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건 , 현재 인류의 유전학에 대한 이해는 간신히 일부 "결함"에 대해서 그 원인을 파악하는 수준에 불과함.


  1. 애초에, 그냥 SF에서는 쉽게 쉽게 말하는 지놈 자체도 현재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음.
    인간은 제끼더라도 당장 실험실에서 쓰는 쥐 지놈만 해도.
    쥐 지놈 완성되었다고 뉴스뜬게 2001년인데, 그 이후로 실험 기법이 발달하면서 버전 갱신이 9번이나 됨.
    (현재 최신 쥐 지놈 은 ver10임, 인간 지놈 버전은 ver19)
  2. 지놈 중에서 실제로 "유전자"라 불리는 지역은 1% 밖에 안됨
    나머지 99%는 그 기능이 뭔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음.
    아마도 "유전자" 의 기능을 억누르거나 불붙이는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을 뿐임.
  3. 흔히 "유전병" 이라 부르는 질병들은 한두개의 유전자에 발생하는 돌연변이가 원인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비교적 그 원인을 추적하기 쉬움.
    반면에, 그외의 형질, 가령 "비만" 같은 건 관여하는 유전자만 해도 한두개가 아니고,
    앞서 말한대로 나머지 99%들이 유전자들을 억누르거나 불붙이기 때문에 어딜 건드려야 할지 알수 없음
  4. 그런데 생물학적 시스템의 특징상, 한 유전자가 한가지 기능만 하는 경우는 드뭄.
    가령 "비만" 유전자들은 대부분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기 때문에, 그걸 억지로 건들면 무슨 일이 생길지 예상할수 없음.
    특히 "비만을 막겠다" 같은 특정한 목표를 갖고 여러 유전자를 동시에 건든다?
    생화학 교과서만 봐도 무슨 일이 생길 수 있을 지 상상이 가능할 것임
    (어떤 일이 확실히 생긴다 같은 확정은 아무도 못하지만, 가능한 부작용 목록의 일부는 충분히 나열할수 있고,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확실히 알수 있지)
  5. 마지막으로, 만약에 기껏 시술한 유전자 조작 (특히 배아 유전자 조작)이 잘못된 것으로 확인 되었을 경우에, 되돌릴수 있는 방법이 없음.
    적어도 2020년 에는 존재하지 않음 (그런 기술이 존재하면 같은 방식으로 성인 유전자 조작도 가능하겠지만) 

유전자 조작이 저렇게 개떡같은 이유는 간단한데, 인간 유전자를 엔지니어가 설계한게 아니기 때문임.
그냥 되는대로 지지고 볶다 보니까 동작하니까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에 불과함.

반면에, 기계 같은 경우에는 철저히 설계대로 동작하기 때문에, 어떤 부품을 어떻게 고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비교적 쉽게 예측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문제가 생기면 쉽게 교체할수 있음.


물론 SF적 수준의 기술발달이 되서 모든 유전자 조작의 영향을 이해하지 말란 법은 없는데, 그정도 과학수준이면, 굳이 유전자 조작 안해도 더 신뢰성 높은 기술로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수 있음.


한줄 요약 : 신뢰성 있고, 문제가 생겨도 금방 되돌릴수 있는 기계를 두고.

신뢰성도 없고, 문제가 생기면 되돌릴 방법도 없으며, 스스로 이해하지도 못할 정도로 복잡한 유전자 조작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스스로의 멍청함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