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탁탁탁...




충청 망월의 유력자 조명길, 그는 좁쌀같은 눈을 게슴츠레 뜨며 화투페를 섞는다.


"으음..."


그의 생각이 깊어진다. 그의 머릿속에는 자신의 속임수를 알아첸 

노비를 어찌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생각만이 있을 뿐이었다.



탁.

생각을 정리한 그는 마침네 화투패를 나누어 준다.


한장은 자신에게, 그리고 한장은 노비에게.


그는 자신의 모든것을 걸고 최초이자 최후의 도박을 하기로 하였다.


'속임수는 쓰지 않을것이다..!'


노비는 알고 있다. 더이상 속임수를 사용할수는 없다.



조명길은 땀으로 인해 미끄러워진 손으로 간신히 화투패를 집어들었다.



사쿠라에....두루미다! 

사쿠라를 내민다.

사쿠라는 섯다에서 나름 강력한 패다. 이것으로 녀석은 큰 판을 만들수 없을것임이 분명하다.


상대가 내민 패는...모란..이길수 있다..! 충분히 막을수 있다..!

조명길의 마음속에 한줄기의 희망이 비쳤다.




"허허, 이번판도 내가 이긴것 같구만 그래."


"아직은 모르지유~"



'괘씸한 녀석..!'


조명길은 한낯 노비가 자신에게 무례한 테도로 일관하는 것에 매우 분노하였다.


여기서 이 괘씸한 노비에게 한 방 먹여주기로 결심했다.


"그럼 난 두배를 걸겠네, 자네는 얼마나 걸텐가."



"지는...전부 다 걸겠슈."



"ㅁ..뭐라 했느냐..?"



"전부 다 걸겠다 했어유"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이 녀석이 낸 패는 모란이다! 내가 낸 사쿠라를 보았다면 이런 모험을 할수 있을리 없단 말이다.'


조명길은 혼란스러운 정신을 간신히 붙잡으며 머리를 굴렸다.



'침착해야 한다, 녀석은 속임수를 쓰는 것이다. 다음 패에 걸고 나를 혼란스럽게 하려는것이 분명하단 말이다..!'



"...좋다! 나도 전부 걸겠다."


그렇게 두 사람은 총합 17000냥을 건 한판 승부를 시작하였다. 


두 사람은 떨리는 손으로 패를 한장씩 더 뽑고 천천히 패를 공개하였다.



조명길의 페는 1 3 광땡! 


...그러나 아뿔사! 노비의 패는 암행어사였다!



"아이고~ 잘 먹고 가유~"



노비는 전재산을 잃게 된 조명길을 뒤로하고 밖으로 일어나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