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선거 때 진영을 왔다 갔다 투표해서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중립성향의 

투표 집단을 스윙보터 (swing voter) 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충청도를 꼽는다. 전라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등 진보정당이 우세하고 

대구 경북은 자유한국당 등 보수정당이 우세하다. 수도권은 대체로 혼전이고

전국 평균적인  투표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뚜렸하게 어느 편을 든다고 하기 어렵다.

그런데 충청도는 그런 특정 경향없이 선거 때마다 진보지지와 보수 지지를 오갔고 

특히 대선에서는 충청도를 잡는 후보가 승리해 왔기 때문에 스윙보터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한국 정치에서 진짜 스윙보터는 바로 부산 경남이다. 

원래 부산 경남은 김영삼의 삼당 합당 이전에는 대체로 진보적 분위기가 강했다.

그런데 김영삼의 삼당 합당으로 보수쪽으로 기울 었다가 요즘 들어서는 

대구경북과 차별화를 하며 이제 서서히 진보쪽으로 기울어 지고 있고 

그게 극명하게 나타난게 바로 이번 지방선거.

 

대구경북 인구와 전라도 인구는 비슷하기 때문에 편향성이 있어도 서로 상쇄할 수 있는데 

부산 울산 경남은 인구가 막대하기 때문에 충청 권 보다 훨씬 영향력이 크고 상쇄할 집단이 없다.

또 수도권이나 충청권과는 달리 상당히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도 강하다.

1990년 대 이후 모든 대통령은 부산 경남의 투표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소위 말하는 정치적인 기울어진 운동장 론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국회의원 선거구 수를 보면  대구 경북이  26개, 광주 전남 전북이 28개이고

대전 충청권은 26석인데  부산 울산 경남 선거구는 무려 46 개. 

 

이러니  부울경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 것이고 부울경을 잃으면 천하를 잃는 것이다.

 

저번 총선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가장 뚜렷한 변화는 바로 부산 경남의 탈 보수권, 진보진영 편입이다.

약 20-30년 간은 한국의 보수정당이 부산 경남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손쉽게 이길 수 있었지만

이제 PK 는 TK와 확연히 다른 투표성향을 보이며 차별화를 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바로는 자유한국당 등 보수정당은 이미 부산 경남을 상실하였고

이걸 회복하지 않는한 다시 정권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