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에 대해 친중이라는 비판이 많은데,

솔직히 뼈로 와닿는 부분이 아니다.

애당초 시진핑보다 트럼프를 더 많이 만났지.


그래서 이전 정권들을 먼저 돌아본 뒤에

문재인에 대해 살펴볼까 함.


==== 박근혜 =====

정권 내내 친중이라고 존나 까임.


사실 노선은 미-중 균형외교 노선이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양쪽을 다 자극해서 저리 됐다는 평.

한마디로, 친미는 비판이 아니니까 친중 비판만 남은 느낌?



===== 이명박 =====

실리외교/경제발전 명목으로 본격적으로 중국하고 가까워짐.

다만 중국이 이 당시에는 많이 얌전해서 반대는 별로 없었고,

국민적 인식도 많이 바껴서 중국=기회라는 공식이 떠오름.


여튼 이런 기조 덕분에 중국 시장에 비교적 조기 진출, 여러가지로 득 많이 봄.

진짜 다시봐도 맹박이횽은 딱 사업가임.




===== 노무현 =====

친중 아님.

이건 솔직히 나도 쇼크 받았다.



당시 노무현의 정책이 친중이 아닌 이유가,

미국일변도 외교정책에서 미-중 균형외교를 주장하던 정도에 머물렀기 때문.

중국은 이명박 시절 이상으로 얌전했었고, 한국과 외교적 마찰이랄 것도 없었음.

보수측에서도 중국 동북공정에 대한 소극적 대응을 비판하는 정도였지

노무현의 외교 노선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은 없음.


참고로 초기 좌파=친중 프레임은 제주 강정기지가 핵심인데 (제주기지=미해군 중국견제)

정작 사업을 추진해서 계획까지 내놓은게 노무현임.


===== 문재인 =====

이전 3개 정권과 비교를 한다면,

문재인은 미-중 균형외교를 계승하고 있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핵심논란인 3불의 경우도

싸드 추가배치는 중국 알력 때문에 추후 보수정권이 와도 불가능한 내용이고, (비용문제도 있고)

MD 체계 반대는 김대중 때부터 아예 생각도 없었으며,

한미일 3국 군사동맹 반대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경계하는거지, 한미관계는 이미 동맹임.


즉, 문재인의 외교 스탠스는 미-중 균형외교를 베이스로

중-일 균형을 조정하려는 시도가 핵심이라는 것임.

미국은 이미 1순위로 정해져 있고,

그 뒤 2순위가 일본이냐 중국이냐의 이야기인데,

문재인은 확실하게 중국>일본이다.


따라서 문재인의 외교성향은 친미/친중/반일로 정리하는게 맞다.


주의점은 여기서 친중=반일은 성립할 수 있지만,

친중=반미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


여담이지만, 김대중이 친미/친일/친북 트리플을 달성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문재인 외교가 성공이라고 주장하려면 반일을 친일로 되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