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챈러스 채널

 나무라이브 올리는 데 분량 제한 있었음 그래서 두 편으로 나눔.

 2티어부터 마저 감 ㅇㅇ

 

 

 

==2티어 - 코사카 호노카, 니시키노 마키

 

: 2티어부터는 게임 끝난 거임. 여기 다음부턴 반 정도가 가수 출신 성우임. 솔로 파트만 따로 떼고 들어도 행복한 수준. 호대장이랑 마키 나온 순간부터 내가 지적따위 할 권리는 없는 거임. 바꿔 말하면 1티어 언저리는 넘사벽이라는 소리. 2티어에선 왜 저 둘이 넘사벽까진 아닌지에 대해서 설명함.

 

 호대장님은 감성 갓임. 노래에 감정 넣는 수준이 보통이 아님. 아티큘레이션 같이 선택 폭이 넓은 스킬은 감정에서 본능적으로 우러나와야 제맛임. 호대장님은 곡 안에서 무슨 짓을 해도 다 먹힘. 특히 감성 들어가는 노래에선 아주 죽여줌. 배음이랑 숨소리 넣어서 포근하게 불러도 쩔고, 코맹맹이 하이톤으로 짜내서 불러도 지적할 구석이 없음. 여기에 발성 기관부터가 고오급이라 곡만 잘 받쳐주면 1티어 라인임. 근데 2티어에 세울 수밖에 없었음. 왜? 란티스 개객기들이 곡을 존나게 잘못 주기 때문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호대장님의 진가는 고음이 아니라 저음에서 나옴. 란티스도 그걸 알았는지 보라라라 후렴구에서 사비를 줬는데 가수 출신 성우들 작살내고 짱짱걸 포스 보여줌. 스노하레 때는 단독 분량은 줄었는데 브릿지에서 마지막 후렴 들어갈 때 킬링 파트 받아다가 팬들 고막 킬링해버림. 암튼 호대장님 저음파트는 다른 멤버들 고음 파트 쌈싸먹을 정도로 파괴적임. 물론 호대장님이 고음 파트 못하는 건 절대 아닌데 저음이 워낙 사기. 근데 3집부터 컨셉 달라지더니 저음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이 안 나오기 시작함. 심지어 저음 파트 창법도 녹음 방향이 달라짐. 란티스 개객기. 나의 원쑤.

 

 마키도 갓임. 딴 거 없이 아이시테루 반자이 솔로로 한 거 한 번만 들어도 갓이라는 걸 알 수 있음. 솔직히 Pile 노래 잘하는 거 온 세상 러브라이버가 다 아는 사실임. 애당초 가수 출신인데 누가 뭐라고 함. 근데 나는 뭐라고 할 거임. 일단 가면 갈수록 가창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을 잘 못만남. 3집 언저리 때는 그래도 고음 셔틀이라도 했지만 이후는 시망. 게다가 성우가 다소 발연기인 게 발목을 잡는데, 다른 멤버들이 자기 파트 부를 땐 캐릭터 곡으로서의 영역 안에 머무르는데 마키가 입 열면 갑자기 다른 장르가 쑥 끼어든 느낌이 들기 시작함. 요즘은 자제하지만 갑자기 진퉁 가수가 툭 끼어든 느낌 났음. 특히 피지컬 보여줄 때 그런 느낌. 노래할 때랑 연기할 때 배음이 너무 달라서 당황스러움. 노래가 고퀄인 건 만인이 인정하지만 너무 피지컬이 앞서다 보니 밸런스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케이스. 아야세 에리 성우인 난죠 요시노와 비교하면, 여신께 황송하지만 마키가 한 수 접어야 함.

 

 

 

==1.5티어 - 오하라 마리, 츠시마 요시코, 쿠니키다 하나마루

 

: 만들까 말까 고민 많이 한 티어임. 1티어에 넣기에는 너무 성급한 감이 있고, 그렇다고 2티어에 넣기엔 아까워서 중간에 올림. 담당 성우들이 피지컬과 음악 센스 둘 다 갖고 있는 먼치킨임. 음역대도 훌륭하고 목소리도 좋은데다, 무엇보다 그루브 만드는 재주가 보통이 아님.

 

 마리 성우인 스즈키 아이나는 아예 애니송 가수 되려고 업계에 들어온 케이스인데, 민요 관련 우승 성적을 4번이나 갖고 있음. 무려 꺾기가 되는 사람임. 목에서 샤미센 소리 남 ㄷ. 개사기. 요시코 성우인 코바야시 아이카는 하이톤과 로우톤 둘 다 구사하는 것도 모자라서 노래에도 연기에도 다 적용시킬 줄 암. 완전히 캐릭터가 뒤집어지는 수준으로 변형 가능. 개사기. 하나마루 성우인 타카츠키 카나코도 피지컬이 미쳤음. 캐릭터가 사투리 쓰는 걸 차용한 건지 노래할 때 독특한 악센트를 쓰는데, 이게 얼마나 미친듯이 어려운가는 직접 따라서 목소리 녹음해보면 알 수 있음. 어떻게 하면 성대가 저따구로 확확 움직이나 싶을 거임. 톤 갖고 마술 부림. 강세 넣을 땐 아주 작두를 타버림. 그 와중에 목소리 밸런스도 안정적으로 유지함. 진성 음역대와 성량도 상당함. 이거 진짜 힘든 거임. 개사기.

 

 그런데 난 이런 귀한 분들을 1티어에 차마 못 넣었음. 마음 같아선 1티어에 냅다 꽂아버리고 싶었지만 한 가지가 걸렸음. 바로 아쿠아가 활동 경력이 너무 짧아서임. 아직 가능성에 대한 발굴이 부족하다고 생각함. 좀 더 많은 장르와 다양한 솔로 파트를 들어야 확신이 설 듯. 가뜩이나 마리랑 요시코 같은 경우는 지금 아쿠아가 걷는 메타랑은 다소 거리가 있는 성향이라 유닛 활동을 좀 더 봐야 하고, 하나마루는 돋보일 기회가 부족했던데다 딱히 또 눈여겨볼 새로운 가창 스타일을 선보이지 않았음.

 

 그런데 괜한 소리 다 빼면 그냥 1티어라고 봐도 무방.

 

 

 

==1티어 - 아야세 에리

 

: 의견이 좀 갈릴 거라고 생각함. 하지만 내 귀로 판단했을 때는 아야세 에리 역의 난죠 요시노가 원탑이라고 봄. 본업이 가수이기도 했고, 명곡도 많이 냈고. 솔직히 난죠르노가 럽라에서 보여준 피지컬은 1.5티어 성우들보단 딸림. (물론 난죠르노 정도면 탈지구급) 그런데 짬밥 어디 안 간다고, 안정성이나 곡 내에서의 완성도는 아야세 에리 파트가 단연 원탑이었음. 딱히 최고로 화려해서가 아님. 그런 걸로 따지면 탑 티어는 아쿠아 멤버들이 다 잡아먹음. 듣도보도 못한 고렙 스킬로 애들 목 다 따버려서 원탑으로 세운 게 아님.

 

 에리 파트에서는 말 그대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느껴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뭔지 암? 적절함임. 님들이나 나나 적절한 선을 몰라서 맨날 깨지지 않음? 의욕이랑 패기로는 연륜을 커버 못하고, 연륜으로는 의욕이랑 패기에 눌리는 구석이 분명히 있음. 그런데 에리는 딱 그 중간에 있다는 걸 느꼈음. 특히 럽장판에서 부채춤 출 때. 작화 보정이 사기급이긴 했는데, 에리치카 노랫소리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톤이랑 그루브 다 챙기는 거 듣고 '아. 역시 뮤지션은 다르구나.' 하고 느꼈음. 우리 학과에선 그런 걸 음악적이다, 라고 표현하곤 함. 다른 데는 몰라도 일단 우리는 그럼.

 하기야 이전부터 이런 성향을 통해서 큰 성공을 거뒀으니 어쩌면 내가 이런 개짓거리 하기 전부터 1티어는 에리였을 거임. 내가 봤을때 Pile갓조차도 난죠르노보단 뒤쳐짐. 과육은 충분한데 아직 더 익어야 한다는 느낌이었음.

 

 아무튼 러브라이브 출연진 통틀어서 아야세 에리가 음악으로나 표현으로나 탑임.

 

 

 

++번외 티어 - 타카미 치카

 

: 그런데 티어가 여기서 끝이 아님. 아직 귤대장님이 남았음. 절대 까먹은 거 아님. 그런데 왜 찝찝하게 번외 티어 같은 걸로 분류했을까. 지금 六ㅣ카 소리 듣는다고 찌꺼기 취급 하는 걸까. 그런 생각 조금도 없음. 정말로. 오히려 치카는 내가 크게 주목하고 있는 멤버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로 떼어 놓은 이유는 바로 티어 나누기가 굉장히 애매하기 때문임.

 치카는 이유 붙이는 거에 따라 1티어에서 3티어까지 아무데나 세워도 됨. 애매함. 사실 단점과 장점이 너무 극명해서 1티어까진 무리여도 잠재된 포텐션을 생각하면 1.5티어까진 줘도 된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듬. 이유는 다음과 같음.

 

 우선, 치카는 러브라이브 멤버 중 최고의 테크니션임. 개소리 아님. 진지하게 진심으로 하는 말임. 섬세한 표현력으로 싸움 붙였을 때 치카랑 맞짱 뜰 수 있는 멤버 정말 거의 없음. 애니 수록곡 라이브신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음. 오모히토 도입부랑 미라이 티켓 브릿지에 솔로 파트 다들 들어봤을 거라 생각함. 그거 두 세 소절 부르는 거 듣고서 완전히 뻑이 가버림. 데뷔한지 얼마 한 된 신인 성우가 이런 섬세함을 들려주는 걸 보고 음악 관두고 싶어졌음.

 

 프로듀싱 덕인지는 몰라도, 치카 성우인 이나미 안쥬는 한 소절 안에 여러가지 감정을 서사적으로 푸는 법을 알고 있음. 오모히토 도입부 솔로를 들으면, 감정선이 기도-> 희열 -> 환희 순으로 스무스하게 바뀌는 걸 확인할 수 있음. 미라이 티켓 솔로에서도 절제-> 의욕-> 결심-> 간절함 순으로 또 바뀜. 유닛곡 중에서도 발라드가 하나 있는데 치카 파트만 따로 집중해서 들어보면 자기 차례마다 담는 감정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음. 기승전결에 따라서 강약, 감정, 심지어 성량까지 조절해버림. 이거 완전 물건임. 테크니션임.

 

 게다가 성우의 톤도 노래와 연기 양쪽을 다 잡을 수 있을 만큼 안정되어 있음. 하기야 톤이 안정되지 않으면 감정도 못 뽑아내니까 당연한 소리임. 게다가 이런 거 다 재치고 봐도 워낙 목소리 자체가 예쁨. 진짜로 예쁨. 귀엽다거나 그런 느낌보단 예쁘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음. 레알 예쁨. 목소리만 따로 뚝 떼서 보관하고 싶었음. 개예쁨. 유튜브에 양덕들이 라이브 장면에 떼어놓은 거 댓글창 보면 다들 치카 목소리 예쁘다고 좋아 죽음.

 

 근데 이렇게 뼈가 되도록 빨면서 왜 티어 나누기가 애매했나. 그건 이 시벌 호로색기 란티스가 아쿠아의 전체적인 음악 성향을 치카한테 불리하게 잡았기 때문임. 특히 정규 앨범에서 이런 모습이 자주 보임. 다소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치카가 작중에서 보여주는 모습이랑 잘 어울리는 음악 성향이랑은 완전히 상극임. 치카는 밝은 음악하면 장점을 못 살림. 싱싱한 다금바리 산채로 잡아다 수돗물에서 키워버리는 꼴이 됨.

 

 다시 말하지만 치카는 테크니션임. 섬세한 표현이 장점이자 무기임. 때문에 그 섬세한 표현들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기 위해선 곡의 템포가 너무 빠르면 안 됨. 너무 빠르면 표현하기도 전에 휙휙 지나감. 최소한 애니 수록곡들처럼 미디엄 템포 정도가 적절함. 게다가 치카는 예쁜 목소리임. 까랑까랑한 감이 있지만 빠르고 비트 강한 곡에서 충분한 그루브를 생성할 만큼의 힘은 없음. 다르게 말하면 가냘픈 목소리라는 거임. 치카 자체가 그런 캐릭터가 아니니까 의외인 것 같지만, 근데 아쿠아 곡들 모조리 들으면서 나름대로 분석해보니까 이런 결과를 낼 수밖에 없었음. 빠른 곡 할 때마다 힘 딸리는 어떻게든 채워넣으려고 팍팍 때리듯이 부르던데 (텐션으로 부른다고 표현하더라) 그래도 힘 딸리는 게 들림. 안쓰러워 죽겠음. 란티스 이 개객기야.

 

 

 

 

 마지막으로 마무리하면서, 이건 뇌피셜이자 개소리임을 재차 강조하고 싶음. 솔직히 나 같은 놈이 하는 말이 옳을 리가 없잖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웃을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내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었음. 럽라 멤버들이 너무 예뻐서 관심이 안 갈 수가 없었음.

 이번에 정규 싱글 3집 나왔던데 카난이 센터였음. 카난 붐이 와버림. 앨범 커버에서 삿대질 하는 모습 보고 심장이 스쿼트를 함.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움. 길어서 스킵한 사람은 덜 고마움.

 
 안녕히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