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 들을 때마다 노래 제목처럼 어렸을 때 생각이 남

노을 질 때 청계천에서 외할머니랑 같이 산책하던 때

저녁까지 놀이터에서 애들이랑 메이플 딱지치기 하던 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 나서 집에 빨간딱지 붙은 날

이사하는 날 친구들이 우리 집 앞에 와서 선물과 편지를 준 일

8년 살았던 정든 동네를 떠나면서 아파트단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벚꽃을 본 일

중랑천 둔치에서 강바람 맞으며 친구들과 농구하던 때


20여년 짧은 삶이었지만 참 파란만장했고, 아무 것도 없던 것 같은 내 20여년 인생에도 아름다운 일도 꽤 많았다는 걸 새삼 곱씹어본다

돌아보면 그 때는 뭐가 행복한 것인지 잘 몰랐던 것 같음

아마 지금 보내고 있는 20대 초반의 나날도 10년 후에는 좋은 시절이었다며 미소 지으며 돌아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