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언증 채널

필자는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교 4학년이다.

날 아는 사람들은 모두 나를 갓수생, 또는 갓갓갓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그건 분명 고등학교 4학년인 나의 힘이 두려워 그런 식으로 나를 불러 나를 찬양하는 것일 거다.

어쨋든 나는 어제 사과라는 이름의 회사에 입사한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게 됬다. 물건은 더럽게 비싸면서 새로운걸 해마다 만들어내 나의 지갑을 공격하는 사악한 회사였는데, 그런 회사에서 매달 고작 400만원을 주겠다는 말에 혹해 최강의 직업인 고등학생을 그만두고 노예로 전직한 친구였다.

훗, 고작 돈에 혹해서 사회의 일부가 되버리다니...큭큭

그 친구는 노예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인지 값비싼 서양 천쪼가리들을 걸치고 손목에 땀이 차게 하는 유럽 시계를 끼고 왔다. 하찮은 그가 나를 찾은 이유는 자신의 회사를 위해 물 마법을 다루며 사과가 만들어내는 수많은 오물들을 제거해준다면 매달 200만원을 주겠다는 이유였다.

나를 고작 물마법 셔틀로 쓰겠다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격분한 나는 그 자리에서 즉시 박차고 나왔다.

내가 화난게 두려웠는지 그는 곧바로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하고, 오랜만에 같이 놀자는 말을 했다.

그의 정성에 감복한 나는 그를 다시 만났고, 피시방에 같이 가보자는 제안을 듣게 됬다.

원래 나는 여신상들을 모으기 위해 미천한 전자오락을 즐기지 않았지만, 그가 돈을 내준다는 말에 이정도 정성이면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도 그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정말 관대하다.

몇분 뒤, 그를 따라 어두운 건물의 지하로 내려갔다.

한 걸음...

두 걸음...

담배 냄새와 욕설, 소리에게돈 등등의 소리가 내 고막을 강타했다.

이윽고 문을 여는 순간..

카운터에 앉아있는 한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그때 내 하체의 중심을 책임지는 나의 십덕도(十德刀)가 폭주했고 내 최강의 물마법이 피시방을 강타할 뻔했지만, 여신도 아닌 평범한 인간에게 이런 반응을 보이면 안된다고 생각해 내 자신을 간신히 통제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나는 피시방에서 도망치고 내 집의 여신상들에게 내 십덕도를 써 세계멸망을 하루 늦출 수 있었다.

그러니 이걸 보는 사람들은 모두 피시방에 가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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