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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꾸는 꿈을 꾸었다.

 

꿈 속의 꿈 속에서 나는 꽤나 자유로웠는데, 꿈 속의 꿈에서 깨어난 꿈 속의 나는 비루하더라. 

 

꿈 속에서 꾼 꿈을 좇는 꿈 속의 나. 결국 그건 현실에서 잠꼬대나 하듯이 꿈이나 찾는 내 모습이 그대로 꿈 속에 비친게 아닐까?

 

어쩌면 나는 꿈 속에서 꾸는 꿈에서야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밖에 없는 그런 인생을 살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하여간에 꿈 속의 꿈을 꾸던 나는 행복에 젖어있다가 난데없이 깬 꿈에 허탄해했고, 그 허탄함을 안고 꿈에서 깨니 덤덤한 기분이더라. 

 

어쩌면 지금 이 순간도 나는 꿈 속에 있는 걸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꿈 속의 꿈을 꾸다가 깨어났는데 그것마저 꿈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꿈 속의 나는 그 깬 꿈들 뒤에 어떤 기분을 느낄까?

 

자유로움과 비루함, 그리고 덤덤함 뒤에 찾아오는 건 아무래도 또 다른 꿈이겠다. 

 

어차피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세상을 보고 사니까, 각자의 세상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다른 만큼이나 다를테지. 그런 제멋대로인 세상이 꿈과 다를게 무얼까, 결국 우리는 우리 모두의 꿈 속에서 살아가는게 아닐런지.

 

오늘도 꿈 속에서 꿈에 들려하는 잠꾸러기가 또 다른 꿈을 찾아 꿈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