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챈러스 채널

푸조와 시트로엥 브랜드를 가진 프랑스PSA그룹이 6일(현지시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오펠(Opel)과 복스홀(Vauxhall), GM유럽 금융사업을 22억유로(약 2조7천억원) 인수하기로 공식 합의했다. 

PSA그룹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오펠과 영국 복스홀의 가치를 13억 유로, GM의 유럽 금융사업을 9억 유로로 각각 평가했다. 

GM 유럽 금융부분은 PSA와 BNP 파리바가 50 대 50 지분율로 만드는 조인트벤처에 인수된다. 

PSA는 오펠과 복스홀의 6개 차체 조립 공장과 5개 부품제조 공장, 4만명의 고용을 인수해 유럽 시장 점유율 17%를 점유하게 됐다. 오펠과 복스홀은 지난해 177억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이로써 PSA는 경쟁사인 프랑스의 르노를 제치고 폴크스바겐(24%)에 이은 2위 업체로 도약한다. 

PSA는 성명에서 2026년까지 연간 17억 유로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오펠과 복스홀이 2026년 6%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PSA의 오펠 인수 소식이 지난달 중순 알려지기 시작하자 독일과 영국 등지에서는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복스홀은 영국에서 5천명, 오펠은 유럽 6개국에 10개의 공장에서 3만5천6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 회장은 성명에서 "GM이 오펠과 복스홀 종업원들에게 했던 (고용) 약속들을 존중하면서 오펠과 복스홀의 턴어라운드가 우리의 지원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고용 유지를 확인했다. 

독일에서 1862년 설립된 오펠은 유럽의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이지만, 최근에는 매출이 급감하면서 2000년 이후 GM에 150억 달러 가량의 손실을 가져왔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오펠은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 6월 영국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결된 이후 파운드 가치 급락 등으로 흑자 달성의 목표를 접어야 했다. 그해 2억5천7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봤다.

PSA는 이번 인수로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구매·생산·연구개발 비용 감소 등으로 오펠과 복스홀을 3년 뒤 흑자로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29년 오펠을 인수했던 GM은 유럽에서 거의 90년 만에 사업을 접게 됐다. 

GM은 2013년에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를 결정했었다. GM은 1990년대부터 유럽 시장에서 막대한 손해를 봐 왔다.

PSA와 GM의 계약은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