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좀 흘러온 과정이 좀 석연치 않은데.


예를 들어 타임테이블이 이렇게 흘러갔으면 그냥 썰에 불과한 기사 하나가 흘러간 것에 불과함.


조선일보 : 우리가 워싱턴 소식통에 의해 들은 썰이  국방수권법 한도 내의 주한미군 감축썰인데 어떻게 생각하심?

미국방장관 : 그런 거 없음.


지저분하게 여러 이야기 할 것 없이 해당 질문 받았을 때 확실히 부인했으면 끝나는 것임. 조선일보 쪽도 소식통에 의한 썰임을 분명히 했개 때문에 아님말고 수준에서 끝나는 이야기였음.


그런데 문제는 실제로 흘러간 타임테이블은 이렇다는 것임.


조선일보 : 우리 소식통은 주한미군 감축도 협상에 써먹었다는데?

미국방장관 : "방위비 협상과 관련, 나는 우리가 할지도 하지 않을지도 모를 것에 대해 예측하거나 추측하지 않을 것"

즉 이건 확고한 부인이 아니라 전형적인 NCND임. 즉 가능성 있다는 것을 열어놓은 꼴임.

당연히 조선일보는...
조선일보 : 어? 그럼 그럴 가능성도 있겠네???  와아~ 주한미군 감축이닷!
이틀후..
미국 여러곳 : 오보닷! 가짜뉴스닷! 사실무근이닷! 기사내려랐! 

가 되버림.


그런데 가만히 미국측의 반응을 뜯어보면 오히려 더 이상함.
"미 국방부가 현재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와 같은 뉴스 기사는 익명의 한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결점을 드러낸다"
"조선일보에 즉각 기사를 취소하라고 요구한다"
"이것으로 동맹을 위협하지 않는다. 이것은 협상이다" by 국방장관.
“들어보지 못했다” by 국방장관.

얼핏 보면 모두 주한미군 감축썰이 없다는 내용 같은데 문구를 하나하나 따져보면 그것을 정확히 부정하는 내용은 하나도 없음.

"미 국방부가 현재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 당연히 사실이 아님. 현재로서는 주한미군 감축은 주한미군 철수하고는 범주가 다르거든. 즉 국방수권법 내에서의 감축은 철수의 범주에 들지 않는 것으로 해석 가능함. 즉 이건 A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B에 대해 부정하면서 그걸 마치 A에 대해 부정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화법임. 
"이와 같은 뉴스 기사는 익명의 한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결점을 드러낸다"
==> 감축썰에 대한 정확한 부정이 아닌 이상 이런 내용은 그냥 허수아비치기에 가까운 레토릭임. 애초에 미 국방장관이 그 보도에 대해 NCND로 답변한 게 문제를 아주 크게 만들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함.
"조선일보에 즉각 기사를 취소하라고 요구한다"
==> 주한미군 감축썰에 대해서 명확히 부정하면 될 일을 굳이 기사을 취소하라면서까지 지워버리려고 들 이유는 없음.  사실 이건 뭔가 진짜로 찔렸을 때 나오는 히스테릭한 반응에 가까움.
 "이것으로 동맹을 위협하지 않는다. 이것은 협상이다"
==> 당연히 손에 든 권총은 협상력을 배가시키기 마련임.  즉 그게 협박인지 협상인지는 레토릭적인 장난에 가까움.
“들어보지 못했다”
==> 국방장관인 지가 책임자인데 그걸 누구한테 들어?  유체이탈한 자아한테 듣냐?


그런 이유로 난 주한미군 일부 감축이 협상장에서 비공식이라는 양자간의 합의 하에 실제로 나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