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습니다.

멈출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두렵습니다.


멈추고 싶습니다.

활시위를 떠나 날아가는 화살을 멈추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가는 주름,

시간이 지날수록 삐걱대는 몸,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는 생각하기를 거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성은 지워지고 본능만이 남아갑니다.


두렵습니다.

언젠가는 죽음을 몰고올 시간의 흐름이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