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절정 위에 서있다

까마득한 황야 아래에서

처참히 빛나는 어린 아이들

그리고 미칠듯이 부풀어오른 것들

모두 자신을 기대하며


사랑 하나 꿈볕 하나

몽글몽글 빛나는 별들은

구름에 꽃처럼 심어짐을

이루고도 이루고도 바랬던 하늘이

무모하게 비둘기가 씹어먹었던 자국들


하늘이라고 영광이라 생각하나

이리때들이 딍구르는 구름들마저

삼켜지는 새때 하고는

서서히 죽어가는 영혼들이나 보면

땅바닥이랑 다를거 없는 것들


그윽한 공기 방울도

짧게 살 바에는 살날을 잊어버린다고

썩어버린 늙은 나무도

기여코 죽질 않으면 살날을 잊어버린다고


욕망이 내 마음에 살아

그것들이 죽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배우지도 않은 채

내가 한층 더 역겨워 하면 더 살아가고

죽지 않고 죽지 않고

원망토록 죽지를 않고


나는 지금 절정 위에 서있다

죽은 내가 무엇이 될까 하면

좋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시체는 고히 뭍혀

사람들 걷는 세상이나 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