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불살라 오르매

천공을 떠돌다

시꺼멓게 밤하늘을 칠하고는

바다위로 꺼져버렸어라

 

불씨 어른거리는

망망대해의 물비늘 속은

뼈 추릴 일도 없이

타는 냄새 어른 거려라

 

머나먼 신화도

네 기억할 일 없이

사라져갈 즈음

나는 떠올릴 테니

 

삼족오 물속에서

또다시 솟구쳐 오르거든

비명 토하듯이

울음소리 외치려무나.


ps. 이전에 올리다 지운 시 다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