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지막 설교를 하겠어요」

시키는 앉은 자세를 바로잡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옥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당신은 죄를 쌓아선 안됩니다」

「내세의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 당신은 선행을 쌓지않으면 안됩니다」

「속죄하기 위해, 당신은 심판받지 않으면 안됩니다」

「…저는, 그렇게 가르침을 해왔습니다」

「어떻습니까. 당신은 지키지 않았었지만, 가르침을 이해는 했었습니까?」

 

[0] 이해하고 있었다.

[1] 이해하고 있지 않았다.

………

「대답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을 기점으로 해서, 당신이 지옥에 떨어지도록 가르치기로 하겠습니다」

「사후의 세계 따윈 걱정하지 말고, 재판 같은 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가주세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선행을 쌓지 않는 인생은 죄입니다」

「천계로부터의 거미줄이 닿지도 못할 정도로 죄를 쌓아가세요」

「그 어떤 심판도 당신을 용서하지 못할 정도로 악덕을 쌓아올리세요」

「언젠가 찾아올 수많은 고행의 시간엔, 제가 함께 있어줄게요」

「당신만큼 죄를 쌓으면, …당신과 같이 몸을 겹치다보면, 타락의 끝 또한 같겠죠」

 

「………어떤가요」

「제가 얼마나 어리석은 말을 해버렸는지, 이해해 주시고 계신가요?」

「……저의 설교는, 이제, 영원히… 마지막입니다」 (작성자 주 :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해서 설교한다.)

 

시키에이키는 【쾌감을 부정】을 잃었다.


엔딩.

―――단독 엔딩 조건 달성―――

…………

………

……

나는 시키에이키. '염마'다.

환상향의 죽은 자들을 재판하는 피안의 시비곡직청 최고재판관이다.

한 때는 잠시 한 눈을 팔았다가 [검열삭제]상인에게 잡히고 나를 산 그 조교사에게 조교를 당했었다.

 

증오했다. 그가 한 일들, 그가 가진 잔악무도하고 이기적인 생각들을.

원망스럽다. 그가. 그리고 그가 하는 모든 일들이.

그 자가 행한 일들, 그의 흑을 본다면

언젠가 그에 해당하는 최악,최고의 업을 언젠가 처벌받을거라 생각했다.

'지옥'을.

 

영악한 사람. 그는 기만하면서 나에게 기회를 줬다. 그게 자신에게 이득이 될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설교할 기회가 찾아왔다. 그 무엇이라도 기회라면, 작은 한줌의 희망이라도 된다면 난 붙잡을 것이다.

그래서, 몇번이고 기회가 찾아올 때 마다, 그 동안 쌓였던 응분과 평소에 생각하던 정도(正道)를 담은 설교를 그에게 퍼부었다.

 

하지만, 그는 역시 눈 하나 까딱 안 했다.

그는 시종 죽은 눈을 한 채 '그래'라면서 이해한다는 듯이 '연기'했을 뿐이었다.

마치 영혼이 없는자처럼…

그에게서 아무런 감정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그런 그가 하는 말을 듣고 증오의 감정이 한 순간에 물에 씻기듯 사라졌다.

그 자리를 애연한 감정이 차지했다.

 

이 자는 불쌍한 죄인이라고.

 

이 자는 구원해야 할 죄인이라고.

 

나는 이 자를 구원해보려고 어떻게든 설득을 해보았다.

그리고 나의 노력으로 인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에게서 감정을…그리고 변화를 보았다.

 

……

하지만 그것은 잠시였다.

 

그 자는 여전히 죄를 쌓고 있다.

 

그 자는 여전히 [검열삭제]들을 조교하고

 

영혼을 잃은듯 그들에게 무언가를 갈구했을 뿐이었다.

이대로 그 자를 구원할 수는 없는 것일까…

 

슬펐다.

 

이대로면, 이 자도 사후에 고운 처사받기엔 글렀다. 수십년,수백년,수천년, 어쩌면 영겁의 세월을 고통속에 엎치락뒤치락하며 난파당하는… 하지만, 가라앉지못하는 배처럼

끝없는 벌… '심판'을 받을것이다.

 

얼마나 많은 자가, 얼마나 많은 죄인이 죄와 사람과 시체를 산같이 쌓아 그 꼭대기에 자신을 매달아놓고 핏물이 흐르는 강에 내던져져야하는가.

그런 일은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렀을까. 아니, 세월이라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흑은 내가 본 것중에서 가장 짙고 어두웠다.

…역시 틀렸는가…

끔찍하다…

지금까지 나 자신은 무엇을 했는가… 이제 그는 구원을 받지 못하는것인가?

나는 더 이상 사람들을 '죄'라는 명목하에 벌하고 고통속에 갇혀 허덕이게 하고싶지 않다. 심판하고 싶지 않다.

적어도 '지금 당장' 내 눈 앞에 놓인 '산 사람'이라면…

 

…어쩌면 이게 마지막 기회… 이 이상 지체한다면 그는…

그에게, 구원을 가져다주기 위해. 진정한 죽음의 강에서 그를 건너게 하기 위해.

…설교를 시작했다.

 

이게 나의 마지막 설교………

 

「당신이란 사람은 어떻게 자신에 대해 무심할 수 있습니까!」

「자신이 겪을 고통을 외면하다니 전 그런 인간은 본 적이 없습니다!」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 끊어진 자신의 자제는 목소리까지 뒤흔들고, 발끝부터 머리털끝까지 달아오르게 한다.

하지만, 계속해야한다. 그가… 진정한 의미의 구원을 받으려면…!

 

「제발 업보를 쌓는 일을 그만두시지요…! 당신에겐 득될 게 없습니다…!」

「사후에 끝없이 불타는 무간지옥에서 영원히 갇힐지도 모릅니다…!」

「거짓말한 혀를 뽑히고 악한일을 행한 몸을 난도질당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목소리를 가누지도 숨을 채 고르지도 단어를 나열하지도 못하고

설교가 아닌 단 한사람만을 위한 뜨거운 연설을 하면서 한심하게도 그에게 열을 표출하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멈추면 안됀다. 오늘 밤이 마지막. 그가 언젠가 죽게 된다면, 그가 언젠가 죽어서 벌을 받게된다면…

그 벌을 받아야 할 진정한 자는 나 자신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 세상의 법도라는 것은 그렇지 않다. 내가 지고 갈 멍에라고 생각해도, 심판이란 것은 '죄'와'죄책'을 동일시하지 않는다.

제발…

 

「죗값을 치루기 위해선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한채 영겁의 세월을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도대체 당신은 얼마나 다른이에게 고통을 주고…!」

「사후의 고통을 받기 위해 얼마나 더 큰 죄를 저지르는 겁니까…!」

「제발…이런 짓을… 그만…하…세요…!」

 

하지만

 

잔인하게도…

 

그가 평소처럼 시체에서나 볼거같은 생기없이 그림자진 눈으로 땅바닥에 내리깔고 내 말을 무시할 뿐이었다.

 

투욱.툭…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턱 높이에서 부터 땅바닥,나의 무릎까지.

 

잠깐…이건?…

 

툭…

 

눈물…? 내가 왜…, 어째서?…

목이 막혀왔다. 눈 앞이 흐리다. 말을 잇지 못한다. 바보같이…

 

툭.툭…

 

나는 어째서 울고만 있는거야…? 결국 이 사람은 내 말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어째서…?

 

툭.투둑…툭…

 

…내가 다른 사람에게 눈물을 흘린 적이 있던가?

아니, 재판을 위해서, 공정한 심판을 위해서, 정의를 위해서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눈물은 뒤편으로 한 채, 한 명의 존재가 아닌 염마로서 살아왔었다.

나는 이렇게나 감정을 표출한 적이 있었던가?

 

분노하고 호령하지만 역시, 자신은 염마로서의 위치를 자각하고 형식적인 선에서만 그쳤을 뿐이다. 자기 자신도 스스로 구원못한 자가 있었다.

그래, 어쩌면 나는 여태까지 이런 감정을 외면했을지도 모른다.

 

스스로조차 구원하지 못한 내가… 그를 구원할 자격을 논하는 것 부터가 비상식이었다…

 

좀 더 이런 감정을 알아차렸다면… 그를 진정으로 구원할 수 있었을까…

 

찢어질듯한 가슴의 고동을 참지 못하고 비명소리를 내지른다.

 

그 비명소리의 이름은 '울음'이었다.

………

……

 

어? 잠깐…

 

순간,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의 것이 아닌 울음이…

 

…믿을수가 없다.

 

그 자가 눈물을 흘리고있다… 어째서…? 그같이 냉정하고 잔인한 인간은 손가락에 꼽으라고 해도 부족했을 지경이었는데…

 

그도… 깨달은건가? 그의 울음소리에 다시 나의 가슴은 먹먹해지고, 흐르는 눈물은 은하수처럼 흩어져갔다. 하지만, 더 이상의 비명은 없었다.

 

그는 나를, 나는 그를 껴안고 자신의 감정과 마주했다.

 

……………

…………

………

……

 

그 후로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젠 '세월'이라 할 수 있는 시간. 바위가 모래가 되고 백골은 진흙이 되는 시간이 흘렀다.

나는… 그와 이별한 뒤, 다시 재판관의 자리로 돌아왔다. 노력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자신은, 자신으로 살아가야한다.

 

나는 '염마'다. 다시 감정의 문을 닫고, 흑과 백을 가려야 한다. 더 이상, 감정이라는 구실을 통한 자기기만으로 그를 슬프게 할 순 없다.

 

나는 '염마'다.… 그리고… 오늘은 그를… 심판하는 날이다…

 

「…서방님」

 

그 후로 서방님…아니, 그는 어떤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에게 '백(白)'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의 백은 흑과 분리된 상태로 있었다. 지저분하게, 뒤섞이지도 상쇄되지도 못한채 거칠게 조각나 있었을 뿐이다.

역시 그가 저지른 죄…는 너무나도 컸던 것일까, 백이 흑과 맞물리지 못할정도라면 그는… 

 

…하지만, 

나는… '염마'다. 더이상 자신을 속일 수 없다…

 

예전에는…한때에는…  어떻게 말하든 과거지만 아련한 말로 시작하자면.

어느샌가 나는 그 자를 사랑했었다.

그 자도 마찬가지로 나를 사랑했었다.

우리는 서로 사랑했었다.

정말 행복했었다.

…그리고 난… 아직도 그를…

 

하지만 시간은 야속하게도 흘러내리는 모래집처럼, 날아가는 화살처럼 쉴새도 끝임도 없이, 한없이 흘러만 갔다.

사람의 명은 찰나.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짧았다. 

 

오늘을 맘 졸이며 살았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은 이런 방식인건가…

나는… '염마'다. 사랑하는 사람을 심판해야 한다. 나는… '염마'다. 외면했던 그의 흑과 백을 가려야한다.

그 때, 내 겉에서 다가온 사신이 복잡한 고민에 빠진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재판관님?」

 

「아, 코마치… 무슨 일이신가요?」

 

「요새 재판관님이 자주 고민에 빠진 모습을 하고 계셔서 하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만.」

 

「네?」

 

「아무래도 그 자를 심판할 때 자칫하면 판단이 흐려질까봐 걱정되서 그럽니다만.」

 

「그 얘기를 하려고 찾아온건가요?」

 

「아뇨. 다만, 재판관님이 그를 본 순간 판단이 흐려지면 그 자에게 더 큰 업보가 쌓일까봐 그럽니다.」

 

「재판관님. 그 자가 무엇을 했든, 어떤 선행을 쌓았든, 죄악을 행했든 죄는 죄일뿐입니다.」

 

「부디 그를 심판할 때, 일 순간의 자비를 보이지 마세요.」

 

「그래야 재판관님과 그 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수는 있으니깐요.」

 

아아…

그래, 죄는 죄.

재판을 할 때, 기본이기도 했다.

 

나는 복잡하게 고민을 하느라 잠시 잊었지만.

 

코마치의 조언 덕분에 이제 더 이상의 망설임은 없게 되었다.

나는 '염마', 환상향의 죽은 이들을 심판하는 재판관.

 

다시, 사적인 감정을 죽이고

그를 공명정대하게 심판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신은 수많은 이들을 농락하고 고통스럽게하는 것으로 쾌락을 누렸으며…」

「…사람들을 자신의 [검열삭제]로 만들어 복종하게하고, 굴종하도록 그들을 짓밟았고…」

「마지막엔… 염마인 저에게 불순한…」

 

투욱.툭…

 

…어째서… 어째서 난 다시 우는거야?! 그가 보고 있다. 하지만…나는…나는…!

 

「끄윽…저…에게 불…순한…흑…」

 

나는 '에이키'였다. 염마이기 전에 그에게… 나는 '시키에이키'였다.

그런데…그가 행했던 일들… 사랑들… 그 모든것의 시작이 '죄'기때문에 불순하다…라고 하기엔 

나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다…

 

「흐윽…끄흐윽…」

 

어째서 말을 더 이을 수 없는걸까. 어째서 나는 아직도 자신의 감정을 버리지 못하는건가.

'이제' 나는… '염마'다. 더이상 자신을 속일 수 없다…

 

하지만… 더는 말을 이을 수가 없다…

 

나는 감정을 죽이지 못했다. 결국 나는 '에이키'다. 그가 사랑하는 자신이다.

끊어진 말속에선 계속해서 흐르는 용암처럼 뜨거운 눈방울이 땅으로 몸을 내던진다.

 

그는 내게 다가온다.

말을 잇지못하고 소매로 눈물을 훔치는 나에게 얼굴을 맞대고, 그는 말했다.

 

 

…말해.

 

 

그의 얼굴엔 굳은 심지와 같은 완고함이 있었다.

 

…결국엔 그가 사랑하는건, 그를 사랑하는건 '에이키'만이 아니었다.

 

잊어버렸던 나 자신마저 그는 사랑해주고있다. 자신을 지옥불과 칼과 창이 흐르는 피바다로 내몰면서 까지.

 

그래. 나는…

 

―염마 시키에이키―

 

나는 다시 정파리를 들었다.

 

「당신은…」

 

그의 얼굴엔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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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월이 흘렀다… 나는 부단히 노력했다.

 

다시는 죄도 죄인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비극과 이별을 끝마치기 위해.

 

얼마나 흐른걸까. 

시간은 흐르는 물보다 빠르다고 생각했던 때가 언제던가. 

일초가 일분,일분이 한시같았다.

 

그래도 시간은 지나갔다. 서방님을 만나고 나서 흐른 시간은, 

그전에 살아왔던 시간보다 더 길고 장황하게 날아갔다.

 

시비곡직청도, 지옥도 허물어졌다. 언제고 피와 증오로 곪아터지고 썩어들어갈거 같던 세상은

선도 악도 없는, 분쟁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오늘은 마지막날, 난 이제 염마가 아니다.

 

그래. 나는…

 

―그의 연인―

 

뛴다. 뜀박질 소리가 천지를 울릴듯이 사방으로 퍼지고 머리칼은 바람에 휘날린다.

 

죄인과 피비린내와 유황타는 냄새가 지워진지 오래인 지옥의 폐허속에서 나는 안개를 헤치고 어둠을 접어

계속해서 달려 나간다.

 

 

……………

…………

………

……

 

자지도, 먹지도 않았다. 나의 님을 위해 새 단장을 하고 나왔지만

몸은 찢어지고 살은 피투성이가되어 흰 속옷을 붉게 만들었고

옷은 허름해지다 못해 걸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할 정도였다.

 

그래도 계속해서 걷는다.뛴다. 

이 넓디 넓은 지옥이라도 몇백,몇천년이라도 뛴다면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그러지 못한다해도 나는…!

 

그 순간이었다.

 

콰직, 쿠당탕

 

몸이 무너져 내렸다… 격통이 온몸을 휩싼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힘든것은.

 

서방님께 갈 수 없다.

 

「아, 서방님…아, 서방님…!」

 

어째서…어째서 자신은 여기서 무너져야 하는건가…

 

「어찌 이렇게 유약한 자신인지!」

 

계속해서 달렸지만 결국엔 쓰러져서 생각하고 혼잣말만 지껄일 뿐이었다.

어쩌면 서방님은 날 기다리지 않고 환생해서 다시 새 인생을 살고 계실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이렇게 휘집고 다녀도 그림자 한 쪽도 비추지 않았다.

어쩌면 기다리시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망하지 않는다.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자신을 위해 지옥에 몸을 내던져줬기에.

 

「이제, 이렇게 누워서 죽는 일만 기다리면 되는건가요… 서방님.」

 

다만, 서방님을 만나지도 못하고 죽는게 아쉬울뿐이다.

 

서방님과 함께했던 추억들이 꿈꾸듯이 머릿속에서 그려내며

서서히 눈을 감기게 해왔다.

 

 

 

일천백하고 스물둘에…

 

 

그리운 목소리…

 

 

…만하고 구천백 이십…

 

 

아…! 설마…

 

 

그리고 삼백이십칠일.

 

 

부드러운 품에 날 안으셨다. 

 

―무너진 몸이 다시 일어섰다.

 

사랑은 이별을 낳고 이별은 끊임없는 고통을 낳았다.

하지만 고통속에서 다시 재회를 했다.

그것은 죄(罪)를 뛰어넘은―

 

「흐윽…서방님…서방님…」

 

―두 사람의 사랑

 

 

                Ending No. 01J-N (罪와 愛) (작성자 주 : 죄와 애. 죄와벌의 패러디. 그러나... 원작을 알면 패러디가 아닌것처럼 느껴지는...)

 

        ―― Ending No. 1036 (에이키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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