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길목.

 

 

성현은 어지로운 머리를 한 손으로 잡았다.

 

 

 


"아. 술 좀 적당히 마실 걸."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은 성현은 오늘 10년지기 친구와 같이 술을 대판 마셨다. 하지만 술을 마신 대가는 참혹했다.

 

 

머리가 어지러워서 쓰러질 것 같았다.

 

 

 

옆에 있던 벽에 손을 잡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었다.

 

 

 

"하아..."

 

 

 

차가운 새벽공기가 머리를 맑게해주는 것 같았다. 성현은 숙였던 고개를 들어 자신이 어디쯤에 있는지 위치를 가담해 보았다.

 

 

 

주변 건물을 보니 몇 분 걸으면 집에 도착할 것 같았다. 성현은 조금 더 힘을 내기로 했다.

 

 

 

 

 

 

 

터벅터벅.

 

 

 

 

 

 

 

 

터벅터벅.

 

 

 

 

 

 

 

'뭐지.'

 

 

 

 

성현은 자신이 술에 취해서 환청을 들은 거라 생각하곤 다시 걸었다.

 

 

 

 

 

그런데.

 

 

 

 

 

 

 

터벅터벅.

 

 

 

 

 

터벅터벅.

 

 

 

 

 

 

재빨리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뒤에는 쥐떼끼 한 명 보이지 않았다. 성현은 찜찜함을 느꼈다. 분명 뒤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것 같았는데......

 

 

 

 

 

성현은 귀를 쫑긋 세웠다. 조심스레 한 발 떼었다.

 

 

 

 

 

 

터벅.

 

 

 

 

휙.

 

 

 

 

 

성현이 발 소리가 나자마자 뒤를 돌아봤다. 역시 뒤에 따오는 사람이 있었다.

 

 

 

 

"이봐요. 왜 숨어서 따라와요?"

 

 

 

 

 

"........."

 

 

 

 

 

 

뭐지. 그러고 보니 저 사람....

 

 

 

성현은 수상함을 느꼈다. 비가 오지도 않는데 껌껌한 우비를 온 몸에 감고 있었다.  우비는 얼굴에 코까지 씌여 있었다. 입부터 턱이 보였는데 성현은 그것을 보곤 상대방이 남자인 것을 알아차렸다.

 

 

 

 

 

"저기요?"

 

 

 

 

성현이 가까이 다가왔다.

 

 

 

 

남자는 아무런 움직임도 말도 하지 않았다. 성현은 술에 취해 남자가 2,3명으로 보였다.

 

 

 

 

"이봐요."

 

 

 

 

성현과 남자와의 거리가 3미터 되지 않았을 때 남자가 씩 웃었다.

 

 

 

 

성현은 등 뒤를 타고 소름이 돋았다.

 

 

 

 

'이거... 뭔가 잘못 된 것 같은데...?'

 

 

 

 

 

성현은 왠지 모를 오싹함에 몸이 굳었다. 남자가 등 뒤에 숨겨두었던 손에서 카메라가 나왔다.

 

 

 

 

카메라를 자신의 눈 근처에 가져가게 하다니 성현에게 말했다.

 

 

 

 

미치도록 소름끼지는 목소리혔다.

 

 

 

 

 

"웃으세요."

 

 

 

 

 

성현은 휴대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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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리링.   띠리리리리링.

 

 

 

 

 

어두운 길목. 성현의 휴대폰이 덩그러니 진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