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웅-

빨리 일어나라고 재촉하는 스마트폰의 알람소리에 일어났다.눈이 자동으로 떠졌다.

내 앞의 따뜻한 감촉이 느껴진다.잠결에 무심코 껴안은 미쿠다.새근새근 잠자는 소리가 고요하게 울려퍼졌다.

".....우으응....마스터....."

얼굴을 부비적 대며 잠을 청하는 그녀의 꿈속을 엿보고 싶었다.무슨꿈을 꾸길래 저렇게 행복한 얼굴으로 잠자는지 알 수 없었다.

아침준비를 위해 미쿠를 원래대로 자리에 눕히고 자리에서 일어날려는 순간,미쿠가 잠꼬대를 했다.

".....우응...가지마아....."

내 손을 꽉 잡은채로 말했다.그러나,그 다음의 말은 더욱더 충격적이었다.

"........가지말구....나랑 아기...만들자.....오빠....웅?"

'푸흡..!'

"....우웅....원한다면....나,오빠의 아이....낳아줄 수 있는데.....헤헤...."

'.........?!'

나는 당황한 얼굴을 뒤로하고 서둘러 빠져나갔다.아주 가끔 있는 일이지만,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아침식사를 위해 미쿠를 깨우러 방으로 들어갔다.나는 조용히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깨웠다.

"....미쿠....일어나...아침 다 됬어..."

"...우으응....5분만 더요...."
"오늘 아침엔 대파가 있는데..?아쉽네....내가 먹을 수 밖에..."

"......!"

대파가 있다는 말에 미쿠의 눈이 번쩍 떠졌다.역시 대파라는 말 한마디에 떠질정도로 대파를 좋아한다.

부스럭대며 미쿠가 잠자리에서 빠져나왔다.

나를 보더니 멋쩍어하며 말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마스터...?"

나는 간단한 대답을 한뒤 주방으로 돌아갔다.화장실에서 시원하게 물줄기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냉큼 달려가서 훔쳐보고 싶지만,큰일이 벌어질거 같아 그만둔지가 오래이다.

20분후,미쿠는 간단히 화장을 하고 나왔다.

예뻤다.

"...자,밥먹자.."

"네~"

오늘 아침은 늘 그랬듯이 토스트였다.나는 잠옷을 입은채 오물거리며 토스트를 먹는 미쿠를 바라보았다.

"....마스터,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아냐...."
쑥스러운 얼굴을 뒤로한채,정신줄을 놓고 먹었다.

"....잘 먹었습니다~"

활짝웃으며 말하는 미쿠는 그릇을 들고 가서 설거지를 했다.

시계를보니 오전 8시 20분이었다.교복을 대충 입고 가방을 챙겨서 현관문으로 향했다.

"...미쿠~ 학교 다녀올게."

"....네~마스터...!"

오늘도 하루가 이렇게 시작된다.

마스터가 학교가고 난뒤,할짓이 없어 심심해진 나는 나와 마스터의 방으로 갔다.

설거지도 다끝냈겠다,싶어서 나는 조용히 컴퓨터를 켰다.

무기질적인 부팅이 시작되고,윈도우 로고가 보였다.비번은 마스터가 알려주었기에 키보드를 타탁타닥치며 로그인을 했다.

인터넷창을 켜고,늘 그랬듯이 검색어 '바다'와'비키니'를 찾았다.

초록색창의 결과물을 보며,나는 행복한 고민을 시작했다.

여러 사진들을 보며 나에게 어울릴지,마스터가 좋아할지등등 생각을 했다.

여러번 찾아본 결과,결국 최종적으로 좁혀진건 두개의 비키니였다.

첫번째는 하얀색 투피스 비키니였다.옆부분에는 끈으로 묶여져있었다.

최근 빅데이터에 의하면 마스터는 이런걸 좋아하나보다 싶었다.

두번째는 첫번째꺼와 비슷하지만,줄무늬가 들어가 있었다.

'......나에게 어울릴까..?'

두 비키니를 비교하면서,모델들이 입은 사진들을 보며,속으로 중얼거렸다.

고민하던 찰나,결국 나는 조용히 두개 중 한개의 비키니를 주문했다.

남몰래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하고 싶었다.

상상만으로 마스터와 함께가는 바다여행.왠지 설레고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이 바보.

'바다가자'라는 말을 왜 못하는거야....

나는 애써 마스터 탓으로 돌리려고 했지만,두근두근거리고 빨개진 얼굴을 들 수 없었다.

'마스터는 내껀데......'

혹시나 학교에 다른 여자가 나 몰래 뺏어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항상 나에게 친절하고,잘 대해주는 마스터에 대한 감정이 하루하루 커져만 간다.

이 감정,오류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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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제 첫 야설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어떠셨는지요?재미있으셨기를 바랍니다.오타,지적은 겸허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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