 거의 같은 것인지라 흔히 고구마를 천연 gmo라고들 합니다. 

그러고 보니 환경 운동하시는 분들 말을 따르자면 고구마도 흉악한 프랑켄슈타인 식품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