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반 엔딩]






―――단독 엔딩 조건 달성―――


…………


………


……


백루검


자신의 심장과 가장 가까운 검


가장 강하고


가장 아름다우며


-모든 것을 지키는 검


「적이 개봉전 안으로 들어가 못하도록 막아라!!!!」


자신에게 있어서 검은 모든 것을 베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았었다.


「크흑…!!무리입니다…!!! 추가 원군을!!!」


자신에게 있어서 검은 그런 의미였다.


백옥루에서 지냈던 나날도 그런 베는 것의 일상


침입자에게는 죽음을


이변을 일으키는 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베는 것에 어떤 감정은 담기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감정은 방해만 될 뿐이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어떤 생각을 하면서 벤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벤다는 것은 행위 이후에 생각이 되어지는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탕!!


문을 박차고 들어가면서


칼을 들고 자신을 내려치려던 무사 둘을 베어넘겼다.


비명과 함께 그어지는 피의 궤적


「-오셨군요.」


칼에 잘려나간 자신의 검은 머리끈이 흐드러지면서 자신의 옆에 떨어진다.


거친 호흡


몸에는 수백의 칼붙이들과 화살들이 남긴 스물 하나의 경상


…그리고 두 개의 치명상


입에 머금은 피를 뱉는다.


너무 흘린 피 탓인지 앞이 흐리게 보이나


자신이 있는 곳은,


자신이 목표로하고 달려온 이 곳만큼은,


너무나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당신이 올 줄 알았습니다 콘파쿠 요우무. …당신은 정말이지 제 말을 듣지 않으시는군요…」


염마


모든 것을 꿰뚫는 눈빛을 가진


모든 죄의 흑백을 가르는


-낙원의 재판관


「그 남자때문이겠지요? 이미 알고 있습니다. 허나 당신, 생로병사는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염마가 자신의 옆에 있던 회오의 봉을 들더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 이는 자신이 채워야할 나이를 다 채우고 죽었습니다. 설마 늙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신 것은 아니겠지요?」


「…알고 있습니다 염마님.」


「인간은 언젠가 죽습니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죽어서 재판을 받고, 그 죄의 무게만큼의 벌을


받는 것. 그것이 이 곳, 시비곡직청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


「하아…어차피 듣지 않을걸 빤히 알고 있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하고싶은 말을 마음대로 하셔도 좋습니다.


-칠흑보다 검어진 당신의 죄는 충분히 보았으니.」


「…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안 됩니다.」


「…」


자신의 칼은


자신의 몸만큼이나 엉망진창이었다.


수십의 적을 뚫고


수백의 적을 뚫고 들어온 시비곡직청의 끝에 다다를 때도, 자신의 머릿속을 채운 것은 단 하나의 생각이었다.


-지옥으로 가게되는 한 남자의 얼굴


「어리광부리지 마십시오. 그가 자신과 맺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 그를 방관한 죄만 해도 당신은


지옥행 확정입니다. 시비곡직청이 생긴 이래로 반인반령을 재판한다는- 전무후무할 판결을 하게 되는


제 심정도 이해해주시지요.」


「…저는 지켜야합니다.」


「무슨 소리지요?」


「…이 검이 지켜야하는 것을 말입니다.」


염마는 차가운 웃음 소리를 낸다.


「하 정말…정말 당신은 훌륭한 판례가 될 겁니다 콘파쿠 요우무…정말 정신나간 생각이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군요 당신…그의 죄의 무게는 당신과 맺어지는 것을 따로하더라도 무조건 지옥행 확정입니다.


그가 저지르고 산 죄의 무게는 다른 평범한 사람과는 질과 차원이 다릅니다.


-그런 사람을 끌어안아서 어쩌겠다는거죠?」


염마의 눈은 흑백을 가른다.


그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진실이다.


아무리 인간이 꾸며낸다고 할 지라도,


그녀 앞에서는 가장 추한 진실부터 가장 은밀한 부분까지 드러나며,


그 사람이 평생 지은 죄를 꿰뚫어보는 그녀의 눈은 절대로 거짓을 고하는 법이 없다.


「…」


「-허나, 여기까지 온 것은 칭찬해주지요. 지옥에서 데려온 시비곡직청 직속 부대를 뚫고 온다는, 정말이지


정신나간 짓을 생각해낸 것은 당신이 처음입니다. 천년 동안 이렇게 유쾌한 적은 없었습니다.」


싸늘한 웃음을 짓는 염마


모든 것을 심판하는 권능이 담긴 그 봉을 들고 천천히 그녀에게로 다가간다.


「-당연히 그만한 각오는 하셨겠지요.」


「…」


-지키기 위해서


칼을 강하게 쥐었다.


「-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