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그런 관념을 존중하기 위해 평등이 필요한거야. 네가 국회의장이 되기위해 노력한사람을 더 우월하게 보고, 더 선호하고 반대로 목수가 되기로 한 사람을 그보다 덜 노력한 사람으로 보는 건 너의 자유이고 그런 너의 생각을 지키는게 평등이지. 이게 너의 동력이 되서 너를 국회의장에 가까운 방향으로 인도하는 추동이 되는 거지. 평등에서 중요한건 선호를 제거하는게 아니라 열등함을 규정하지 않는거야.

비유를 조악하게 바꿔보자. 남자가 예쁜 여자 좋아하는거, 여자가 잘생긴 남자 좋아하는거는 당연한거지. 그런데 여자가 못생긴 남자를 차별하고, 억압하고, 욕하거나 열등하다고 규정하거나 남자가 못생긴 여자를 그렇게 하는건 당연한건가? 평등은 예쁘고 잘생긴 이성을 좋아하는걸 막는게 아니야. 그런 이성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노력을 통한 경쟁력)를 제공하는 것 역시 평등의 역활이고. 다만 그로 인해 선호받지 못한다고 해서 배척받는 집단을 보호하는 것 역시 평등의 역활인거야.

만약 세상에 평등이 없다면 선남은 선녀랑만 짝이 되겠고, 평남녀나 못남녀는 선남녀에게 다가갈 기회조차 차단될거야. 만약 세상에 평등이 없다면 선남녀는 평남녀나 못남녀를 억압하고 배척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할거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못남녀도 자신의 다른 가치를 통해 선남녀에게 자신의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고, 선남녀도 다른 가치가 훼손당함으로서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 누군가는 외모를 중요시 여기지만 누군가는 능력을, 누군가는 성격을, 누군가는 운동능력(므흣)을 중요시 여겨서 자기 짝에 대한 선호도를 결정해. 누군가는 국회의장을 더 높게 평가할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는 국회에서 휘둘리기만 하는 국회의원이 무능하다고 욕하고 자기 집 나무의자를 수리해주는 목수의 근육에 반할수도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