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blog.naver.com/rvtbznum/220822221948 출처

어떤 병신이 아래의 게시물에다 개소리를 싸지른 게 나의 짜증을 유발한 참에, 나도 헛소리를 몇 자 주절거려 보겠다.

 

http://rvtbznum.blog.me/220121686349 

 

 

본 흥신소를 방문하시는 독자분들께서는 다음의 질문을 떠올려 본 적이 많을 것이다.

 

- 도대체 한국인들은 왜 이렇게 감정적이고 시민사회의 미덕에 미숙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두 개이다.

 

첫째로, 한국은 시민사회를 자생적으로 이룩하지도 못했고 시민사회를 오래 경험해 본 적도 없기 때문에, 저질스러운 전근대적 근성을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아직까지도 시민사회적인 규범이나 에티켓에 미숙하다. 더구나 한반도는 지리적으로도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인드가 매우 촌락공동체적일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 이유는 약간 더 복잡하면서 역사성까지 띄고 있는데, 내가 이 포스트에서 설명하려는 바는 바로 이것이다. 역사적으로 한반도는 내내 중국대륙의 마이너 버전 카피였다고 봐도 무방한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반도의 역사성을 고찰하기 위해 중국대륙의 사상사를 먼저 알아야 한다.

 

중국대륙에서 그나마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고 활발한 사상의 교류가 생겼던 시기는 춘추전국시대였다. 이 시대는 사상과 철학의 원류가 만들어진 시기로서, 세계 어느 시대와 비교해 봐도 그 개방성과 다양성에 있어 손색이 없다. 이 시대에 중국인들은 '도덕과 규범의 원류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에 대해 골몰했는데, 당대 세계 어느 곳을 뒤져봐도 중국인들만큼 이 물음에 대한 답에 골몰했던 사람들이 없었다. 그래서 현대의 도덕감정론자들(주로 영미학자들)이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주목하는 것이다.

 

당시에 도덕의 기원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었으나 내가 이것들을 하나하나 다 설명하기는 귀찮고, 어쨌거나 한나라에 의한 정치적인 통일이 이뤄지면서 중국대륙에서는 공맹의 '성선설'이 주류이론이자 교조적인 국가이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리고 한반도는 이 이념을 그대로 자신들의 국가이념으로 흡수했다. 사실 공맹의 성선설은 전근대 시절의 중국과 한반도처럼 농경사회에 매우 잘 걸맞는 국가이념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국의 문화혁명이 깨부시려고 했던 게 바로 이 부분이다. 반동적인 자기 아버지를 혁명동지들과 함께 구타하는 게 당시 중국인들에게는 '봉건의 타파'였던 것이다.

 

 

칸트 이후로 대륙철학과 섬철학의 구분은 사실상 무의미하긴 한데, 이성의 객관성을 신뢰하지 못하는 유럽의 섬놈들은 대체로 도덕의 감정성(Moral sense, Moral Emotion)에 도덕의 기원을 정초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지금도 이런 시도를 하는 영미놈들이 많다. 물론 서구놈들의 사회에는 기독교적인 유일원리적 베리어가 있어서 한국처럼 막장으로 치닫지는 않지만. 이처럼 영미 전통의 사상사와 한국인들의 사상사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큰 교집합이 있다.

 

오늘은 귀찮아서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