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사라진 하늘은

깊게 박아 숨겨둔 격실 속 같아


흐르던 하늘은 그만 멈춰버리고

나는 힘없이 하늘 위로 떨어지고만 싶다


폐부에 녹슨 별에 아픔에

나는 그만 걷는다.

나는 그만 설운다.


올라가야지.

올라가야지.


너 없는 세상에는

고작 내가 빛나.


실망한 마음이 길들인 어느 세월에

너와 나는 격없이 웃어버리고


이제 그만 일별하자.

이제 그만 일별하자.


별이 서리는 하늘은

이제껏 숨겨온 밝은 마음 같아


나는 닿지 않을 손을 하늘 위로 나리고


아, 딱 이만큼이구나

이제야 돌아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