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흘리개 초딩은 지만 괴롭히는 중딩을 싫어하고 중딩은 집에 가면 잔소리만 하도 해대는 엄마를 싫어하고 엄마는 성질만 잔뜩내는 할매를 싫어하고 할매는 맨날 늦게 들어오는 할배를 싫어하고 할배는 그 놈의 날아 팔아 묵는 종북 놈들을 싫어하고 그 놈의 종북 놈들은 나라를 호시탐탐 노리는 빨갱이들을 싫어하고 빨갱이들은 여편네 여편네 거리는 파란색 옷 입은 남자들을 싫어하고 파란색 옷입는 남자들은 ‘내일부터 오지마세요’라는 메시지나 보내는 검은색 양복쟁이들을 싫어하며 그 검은색 양복쟁이들은 집에 조금이라도 늦게 돌아가면 성질만 잔뜩 내는 아내를 싫어하지. 양복쟁이들은 혼나는 동안에도 ‘오늘은어떤 변명을 대지’고 생각을 하겠지.

그리고

내 머리 위에는 너무나도 푸른 하늘이 흐르고 있다.