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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 소속팀 헬라스 베로나가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파비오 그로소 감독과 동행을 결정했다.

베로나는 지난 11일 스타디오 마크안토니오 벤테고디서 열린 17위 크로토네와 2018-19 이탈리아 세리에B 23라운드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베로나는 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간신히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8위 까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베로나 지역지 'TG 지알로블루'는 베로나가 그로소 감독을 경질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문을 받는 등의 행동을 보였고, 크로토네 전 결과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전의 순간, 그로소 감독은 지난 경기 선발로 나섰던 이승우를 벤치에 앉히는 등 승리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지만, 베로나의 공격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전반 13분 만에 지아니 무나리가 부상으로 아웃됐다. 악재 속에 베로나 공격진은 문전에서 얻은 완벽한 기회를 놓치는 등 실수를 거듭했다.

결국 선제골을 얻어맞았고, 후반 33분이 돼서야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결국 1-1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그로소 감독은 경기 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날 경기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리고 경기 후 기자회견에는 토니 디 아미코 단장이 등장했다. 'TG 지알로블루'에 따르면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디 아미코 단장은 "그로소 감독은 여기에 없다. 그는 말이 없었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기자회견에 있는 이유다"라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사실상 경질하는 분위기로 흐르는 모양새였다. '투토메르카토웹'은 베로나가 이미 과거 페루자를 이끌던 세르세 코스미를 후임으로 준비시켜 놓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긴장감이 흐르던 상황. 베로나의 선택은 그로소 체제 유지였다. 베로나는 1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그로소 감독이 중요한 경기가 될 스페치아전을 이끌 것"이라고 그로소 감독의 재신임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